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MRI는 아시다시피 여러 각도로 여러 가지 조건으로 촬영해서 수십장이상의 사진으로 구성된 검사입니다. 올려주신 사진 몇장만으로는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올려주신 MRI를 고려할 때는 무혈성괴사 소견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판독지에서도 "R/O early AVN of distal part"라고 한이유이겠지요
주상골 골절의 예후을 관여하는 중요한 인자는 첫번째 골절 위치로 주상골이 손가락 끝부분에서 골절될수록 좋고 반대로 손목쪽으로 갈수록 좋지 않습니다. 그만큼 AVN확률도 높아지고 조각이 작아서 고정도 쉽지 않으며 주변 뼈의 압력이 높기때문입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중간에서 약간 손목쪽에 가깝습니다. 아주 나쁘지도 않지만 좋다고도 말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한가운데에서 골절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두번째 다친날로부터 치료를 시작한(수술이던 부목이던) 날까지의 기간입니다. 당연히 오래 방치할수록 나쁩니다.
환자분의 경우 일단 진단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반깁스라도 했다는게 조금은 다행이지만 어쨋든 다친 후 주상골 진단이 늦어진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세번째 흡연 여부.. 흡연하면 불유합 빈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반드시 금연하셔야됩니다.
주상골 골절이 워낙 안붙기때문에 저희 병원은 발견만 되면 수술을 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분께 드린 답변 내용이므로 참고 하십시요 . 그쪽 병원에서 경과를 보자고 하는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 확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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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골 골절은 환자분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하시는 골절보다 훨씬 진단이 어렵고 수술도 어렵고 뼈도 잘 안붙고, 붙지 않을 경우의 결과도 심각합니다. 2cm내외의 작은 뼈이고 손목 움직임에 따라 보이는 뼈의 모양과 부분도 달라집니다. 실금만 가면 x-ray로는 도저히 찾아내지 못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CT를 찍어도 불확실 한 경우도 있구요. 과거에 mr 검사가 없던 시절에는 교과서에 주상골 골절이 의심만 되더라도(주상골 위치를 눌러서 아프다면) 부목을 해놓고 2주마다 x-ray를 찍어보면서 4-6주까지도 경과를 보라고 적혀있었습니다.(골절이 시간이 지나서 안붙으면 틈이 벌어져서 보이니까)
그나마 mri가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뼈가 안붙는 가장 중요한이유인 혈액순환 존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주상골 골절에 동반된 혹시 있을 다른 인대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찍습니다. 저희 병원도 cT와 mr 동시에 찍습니다.
# 위의 이유로 주상골 골절을 x-ray를 찍고도 발견 못해서 불유합 상태로 내원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분도 그런 경우죠)
# 주상골 골절은 거의 모든 면이 관절면으로 이뤄져서 매우 좁은 부위에만 혈관이 연결되어있기때문에 골절이 발생하면 피가 잘 통하지 않는 골절부위는 무혈성괴사 상태가 되면서 골절이 붙지 않게 됩니다. 물론 부위에 따라서 이러한 불유합이 생길 확률이 달라집니다만 어쨋든 다른 뼈에 비해 불유합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매우 높습니다. 만약 주상골 골절이 붙지 않으면 5-10년에 걸쳐서 서서히 손목 관절염이 진행되고 결국 손목 전체의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손목 전체가 망가지게 됩니다. 무릎 십자 인대도 아파서 덜렁거려서 수술하는게 아니고 수술하지 않으면 무릎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되기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주상골도 붙지 않으면 손목 전체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므로 반드시 붙여야 됩니다. 관절염이 생긴 다음에는 붙히기도 힘들지만 붙여도 진행을 막을 수 없기때문이죠.
# 실금만 갔는데 왜 수술해야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물론 일부 의사들도 수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기는 하지만 ) 교과서적으로나 저희 경험상 빨리 수술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훨씬 수술이 더 쉽고 일상생활로도 복귀가 빠르고 불유합이 생기는 확률도 줄어들기 좋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술않고 치료를 하려면 최소 3개월은 완전 통깁스로 손목을 고정해야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개월에 골절이 붙지 않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만약 3개월후에도 붙지 않는다면 그때는 전신마취하에 골반골 이식을 해야되며 그때는 처음 수술했을때보다 불유합 빈도도 훨씬 높고 뼈가 설사 붙더라도 운동범위감소와 통증이 남을 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처음 발견하자마자 수술하면 팔마취로도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1시간 이내, 뼈이식도 필요없고 수술흉터도 크지 않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수술을 한다면 수술 이후 움직임이 어느정도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컴퓨터 키보드 사용은 가능할런지요? (사무직입니다.)
> 골절부위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고 병원마다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저희 병원 기준으로 수술하게 되면 2주정도 부목을 하고 실밥을 제거한후 4주정도 통깁스하고 이후로 6개월-1년정도를 반깁스(부목)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보호합니다. --- 이렇게 오래 보호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주상골 골절의 특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정상 바로 수술을 할수가 없는 상태인데,예후가 나쁘지 않도록 빨리 수술을 했다고 하는 시기를 얼마까지 잡을 수 있을까요?1~3주라고 하면 1주와 2주, 3주 사이의 예후 차이가 큰지 미미한지 궁금합니다. 현재 반깁스 상태입니다.
> 저희 경험상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는게 좋습니다. 3주보다는 2주가 , 2주보다는 1주가 더 좋습니다. 부목을 해도 손목의 움직임은 어느정도 있기때문에 그러한 움직임으로도 주상골은 영향을 받습니다( 주상골 골절이 잘 안붙는 이유이기도 하고 주상골 골절 불유합일때 손목전체가 영향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골절부위의 뼈가 흡수되어 골절부위가 벌어지며 그렇게 되면 골이식이 필요하게 되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캐스트하고 3개월후의 수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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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끝 부분부터 요골 중반까지 길이의 반깁스를 착용하고 다친 오른손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엄지를 고정할지는 아직 의학계에서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주상골 골절 자체가 깁스 치료를 할 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엄지 고정을 같이 할 경우 엄지 손가락 관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엄지 고정이 주상골 유합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더불어, MRI 소견에도 나온 것처럼 주상골에 현재 AVN, 무혈성괴사가 진행 중이라면, 예약 환경으로 인해 5월 10일 쯤에나 상급 병원으로 내방할 수 있는데 그 때까지 마음놓고 이처럼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이 치료 예후에 도움이되는 행동인 것인지 매우 걱정됩니다.
> 빨리 하면 좋겠지만 이미 시간이 지난 골절이므로 1-2주가 급한 수술은 아닙니다. 다만 대학병원은 진료하고도 수술하려면 또 기다려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최초 부상일로부터 60일이 경과된 지금 첨부된 MRI, X-ray를 보신 뒤 조언해주실 치료 방향이 있을까요?
> 앞에 답변드린 대로 빠른 수술이 답입니다.
2). 분명 MRI 소견상에서 AVN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이 사실을 캐치하지 못해서 안 말해주신건지, MRI 소견 작성자가 과진료를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앞에 답변드린 대로 AVN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AVN이 있고 없고가 예후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확실하지만 AVN이 있을때 수술은 매우 크고 어려운 수술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데 처음부터 AVN을 가정하고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술이 너무 크고 혹시라도 수술후에도 붙지 않았을때 이차 수술 옵션을 남겨두는게 안전하니까요.
저라면 이정도 소견에서는 AVN을 고려하지 않고 수술할 것입니다. (물론 MRI가 몇장 밖에 없어서 확실한 판단은 아니며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물론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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