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답변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이므로 자녀분의 상태와 다를 수 있으며 정답이 아닌 참고 자료입니다. 저의 답변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답변은 어떤 법적 책임도 없으며 법적 증거가 될수도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자녀분과 같은 손상을 영어로는 fight bite 또는 crenched fist bite 손상으로 부릅니다.(그림 참고)
이와 같은 손상은 크게 두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감염균의 종류가 다릅니다. 사람이던 동물이던 이빨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고 또한 그 세균중에는 일반적인 감염원인균인 호기성(공기를 좋아하는) 세균뿐 아니라 혐기성(공기를 싫어하는) 세균도 같이 있습니다. 즉, 한가지 균 감염이 아닌 여러 균의 복합 감염이 되고 또한 혐기성 세균은 균배양도 되지 않으므로 의사들도 간과하기 쉽습니다.
두번째, 의사가 진찰할때는 주먹을 쥔 상태가 아니고 편 상태에서 진찰을 하게 되므로 관절까지 침범한 상처인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주로 싸움등에 의해 일어나는 상처라서 환자가 의료진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면 더더욱 진단이 늦어지고 감염은 더 악화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이빨에 물린 상처는 봉합하지 않고 개방해 놓는 것이 원칙입니다. 혐기성 세균의 경우 봉합하면 공기 차단 효과로 더 악화되기때문입니다. 손상 초기에는 수술실에서 세척 치료를 하고 지저분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적인 치료입니다. 그리고 상처에서 피나 고름이 잘 나오도록 drain을 삽입하거나 거즈등을 박아놓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그대로 붙어버리면서 봉합한 효과가 있기때문입니다. 단순히 담그는 정도로는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치료와 병행해서 항생제를 두개이상 복합적으로 정맥주사를 통해 투약해야됩니다. 하나는 일반 호기성 세균을 잡기 위한 것이고 하나는 혐기성 세균을 잡는 것... 이와 함께 호기성 세균에 가장 잘 듣는 항생제를 찾기 위한 균배양검사를 실시합니다. 보통 균이 자라고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나오는데 7일이상이 소요되므로 일단 경험에 의해 가장 우선적인 항생제를 쓰고 균배양검사에 맞춰서 항생제를 추가 또는 변경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혐기성 세균감염이 동반된 경우는 매우 심한 악취와 푸른 빛의 농이 특징적입니다.
아마도 항생제를 6개를 동시에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쓰는 경우는 없으므로....
이러한 장기간 항생제 주사 치료와 함께 반복적으로 수술실에서 감염조직과 농을 제거하는 수술을 수차례해야 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감염조직을 제거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관절 연골, 뼈, 힘줄, 인대가 같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미 감염이 진행된 상황으로 자녀분의 상황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상황된 상태입니다. 관절을 침범한 감염은 치료 자체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며 설사 낫는다고 해도 어느정도의 장애는 각오하셔야 될 것입니다. 특히나 사람 이빨에 의한 손상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병원을 옮기고 말고는 보호자뿐께서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만약 병원을 옮기신다면 그쪽 병원에서 균배양검사를 냈는지 확인해보시고 나중에라도 결과가 나오면 팩스로라도 보내달라고 하셔야 됩니다. 또한 기존에 어떤 항생제를 썼는지도 알아오셔야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균배양검사는 7일이상 소요되므로 아직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저희 병원에 오셔서 새로 검사를 하게 되지만 그 결과가 나오는 데 또 7일이상이 걸리므로 적합한 항생제를 쓰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항생제를 쓰는 것에 따라 균도 바뀌고 내성도 생기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됩니다.
희망적인 답변을 드리기에는 손상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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