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여러 가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전문 병원이 아닌 동네 정형외과 의원에서 수술했고 현재 10일차입니다.
예손병원은 나흘 전에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들을 읽을 수록 아무리 상황이 여의치 않았더라도 좀 더 신중히 병원을 선택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할 바를 몰라 글을 씁니다.
우선 날카로운 그릇 표면에 찍히듯이 베여 개방성 상처가 발생했고 손가락이 딱히 크게 굽혀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병원에 방문했을 때 담당의사분께서는 굽힘과 폄이 잘 나타나나 확인해보고 저보고도 움직여보라한 뒤 상처가 깊지 않다고 간단한 봉합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X-ray나 MRI,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보통 상처부위를 열어보나 이 부분도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수술실이 아닌 처치실에서 손가락 마취 후 절개 한 뒤 상태를 보시더니 깊게 베인 것 같다고 인대가 0.5cm 베였다하여 봉합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부분도 예손병원 글을 읽으며 개방성 건성 망치 수지란 것을 알았고 인대가 아닌 신전건 손상이란 것도 여기서 알았습니다.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는 수술적치료를 하나, 대게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한 완전한 끊어짐이 아니라 더더욱 부목치료를 했어도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견해가 생겼고 왜 담당의사분은 바로 봉합을 했는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런 식으로의 별도의 안내가 없었는지 의문이 지금에야 들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반깁스를 약 한 달 착용하면 된다고 겉의 실밥은 2주 뒤 제거한다고 처방 받았습니다.
반깁스도 보통 정형외과를 다녔을 때 의사선생님들이 해주시는데 이곳은 간호사분들이 하셔서 이해가 안 갔습니다(간호사의 역량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을 진행한 담당의선생님이 상태를 더 잘 알텐데 그에 맞는 반깁스 고정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망치수지의 경우 손가락부목만 한다는 일반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담당의선생님께서는 손등까지 이어져있으니 움직임을 제한해야한다고 반깁스를 말하셨습니다.
그렇게 현재 생활중인데 손목과 건측 부위의 손가락도 서서히 구축이 와 불편함을 느끼고 약간의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의료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고 큰 문제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고 볼 때 마다 너무 쉽게 병원을 선택했나 생각이 듭니다.
몇몇의 글에서 수술과 재활을 각기다른 병원에서 할 수 없다, 수술 후 병원을 옮길 수 없다는 내용의 글도 숙지했습니다. 다 이해했습니다. 만약 추후 문제가 생겨 제가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혹은 책임을 물을 곳이 모호하거나 없어진다는 사실도 인지했습니다.
너무 불안합니다. 손을 많이 사용해야하는 직업인데 아직 분명히 문제가 없는 것은 맞으나 수부전문 병원에 갔더라면 더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치료는 잘 돼가는 것인가, 12월 중순부터 수술한 병원 방문이 한동안 어려워지는데(3개월간 거취를 잠시 옮겨야합니다. 예손병원과 매우 가까워 집니다[부산에서 인천으로]) 미리 병원을 옮겨야하나 생각이 많습니다.
별개의 질문으로 애초에 완전파열이 아니면 망치수지라고 하지 않는다, 치료 전 굽혀진 각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는 말도 보았는데 전 완전파열도 아니고 굽혀진 각도도 미비했는데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궁금하기도합니다......
여러 글을 읽어보며 수부 전문의 선생님들의 곤란한 상황이나 노고 등을 알게 되었는데 염치 불구하고 질문글 올려봅니다. 정말 도저히 자문을 구할 곳이 없습니다.(하이닥, 지식인, 그 외 병원 홈페이지나 기타 블로그들의 수술후기 등등)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 전문의가 원본사진 확인 후, 수술 환부 노출로 인해 사진을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