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어주신 정보만으로는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가 없습니다. 본 답변은 참고 사항일 뿐이며 환자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 손목터널 증후군이 맞다는 가정하에 수술을 권하는 기준을 답변드리겠습니다.(이건 교과서적 기준이 아니라 제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의사마다 다를 수는 있습니다.
일단 새벽에 재려서 깨고 손을 털거나 주물러야 자야되는 경우, 한낮에도 저린 경우는 심한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판단할 수 있고 보통 손목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해보고 효과가 3개월-4개월 밖에 안가는 경우는 빨리 수술 하라고 합니다.
집안이나 직장 사정상 조금 늦춰도 되지만 가급적 빨리 해야되고 6개월이상은 늦추지 않는게 좋습니다.
주사 효과가 1-2년이상 지속된다면(증상이 완전히 좋아지고 나서 1-2년후 재발한다면) 다시 주사치료를 해봅니다.
다만 저희 경험상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언제가는(그게 수개월-수년후라도) 수술을 해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뒤에 방아쇠 수지와 관려해서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수술이 아주 급한 경우는 엄지 손가락 힘이 떨어지거나 근육이 마른 경우, 저림을 떠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먹먹)는 아주 심한 단계이거나 적절한 수술시기를 지나버린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야 그나마 신경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늦으면 늦을 수록 신경회복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최종 회복 정도도 완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따라서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손끝 먹먹함이 낮에도 남아있고 새벽에 저려서 깨고 주사 효과가 1년미만으로 지속되므로 원칙적으로는 수술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가능한 빨리 하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1-2개월 차이로는 크게 결과에 차이가 없으므로 한달정도 쉴수 있을 때 일정을 잡으셔야 됩니다.
시골에 농사 짓는 분들은 봄, 여름, 가을에는 수술이 어렵죠. 그래서 겨울에 수술하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일을 덜하게 되니 덜 저리다고 수술안하고 버티시는 분도 있는데 그러면 봄부터 다시 심하게 저리는 데 농사일 때문에 수술을 못하고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쪽 모두 손이 저리므로 가급적 한번에 입원해서 양쪽을 수술하시는 게 비용적인 측면이나 회복기간에서 더 나은 선택입니다. 두번 입원해야되면 입원 검사, 입원 비용도 더 들게 되고 수술비용보다 그런 비용이 더 크니까요.
또 한쪽 수술하고 한달 쉬고 반대편 수술하고 한달 쉬면 두달이 되는데 양쪽을 하면 한달만 쉬면 되는 것이구요.
환자들이 한쪽만 수술하면 반대편 손을 더 많이 써야 되므로 반대편 손이 급격히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후 다음날 부터 손가락은 가볍게 쓸 수 있어서 생활에 아주 불편한 것도 없고 간병인 없이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본원에서는 팔마취로 수술하므로 같은 날 동시에 수술하기는 어렵고 한쪽하고 1-2일후에 반대편을 수술합니다. 보통 4박 5일에서 5박 6일 입원합니다.
4)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
환자분들, 심지어 의사들도 손목터널 증후군이 손목을 많이 써서 생기는 병이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손목터널 안에 종양이 생기거나, 골절이나 관절염등 뼈의 이상으로 생기는 이차성 손목터널 증후군도 있지만 드물고 대부분의 손목터널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손목터널 증후군입니다.
이런 일차성 손목터널 증후군의 근본 원인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힘든 일보다는 반복적인 일, 손빨래, 뜨개질, 김장, 색소폰, 망치질 등 ) 손목터널 안을 지나가는 손가락 구부리는 힘줄(손목을 구부리는 힘줄이 아니고)이 터널 안에서 비벼지게되고(마찰) 이에 의해 염증(건초염)이 생기고 이 염증은 처음에는 물 같은 성분의 부기를 만들지만 오래되면 질기고 물컹거리는 조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부기나 염증성 조직은 한정된 터널 공간안에 생긴 것이므로 신경을 압박해서 손을 저리게 하는 것입니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보다 팔이 더 저리고 아픈 것처럼 손목터널 증후군도 손목보다 손가락 끝이 더 저리게 됩니다)
또한 이런 부기나 염증성 조직의 증식은 터널 공간안에서 힘줄의 마찰을 더 심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찰- 염증- 부기(조직증식)- 마찰- 염증- 부기....... 이런 식의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돌아가게되면서 증상은 점점 더 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손목터널내 압력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이 압력을 이겨내기 위하여 손목터널이 지붕역할을 하는 손목터널 인대 (횡수근 인대)를 더 두껍게 만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터널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으므로 더 급격히 증상이 진행되는 것이죠.
이걸 이해하셨다면 모든 증상이 설명됩니다.
손을 덜쓰는 겨울 농한기에는 손 저림이 덜함.
손가락을 낮에는 열심히 움직이므로 손목터널 안에서 힘줄이 부을 틈을 주지 않기때문에 (좁은 터널에서 힘줄 부기를 짜내는 효과) 조금 덜 저리다가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밤에 잘 때 터널 밖에 대기하고 있는 부기가 터널 안으로 들어와서 손이 저림. 이때 손을 주무르고 털면 힘줄의 부기가 조금 가라앉아서 덜 저림.
낮에도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경우는 터널이 너무 좁아져서(염증 조직이 너무 두꺼워져서) 터널내에 전혀 공간이 없어 신경이 쉴 틈이 없다는 의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힘줄의 부기가 빠져서 덜 저리는 것임. (터널은 그대로 있는데 안에 있는 힘줄의 부기와 염증을 낮춰주는 것이므로 터널이 너무 좁아지면 효과가 없거나 오래 안감)
손목 부목과 손목 위치에 따라 손목터널 공간이 약간 변화되기때문에 더 저리거나 덜 저리는 것일 뿐임.
수술은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히기 위해 앞서 말한 손목터널 지붕 역할을 하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는 것입니다.
이 인대는 허리띠 처러 손가락 힘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없앨 수는 없습니다. 보통 잘라주고 한달 정도만 조심하면 이 인대가 다시 아물게 되는데 이 때는 터널이 넓어진 채로 아물게 되서 저림 증상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한달 이전에 너무 무리하게 쓰면 이 인대가 충분히 아물지 않은 상태이므로 허리 띠 역할을 하지 못해 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대를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므로 40대처럼 다시 손을 많이 써야 되는 환자의 경우는 5-10년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도 결국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동일한 원인과 발병 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손목터널 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생기기 쉽고 반대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생기기 쉽습니다. 앞서 말한 마찰-염증- 부기-마찰-염증- 부기의 악순환.....
그래서 손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는 당연히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고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양쪽 손목터널 증후군, 양쪽 열손가락 방아쇠 수지 증후군, 추가로 체질에 따라 양쪽 손목의 드꿰르벵씨 병까지 총 14군데를 수술해야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다하는게 아니고 한쪽 수술하고 나면 반대편 손에 문제가 생기고 안한 손가락에 또 문제가 생기고...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신경이 지나가지 않으므로 저림은 없고 터널안에서 힘줄이 통과하지 못해서 딱딱 걸리거나 안펴지고 안구부러지면서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지점(여기에 A1 터널이 있음) 아픈게 주증상입니다.
당연히 손목터널 증후군 처럼 아침에 더 심해지고 스테로이드 주사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A1 터널은 손목터널처럼 꼭 있어야 되는 게 아니므로 보통은 아예 없애버리므로 재발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술안한 다른 손가락에 증상이 생기는 것은 별개)
* 손목터널 증후군을 수술해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생기는게 아니므로 오해를 하시면 안되는 것입니다.
"손목터널 수술후 손사용하는 직업가진 분들은 방아쇠증후군도 6개월 이후에 올수있다고 하는데 정말 수술후 방아쇠증후군 연관성이 있는지 긍금합니다" 라고 질문 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입니다.
만약 손목터널 증후군이 있으면서 방아쇠 수지 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꼭 같이 수술해줘야 됩니다. 그래야 손목터널 증후군 수술후에 다시 손을 쓰게 되면 방아쇠 수지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서 금방 또 수술해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