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쥐고 벽을 치면 너클 (Knuckle: 정권)부위에 강한 충격이 전달됩니다.
이 힘이 약한 경우는 너클 부위의 경미한 타박상 정도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위는 손가락을 펴는 힘줄이 매우 넓게 펴져서 지나가므로
경미한 타박상만으로도 이 힘줄에 영향을 줘서 통증도 오래가고 주먹 쥘 때마다 (특히 아침에)
불편함이 수주일 지속될 수 있습니다.
좀 더 강한 힘이 걸리면 5번째 중수골 (손등뼈)의 골절이 생기는 데 보통 복서(권투선수) 골절
이라고 부르는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이나 제 5 중수골기저부골절 또는
제 5 수근 중수골 관절 골절(유구골 골절)-탈구 세가지중에 한 가지가 생깁니다.
물론 뼈의 중간 부위인 간부 골절도 생길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이론상으로는 경부 골절과 기저부 골절이 동시에 생길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느 한 부분에서 골절이 일어나면 이 부위에서 대부분 충격 에너지를 다 흡수하므로
같은 뼈의 다른 부위에 골절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자동차 사고에서 정면 충돌시 범퍼와 보닛이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해줌으로써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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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번 부위]가 중수골 경부 골절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이고[2번 부위]가 중수골 기저부 골절이나
탈구가 생길 수 있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벽을 주먹으로 쳤는데 손이 아플 경우 1번과 2번 부위를 눌러서 아픈 지를
꼭 확인해야 되고 눌러서 아프다면 X-ray로 아픈 부위를 세심하게 판독해야 됩니다.
단순히 X-ray만 보고 판단하면 제 5 중수골 기저부나 제 5 수근 중수골 관절 골절-탈구를
진단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서 골절의 경우 x-ray에 비교적 쉽게 확인이 가능한 편입니다.
물론 드물게 실금(어긋나지 않은 골절)이 가는 골절인 경우는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골절은 잘 어긋나지 않으므로 설사 골절이 있더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2번 부위는 X-ray를 자세히 봐야 되고 여러 각도로 찍어야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CT 까지 확인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수근-중수골 관절은 움직임이 크지 않습니다.
특히 2,3번은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2번 부위에 있는 제 5 수근-중수골 관절은 움직임은 다른 손가락 관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주먹을 꽉 쥐려고 할 때 이 관절에서 움직임이 있어야만
주먹 쥐는 힘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본인의 주먹을 살짝 쥐어보십시오.
그리고 아주 세게 주먹을 쥐면 2번 부위의 관절부터 4,5번 손등뼈 전체가 손바닥 방향으로
살짝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주먹 쥐는 힘이 매우 약해집니다.
그리고 복서 골절과 달리 힘줄이 붙는 부위라서 이 힘줄이 골절을 어긋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이 없는 의사는 X-ray를 보고도 진단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저희 병원에도 타병원에서 진단을 못하고 방치하거나 부목만 하다가
수술적 치료가 어렵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중수골 경부 골절이 아니고 제 5 수근-중수골 탈구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찍은 X-ray인데 골절이나 탈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전문가인 의사가 봐도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다 정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옆에서 찍은 X-ray인데 유구골 골절이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CT입니다. 중수골은 골절없이 강한 힘이 중수골을 밀어내면서
뒤를 막아주던 유구골이 반으로 쪼개지면서 뒤로 빠진 것입니다.
이 환자도 타병원에서 단순히 타박상이라고 며칠 끌다가 뒤늦게 내원한 환자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아주 오래되지 않아서 제자리에 뼈를 맞추고 금속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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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에서 뼈를 정확히 맞춰야 되는지는어떤 뼈가 어떤 위치에서 골절되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뼈는 1-2mm의 길이, 1-2도의 각도 오차로도 기능에 장애가 오지만
어떤 뼈는 1-2cm, 10-20도가 어긋나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퇴골과 같이 큰 뼈의 중간 부위가 부러진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절부위를 열지 않고 골반쪽에서 부터 긴 금속봉(골수강내 금속정)으로 고정을 합니다.
당연히 골절부위를 열지 않으므로 뼈를 정확히 맞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맞추지 못해도 정렬만 맞으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대퇴골 중간부위 골절은 골수강내 금속정 수술이 표준입니다.
골절부위를 열지 않으므로 수술로 인해 골절부위의 혈액순환이 차단되는 것을 막고
감염, 손실되는 피의 양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도 의학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오차를 허용하는 부위입니다.
골절부위가 관절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 꺾어져 붙어도 관절에서 운동을 더 많이 되는 것으로
보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20-30도까지도 꺽어져 붙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중수골 경부 골절의 부정유합(어긋나서 붙는 것)은 손등쪽으로 튀오나오는 각을 가진 상태에서
끝부분이 앞으로 꺽어지는 (대부분의 복서 골절이 이런 식으로 어긋납니다.) 형태가 됩니다.
이 부정유합의 가장 흔한 문제는 손바닥쪽으로 중수골 머리 부분이 튀어나와서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고,
미용적으로는 너클(정권)이 많이 들어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어긋나면 괜찮은지는 아직도 정답은 없습니다만 골절의 치료 원칙상으로는
가급적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골절이 어긋난 정도와 환자의 나이와 성별, 환자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깁스로 치료할지 수술을 할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젊고 활동적인 남자분이라면 흉터를 남기더라도 수술을 해서 조기에 일상 생활에 복귀하고
너클도 가능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손등의 흉터를 가급적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어긋난 뼈를 정확히 맞추려고 살을 째고 뼈를 맞추는 경우 필연적으로 뼈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므로 뼈가 오히려 늦게 붙거나 안 붙을 수도 있으며 목 부위가 골절되었으므로
머리에 해당하는 관절부위 뼈 조각이 피가 통하지 않는 무혈성 괴사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수골 경부 골절이 개방성 골절(상처로 인해 뼈가 노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절 부위를 직접적으로 열지 않고 수술을 하거나 깁스만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교과서적 치료입니다.
다만 길이 방향에서의 단축과 각형성(꺾인 것)은 어느 정도 허용되지만 회전변형(뼈가 도는 경우)이
있는 경우 주먹을 쥘때 손가락 겹치게 되는 데 이것은 관절에서 보상이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교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복서 골절에서는 회전변형이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과 몸통(간부) 골절은 구별을 해야 됩니다.
몸통 골절은벽을 치는 것보다는 비틀리거나 넘어질 때 회전력에 의한 경우가 더 잘 생깁니다.
경부 골절은뼈가 넓어지는 목 부위의 골절이므로 간부에 비해 매우 빨리 그리고 잘 붙습니다.
비교적 뼈를 한번 잘 맞추면 간부에 비해 잘 유지되는 편에 속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관절에 가깝기 때문에 조금 각도가 꺾어져 붙어도 관절에서
보상을 해줘서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관절에 가깝기 때문에 깁스(부목)나 수술적 치료, 재활치료를 잘 못하면
중수지 관절의 운동제한, 즉 주먹이 안 쥐어지는 일이 더 잘 생깁니다.
몸통(간부) 골절은 상대적으로 골절이 붙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며 뼈가 가늘어지는 부위라서
잘 어긋나고 부목으로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틀어진 각도의 허용범위가 상대적으로 적고 앞서 말씀드린 반드시 교정해야 되는
회전변형도 잘 생깁니다.
그래서 간부 골절이 경부골절보다 수술을 꼭 해야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손가락에서는 뼈를 잘 붙이는 것만큼 관절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5번째 손가락은 1, 2번(엄지, 검지)손가락보다 관절운동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5번째 손가락의 운동범위가 감소하면 주먹을 쥐는 것이 어렵고 주먹을 쥐는 힘이
매우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1, 2번 손가락은 집는 동작이 더 중요하므로 운동범위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운동범위보다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5번째 손가락은 어쩔 수 없는 경우 안정성을 다소 손해 보더라도 운동범위를 유지하는데
치료의 중점을 두는 반면 엄지 손가락은 운동범위를 다소 손해 보더라도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더 중점을 둡니다.
손에서의 골절 수술은 뼈를 정확하게 맞추는데도 있지만 골절을 핀으로 고정해서
조기에 운동이 가능하도록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핀을 박을 때도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은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하지도 않고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관절에 해당합니다.
물론 핀 뽑고 나중에 재활하면 안되냐고 하시겠지만 무릎, 어깨 관절과 달리
한번 굳은 손가락 관절은 재활이나 수술로 되돌리기가 무척이나 힘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에서 핀은 삽입할 경우 운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고
핀이나 부목으로 고정하더라도 중수지 관절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고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수지 관절은 대부분은 안 구부러지는 문제가 더 잘 생기고 중간마디인 근위지 관절은
안 펴지는 문제가 더 잘 생기므로 교과서에서는 어쩔 수 없이 관절을 고정할 때는 중수지 관절은
90도에 가깝게 구부린 상태로 해야 되고 반대로 근위지 관절은 반대로 쭉 편 상태로 고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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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병원마다 수술방법이 다릅니다만 저희 병원에서 개발해서 학회에 보고한
중수골 골수강내 금속 핀 고정법이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가장 좋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팔마취만 가능하며 15-30분 내외로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리며 수술흉터도 작아
입원기간도 3-4일 이내라는 점입니다.
또한 수술직후부터 바로 손가락 운동이 가능하며 컴퓨터, 숟가락질, 글씨 쓰기 등
가벼운 일은 가능합니다.
물론 목욕도 3-4일 만에 가능합니다.
수술부위를 직접적으로 칼을 대는 것이 아니므로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골절부위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으므로 골절도 더 잘 붙습니다.
손가락을 수술 다음 날부터 바로 움직이므로 주먹이 잘 안 쥐어지는 문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수술의 단점은 당연히 입원에 따른 비용과 시간입니다.
그러나 입원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핀 자체가 비싼 재료가 아니라 의료보험에서는
몇 십만 원 안쪽입니다.
또 다른 단점은 1-2cm 수술 흉터와 나중에 핀을 제거해야 되는 것입니다.
(저희 수술 방법을 기준으로) 핀 제거는 입원은 필요 없고 수술실에 잠깐 들어와서
핀 뽑는 부위만 마취하고 합니다. 핀이 살 안에서 자극하므로 보통 5-6주에 제거합니다만
몇 주 늦어져도 크게 문제가 되거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환자는 본인 사정으로 1년 넘게 그냥 사신 경우도 있습니다)
중수골 경부 골절 수술을 하려면 다친 지 최대 3-4주 안에는해야 됩니다.
뼈가 어긋난 상태로 붙어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x-ray로 다 붙으려면 그것보다 더 시간이 걸리지만 3주가 넘어가면 붙어가는 뼈를
다시 부러뜨려야 되는 상황이 되므로 정확히 맞추기도 힘들고 운동제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FAQ
1) 꺾어진 뼈가 붙으면서 저절로 모양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나요?
성장판이 남아있는 나이라면 어느 정도 회복 능력이 있지만 성장판이 닫혀가는
만 12-14세 이후에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2) 꺾어진 상태로 붙으면 어떻게 되나요?
주먹을 쥘 대 너클(정권)이 튀어나오지 않는 것과 손등 쪽으로 골절부위가 돌출되는 등의
모양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손바닥 쪽으로 중수골 골두가 튀어나와 주먹을 쥘 때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수술해야 될 정도로의 심각한 기능 저하는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중수골 경부 골절이 분쇄 골절을 동반하므로
수술을 해도 붙을 때 약간의 단축이 있어서 너클이 약간 덜 튀어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3) 지금 수술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교정 수술 할 수 있나요?
다친 지 3-4주라면 아직 뼈가 완전히 붙은 상태가 아닐 수 있으므로 골절부위를 째지 않고
골절부위를 다시 교정하고 앞서 말씀드린 저희 병원 수술방법대로 철심을 박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도 비교적 간단해지고 흉터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이 방법이 가능하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이 방법이 안 되면 골절 부위를 열고 뼈를 톱을 잘라내고 다시 교정해야 됩니다.
이럴 경우는 철심이 아니고 금속판 고정술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뼈 이식술도 필요하며
뼈가 붙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만큼 비용과 회복기간, 흉터, 관절운동장애 가능성 등에서 매우 큰 손해겠지요.
물론 한두 달 이상 지나서 수술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후자의 방법으로 해야 됩니다.
그러나 몇 번 강조했지만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에서는 심각한 기능장애를 유발할 정도의
심한 부정유합은 드물기 때문에 후자의 방법으로 수술하는 것은 그리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미 어긋나서 붙어버린 제 5 중수골 경부 골절에서 수술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장단점을 따질 경
대부분의 경우는 안 했을 때가 종합적으로 볼 때는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