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ray가 없고 글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습니다만 류마티스 내과에서 류마티스 질환은 아니라고 했으며 폐경후 여성으로 엄지 손가락 끝마디가 변형이 오고 아프다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2) 엄지 손가락을 포함하여 검지, 중지의 끝마디가 관절염이 오는 경우는 대부분은 직업적으로 아니면 성격상(깔끔하고 꼼꼼해서 손빨래, 청소 같은 것을 많이 함) 손을 많이 써서 생기는 것입니다.
3) 퇴행성 관절염으로 온 변형은 변형만 수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관절염때문에 자라는 뼈를 골극이라고하는데 그 자체를 제거해도 관절염은 지속되므로 금방 다시 자라는 것이구요. 종종 관절염에 의한 결절종(점액낭종)도 잘 생겨서 그것때문에 갑자기 뭐가 튀어나와서 변형이 생겼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것도 원인인 관절염을 해결할 수 없으니 재발율도 높고 피부가 얇은 부위라서 수술도 어렵고 합병증도 잘 생깁니다.
따라서 수술은 별로 의미가 없구요. 물론 통증이 너무 심하고 변형이 너무 심하다면 관절고정술이라고 해서 관절을 완전히 굳혀서 못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건 변형보다는 통증이 심하거나 덜렁거려서 힘을 줄수 없을 때 고려하는 것입니다.
4) 퇴행성 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을 덜 쓰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차도 과격하게 운전하거나 10만 20만 km을 타면 망가지는 것이죠. 인체 관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들은 손을 별로 안쓴다고하지만 손빨래, 청소, 걸레짜기, 풀뽑기, 마늘까기, 뜨개질 같은 것으로도 손가락 관절은 닳아집니다.
5)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이지만 약물치료로 환자분의 관절이 20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관절염 치료로 처방하는 약물은 소염 진통제입니다. 단순히 진통제가 아니고 소염(염증을 꺼주는)기능이 있으므로 아플때는 반드시 복용하셔야 됩니다. 아프다는 것은 염증이 심해졌다는 것이고 그 염증을 빨리 꺼줘야 조금이라도 관절을 더 오래 쓸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진통제처럼 하루 걸러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처럼 염증을 확실히 꺼줘야 되니까 안아프다고 바로 끊지 말고 최소 3-4일, 길게는 1-2주를 더 먹고 중지해보셔야 됩니다. 중지하자마자 다시 아프면 당연히 다시 드셔야 되는 것이구요. 안 아프면 아껴쓰면서 생활하다가 다시 아프면 드시기 시작하는 것이구요.
이러한 약물은 전국 어느 병원에서나(정형외과, 류마티스 내과는 물론 일반 내과나 가정의학과도) 의료보험으로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약 종류는 다 다르지만 어떤 약물이 엄청나게 뛰어난 효과를 가지거나 부작용이 적은게 아닙니다.
환자분마다 효과 여부와 부작용이 다르기때문에 환자분이 복용해보시면서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대표적인 것이 속쓰림, 얼굴이 붇는다, 변비가 심하다는 부작용)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3-7일정도 먼저 처방해보고 경과를 보고 잘 맞으면 몇달씩도 처방합니다.
요즘 광고를 많이 하는 비싼 관절 영양제는 더더욱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효과가 뛰어난 영양제라면 진작에 약을 만들어서 의료보험으로 처방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잘 낫지 않으니 환자들을 현혹하기도 쉬운 것이죠.
차라리 세탁기사고 식기 세척기 사거나 집안일 도와주실 분을 구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6)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맞다면 멀리서 본원까지 내원하셔도 약물치료는 동일하므로 차라리 자주 갈수 있는 집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는게 더 낫습니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되신다면 내원하셔도 됩니다만 글 내용으로 봐서는 그런 정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