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 손가락 손상에서 비교적 흔한 손상이 문에 의한 손상입니다. 자동차문이던 방문이던, 현관문이던지.... 대부분은 본인 실수보다는 다른 사람(대부분은 형제,자매)의 실수가 겹칩니다. 현관문과 같이 금속으로 된문은 손가락이 완전 절단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이렇에 문에 절단된 경우는 으깨어짐과 뽑힘이 동반된 상태에다 끝부분이라 접합수술도 매우 어렵고 성공율도 낮습니다.
글만으로는 자녀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가 없어서 저도 답변드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의 답변은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정답도 아니고 자녀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아시고 참고사항으로만 받아드리시기 바랍니다.
손가락 끝마디(원위지골) 부위의 손상에서는 혈액순환, 골절과 성장판손상, 손톱 변형, 연부조직의 변화 네가지가 문제가 됩니다.
첫째, 혈액순환.
내용으로 볼 때는 일단 완전 절단 손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손가락 끝의 혈액순환은 주로 손톱이 아닌 손바닥면으로 이루어지고 문에 의한 손상의 경우 자녀분처럼 손톱부터 벌어지면서 손바닥으로 연장되는 식으로 손상이 이루어지므로 완전 절단이 아닌 경우라면 혈액순환은 유지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첫번째 그림)
다만 보라색으로 변했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지만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보라색-검은색으로 시간이 감에 따라 변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골절등으로 인한 출혈이 피부쪽으로 배어나오는 과정에서 멍든 것 처럼 보이는 경우다 더 많으므로 너무 걱정하시지는 마십시요. 설사 전자의 상황이라도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때문입니다.
둘째, 골절과 성장판 손상.
유아나 소아는 뼈의 많은 부분이 연골로 되어있기때문에 실제 x-ray에 골절이 보인다면 보이는 부분보다 더 큰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것으로 생각해야됩니다. (성장이 끝나면 이 연골부위는 없어지고 모두 x-ray로 보이는 부분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손톱 부위보다 끝부분의 뼈는 손톱자체가 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으므로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아에서는 따로 골절에 대해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워낙 작아서 핀 자체가 골절 치유를 방해할 수도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손톱을 더 섬세하게 수술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소아의 골절은 워낙 뼈가 빨리 잘 붙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염이나 혈액순환문제가 생기면 골절부위가 흡수되어 뼈에 변형이 생기거나 문제가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마디의 성장판은 손톱 뿌리쪽에 있으므로 손톱 뿌리쪽 손상의 경우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됩니다. 물론 손톱보다 더 몸통쪽에 가까운 골절의 경우 가능한 정확히 맞추고 필요에 따라 핀 고정을 하기도 합니다. 성장판 손상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되고 감염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은 성장에 문제는 없습니다.(두번째그림)
자녀분이 어느 부위에 골절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서 더 답변은 어렵습니다.
세번째. 손톱변형.
저희 경험상 자녀분에게 나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손톱 변형입니다. 혈액순환문제는 다치자마자 문제가 되는 것이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끝부분에서는 뼈가 문제가되는 상황은 많지 않습니다. 문에 의한 손상은 필연적으로 으깨지는 손상이므로 손톱나는 살에 많은 손상을 줍니다. 손톱나는 살, 바로 아래에 뼈가 있으므로 이 뼈의 골절은 필연적으로 손톱나는 살의 손상을 의미하게 됩니다.
손톱나는 살도 손톱의 하얀 반달보다 몸통쪽에 가까운 부위를 뿌리라고 하고 그보다 끝부분의 빨간살은 조갑상(nail bed)라고 합니다.
조갑상은 얇은 손톱층을 만들면서 손톱이 살과 붙어 있게 히는 역할을 합니다. 손톱뿌리는 조갑상이 만들어 놓은 얇은 손톱층 위로 두꺼운 손톱을 만들어소 손가락 끝으로 자라나게 합니다. 조갑상이던 손톱 뿌리던 손상되면 손톱 변형이 생길수 있습니다. 특히 손톱 뿌리층이 손상되면 두꺼운 손톱이 나지 않거나 갈라지거나 이중으로 나는등 변형이 훨씬 심합니다. 조갑상의 경우 손상된 부위의 손톱이 들뜨거나 쭈글 쭈글 해질 수 있습니다.
이곳 게시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번 변형된 손톱은 이를 바로 잡는 것은 아직까지의 의학수준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최초 치료가 중요합니다. 녹아서 없어지는 아주 가는 실로 조갑상과 손톱 뿌리를 꿰매고 손톱을 제위치에 꽂아두어야합니다. 과거에는 의사들도 손톱을 뽑아버리기도 했는데 잘못된 치료입니다. 손톱 뿌리는 ㄷ자형으로 가운데에 손톱이 없으면 아물면서 위아래가 붙어서 갈라지는 손톱이 되기때문이고 또한 손톱 자체가 상처를 보호해줘서 변형과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되기때문입니다.
손톱을 제위치 시켰다는 것으로 봐서는 적절한 치료를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네번째. 연부조직의 변화.
손톱부위의 손바닥 면의 조직은 손바닥과 같아 보이지만 말단 신경 조직이 매우 발달해있고 지방층이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매우 예민한 부위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말랑 말랑한 것 같으면서 옆으로 잘 밀리지 않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부위가 으깨어지는 손상을 입으면 일단 아물면서 매우 딱딱한 느낌이 들게 되고 만지는 감각이 조금 이상해집니다. 그러나, 보통은 서서히 말랑말랑 해지고 감각도 차츰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고 특히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은 잘 회복됩니다.
그리고 추위에 민감함을 어른들은 오랫동안 호소합니다. 몇년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들은 이 증상도 비교적 빨리 없어지는 편이지만 어쨋든 추위에는 1-2년간 보호를 잘 해주셔야 됩니다.
그리고 으깨어진 손상의 경우에는 손가락 모양 자체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주일이 지난 상태에서 현재 큰 병원이나 손가락 전문병원에 내원한다고 해서 추가로 치료를 해야되거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떨어집니다.상태를 모르니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은 감염이 없도록 상처 치료와 항생제 복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 불안하시다면 전문병원에서 진찰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언급한 변화들은 최종적 결과를 알려면 최소한 3-6개월은 지나야 되고 1년정도 되어야 최종 상태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