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 의학정보란과 이곳 게시판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망치 수지는 비교적 흔한 손상이면서 치료는 매우 까다로운 손상입니다. 수부외과 전문의인 저희도 매우 조심스럽게 치료하는 손상입니다. 그러나, 환자는 물론 의외로 많은 의사들이 망치 수지를 매우 가벼운 손상으로 여기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환자분이 골절을 동반한 골성 망치 수지인지, 건성 망치 수지인지 부터 구별해야됩니다. 원칙적으로만 따지면 골성 망치 수지는 수술적 치료가 우선이고 건성 망치 수지(칼에 의한 손상은 제외)의 경우는 부목고정 치료가 우선입니다. 물론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이 원칙은 지킬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건성 망치 수지의 경우 수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학정보란에 자세히 설명되있습니다. 파열이므로 너덜거리고 매우 얇으며 끝부분이라 튼튼한 봉합이 어렵고 1-2mm 오차로도 덜 펴지고 덜 구부러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술을 위해 칼을 댈 경우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힘줄의 연결을 더 손상시켜서 상태를 더 악화시킬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목으로 치료하는 것이 훨씬 결과가 좋다는 것이 저희 경험입니다. 물론 부목도 철저한 원칙에 따라 치료해야됩니다. 부목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잘 하지 못하면 하지 않은만 못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잘못된 부목 치료를 하고 나서 결과가 좋지 않아 내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부목 치료 원칙은 의학정보에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골성 망치 수지의 경우는 골절편이 어느정도 크기가 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뼈와 뼈의 결합은 힘줄과 힘줄의 결합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합니다. 건성 망치 수지보다 치료기간도 짧습니다 원칙적으로 골절은 가능한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이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고 힘줄 길이도 유지 할수있습니다. 그러나, 골절 자체에 너무 집착하면 안됩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정확히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지만 골성 망치 수지에서는 골절 자체보다도 힘줄이 더 중요하기때문입니다. 앞서 건성 망치 수지에서와 마찬가지로 골절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살을 째고 수술할 경우 힘줄과 골절편의 결합이 약해져서 더 악화되기 쉽기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수술 방법에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저희 경험상으로는 살을 째는 것보다는 살을 째지않고 핀으로 간접적으로 맞추고 고정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물론 정확히 맞추기 힘든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덜펴지는 정도와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기때문입니다.
그러면 환자분처럼 수술이후에도 60-70도로 구부러진 손가락은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 이미 여러병원을 다녀보셔서 아시겠지만 환자분의 경우 어느 누구도 수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미 한번의 수술로 남아있는 조직이 거의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면 힘줄을 만들어주면 될 것 아니냐고 묻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펴는 힘줄은 극히 얇기때문에 구부리는 힘줄과 달리 힘줄 이식등으로 힘줄을 만들어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피부도 문제고 손톱도 문제가 됩니다.
저희 병원에도 환자분과 같이 다른 병원에서 수술후에도 덜 펴지는 경우와 부목고정후에도 덜펴지는 경우의 환자들이 종종 옵니다.
후자가 우리 입장에서는 치료는 더 쉽고 결과도 더 좋습니다만 일단 어느 경우이든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일단 부목 치료를 다시 하는 것이 최우선적 치료입니다. 수술까지 했는데 부목이 의미가 있느냐? 끝마디 힘줄은 매우 얇기때문에 흉터조직으로 아물더라도 길이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목고정이 고정기간동안 환자분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크게 비용이나 통증, 흉터를 유발하는 치료가 아니므로 혹시 치료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또한, 어차피 수술로 환자분의 손가락을 정상으로 만들기는 어렵고 너무 구부러져서 아프거나 백조목 변형이 있는 경우 관절고정술과 같이 펴진 상태에서 고정하는 수술법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 해도 되는 수술이고 늦게 수술해서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즉, 부목고정이 실패한 후에 수술을 고려해도 되는 것입니다. 저희 경험상 수술하지 않은 경우는 30-40%, 부목고정만 한 경우는 60-80%까지도 부묵고정으로 펴지는 각도가 정상은 아니어도 10도 미만으로 회복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초의 구부러진 각도입니다. 환자분 표현대로 60-70도라면 많이 심한 편이라서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상태에서의 최선의 치료는 부목고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목고정치료는 매우 섬세하게 해야됩니다. 그냥 부목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말로는 설명드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 병원에 한번 내원하셔서 자세한 부목 착용과 관리 요령을 배우셔야 됩니다. 한번만 오시고 6-8주후에 다시 와서 다음 단계 치료를 배우시면 됩니다.(재활 운동방법을 배우셔야 되기때문에) 물론 6-8주후에도 덜펴지면 조금 더 하는 수는 있습니다.
내원하시게 된다면 가급적 화요일 오전이나 목요일 오후에 내원하십시요. 특별히 예약도 필요없으시고 다른 병원 소견서, 의뢰서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