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분의 x-ray로 볼때 성장판이 많이 열려있습니다. 아마 만으로는 12-3세정도 될듯합니다.
골절된 부위는 손가락 뼈가 아니고 손등뼈(중수골)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x-ray상으로는 조금 어긋나 있지만 자녀분이 성장판이 남아있는 나이이고 엄지의 중수골중에서도 아랫쪽 부위이므로 이정도 어긋난 것은 별문제가 없습니다. 일단 성장판이 많이 남아있기때문에 이정도 각도는 충분히 성장과정에서 다시 제모양을 찾아 갈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골절 부위의 근처 관절(수근-중수골 관절)의 운동범위가 엄지에서는 매우 크기 때문에 다소 어긋났다고 해서 엄지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반면에 거의 움직임이 없는 2,3번 골절은 조금만 어긋나도 수술을 해서 정확히 맞춰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 각도 정도로 뼈가 붙을때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입니다. 골절시 발생하는 부기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으로 부기때문에 골절 자체가 어느정도 고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그렇다고 부기가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깁스를 해도 부기가 빠지면서 더 어긋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부기때문에 통깁스는 불가능). 따라서, 어느 정도 가골(뼈 진)이 생길때까지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x-ray를 확인하고 탄력붕대를 갈아주어야 됩니다. 아이들은 뼈가 붙는 속도(가골이 생기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보통 2-3주면 크게 다시 충격만 가해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붙어갈 가능성은 높습니다.
만약 중간에라도 어긋나는 정도가 심해진다면 수술로 뼈를 어느정도 맞춘다음(어느정도라는 표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살을 크게 째고 정확히 맞출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핀으로 더 어긋나지 않게 고정해야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애들 뼈는 빨리 붙기때문에 가급적 빨리 맞춰주어야 합니다.
사정은 잘 모르지만 일단 현재 상태로는 당장 수술은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정도의 골절양상은 아니므로 반드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서 x-ray와 붕대교체를 해야됩니다.
수술을 하게 된다면 입원이 필요합니다. 마취는 잘 참는다면 팔마취를 할 수 있지만(팔 마취 자체가 통증이 있고 협조가 필요하기때문입니다. 마취가 끝나면 아프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잘 못참는다면 전신마취를 해야됩니다. 10세미만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전신마취를 합니다만 나이가 애매한 나이라서.... 수술시간은 30분내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