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서 정중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달리 팔꿈치에서 척골 신경이 눌리는 주관 증후군의 수술후 경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손목터널보다 팔꿈치 터널(주관)이 손가락 끝에서 훨씬 멀리 위치해있다는 것입니다. 신경이 눌려서 근육이 위축이 왔다는 것은 신경의 기능을 상실한 마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회복과정은 눌린 부위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다시 자라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거리가 멀수록 회복속도도 느려집니다.
두번째 손목터널보다 팔꿈치 터널이 더 좁습니다. 따라서, 마비가 진행되는 속도도 팔꿈치 터널이 훨씬 빠릅니다.
세번째, 정중신경은 1234번의 감각을 지배하고 1번 손가락의 근육을 지배하는 반면 척골신경은 4,5번감각과 손의 거의 모든 근육을 지배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손목터널 증후군은 엄지 두덩의 근육이 위축이 오기전에 매우 심한 저림 증상이 먼저 옵니다. 요즘은 손목터널 증후군이 잘알려져서 대부분 이단계에서 수술을 하므로 엄지 힘이 떨어질 정도로 늦게 오는 분은 드문 편입니다만 과거에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들이 손이 저려도 원래 그런가 보다 혈액순환문제때문인가보다 하면서 그냥 넘기다가 수년을 지내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근육도 위축이 옵니다. 오히려 이렇게 근율이 위축이 올정도면 감각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저리지도 않다고 합니다.
반면, 주관 증후군의 경우 5번이 저리는 증상이 있다가 점점 손의 힘이 빠지고 수개월 사이에 근육 위축이 올정도로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육위축이 올정도라면 신경이 매우 심하게 눌린 최종단계까지 온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로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밤에 심하게 저려서 잠을 깨던 환자도 수술 다음날이면 저린 감이 많이 없어질 정도로 드라마틱한 경과를 보입니다. 의사들끼리 하는 말로 손목터널 증후군 수술 다음날 환자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못들으면 진단이 틀렸거나 수술을 잘못했거나 둘중 하나라고...(물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감각이 없고 엄지의 근육 위축이 온 경우는 제외)
그러나, 주관 증후군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수술을 해도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의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저린 감이 약간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대로 인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회복과정에서 찌릿거린다는 환자도 있습니다. 더구나 근위축은 오랫동안 신경이 심하게 눌려서 나타난 현상이므로 신경이 손까지 다시 자라들어가는 과정이 수개월-수년이 걸립니다.
척골 신경 수술후 회복 속도와 회복 여부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증상이 있었는지입니다. 오래될 수록 당연히 회복속도도 느리고 회복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근위축의 경우 보통2-3년이상 지나면 근육이 섬유화 되어 신경이 회복되더라도 근육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다음은 환자의 나이, 젊을 수록 좋습니다. 그다음은 흡연, 음주, 당뇨 유무, 전신 건강및 영양상태등입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볼때는 팔꿈치에서의 신경이 눌렸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호전되게 하는 운동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근육이 약화된 상태에서 너무 과도한 운동은 관절 손상을 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금연, 금주 하시고 종합 비타민 정도 드시는 선에서 기다려보십시요.
(신경 빨리 돌아오게 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침, 물리치료, 약 그런것 없으므로 쓸데 없는데에 돈을 쓰지 않도록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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