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마찬가지로 수술없이 치료가 되면 환자에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요.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술이 무섭다고 주저하면서 쓸데없이 돈을 투자하고 시간 낭비하고 고생하고 결국에는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무조건 수술이 답이 아니지만 무조건 수술을 하지 않는 것도 틀린 것입니다.
그쪽 병원에서 수술하신 분이 있으신지 물어보십시요. 저로서는 수술을 할 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수가 없네요.
근전도 없이도 증상만으로도 손목터널 증후군의 진단할수도 있고 증상과 그 기간에 따라서 정도도 알수 있습니다.
근전도가 비교적 객관적인 검사이기는 하지만 아주 정확하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또한 신경 이상이 반영되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이곳 게시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35세 주부라면 다른 분에서 비해서 매우 빠른 나이에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한 것이므로 손목에 다른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기는 특발성 손목 터널 증후군은 40대 후반이나 50대에 잘 생기고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좀더 빨리 생기고 증상도 심한게 보통입니다. 따라서, 다른 원인이 있는 손목터널 증후군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단 특별한 원인이 없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가정하고 설명드리겠습니다.
만약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손목증후군이라면 증상의 정도와 기간, 환자분의 나이,직업을 고려해서 치료를 해야됩니다.
일반적으로 주부의 경우 설겆이, 손빨래등을 덜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김장, 청소등을 하게되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손을 많이 쓰면 손목터널 안의 힘줄들이 더 많이 붇게 되므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밤에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손의 움직임에 의한 펌프작용이 멈추고 힘줄들이 더 붇게 되므로 손이 저립니다. 그래서,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증상이 좋아지고 다시 자면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손을 덜 쓰면 증상이 완화되기는 하지만 주부가 쉬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시 손을 쓰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해결책은 아닙니다.
약물과 물리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약간의 저림 증상정도, 밤에 깨지 않는) 나이가 젊고 기간이 오래되지 않는 경우 힘줄의 부기를 빼주므로 증상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보다 심하나 나이가 젊고 오래되지 않은 경우는 손목 터널 안에 직접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힘줄의 부기를 줄이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시지만 관절에 직접 맞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방법으로 주사를 주면 큰 부작용없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방법입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맞거나 잘못 주사하면 다른 부작용을 만들수 있으므로 1년에 1-2번 이상은 맞지 않아야 됩니다. 보통 주사 약효는 2-3개월 지속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는 한번 주사로 몇년동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는 2-3개월후 다시 증상이 재발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젊은 분들에게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 주사 요법을 시도합니다. 중년층이상에서도 당장 수술하기 어려운 상황(직장이나 농사일때문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쉬는것, 약물, 물리치료, 주사요법은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일생중에 언제가는 수술을 해야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때가 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손을 덜쓰는 사람이 그 시기가 늦은 것은 확실합니다.
일단 환자분도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으므로 특별한 원인이 없는지 검사를 하고(x-ray, 혈액순환검사, 필요에 따라 초음파, MRI) 만약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주사 치료를 해보거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될 것입니다. 만약 원인이 있다면(혹이나 힘줄의 심한 염증등등) 당연히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됩니다.
특발성 손목터널 증구훈에서 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밤에 손이 저려서 깨는 것이 지속되고 그 기간이 1-2개월이상지속되거나 낮에도 손이 불편할 정도로 저린 경우입니다. 환자분의 증상으로 봐서는 이 단계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기간을 정확히 몰라서 주사가 나을지 수술이 나을지는 저도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나이가 젊으므로 일단 주사 치료를 해보고 2-3개월후 다시 증상이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수술은 팔만 마취하고 하며 보통 15분 내외로 끝납니다. 손바닥에서 손목에 가까운 부위에 약 2-3cm을 째고 안에 있는 손목터널을 이루는 인대를 절개해주는 것입니다.(특발성인 경우에만 이렇게 하고 다른 원인있다면 크게 째야됨) 병원마다 다르지만 본원에서는 2박 3일입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목은 1-2주정도 하고 손가락은 수술후에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밥은 2주에 제거하고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만 아주 힘든일은 4주정도는 하지 않는게 권장됩니다.
보통은 양쪽손에 손목터널 증후군이 있는 경우가 60-70%이고 당장 양손에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한쪽에 손목터널 증후군이 있다면 일생중에 반대쪽에도 생길 확률은 있습니다. 양쪽이 증상이 모두 있다면 한번에 양쪽을 다 할수 도있습니다.
보통 손 저림은 수술 당일부터 없어지고 밤에 저린 감도 없어집니다. 아침 회진에 환자분이 고맙다고 안하면 진단이 틀렸거나 수술이 잘못됬다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살을쨌으므로 수술부위 통증은 조금 있습니다. 경험있는 의사에게 한다면 특별한 합병증은 없습니다.(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지만 신경을 다루는 수술이므로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일반적으로 불편해 하시는 것은 2-3일정도의 상처 통증입니다. 이러한 수술후 통증은 금방 좋아지는데 2-3개월때손바닥 살의 특성상 흉터 부위가 매우 딱딱해지면서 손을 짚거나 물건을 잡을때 상처가 눌리면 약간의 불편감이 있습니다. 이 증상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사이에 살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없어집니다.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구요. 계속 아픈게 아니라 눌리면 불편한 것입니다. 이것때문에 손의 힘이 약해졋다고 불평하시는 분도 있지만 보통은 1년내외로 다 좋아집니다.
수술시기가 너무 늦은 경우는 수술후에 저린감은 없어졌는데 감각이 둔하거나 손가락 끝이 찌릿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신경이 오랫동안 눌려서 마비 직전까지 간 경우입니다. 보통은 수술후 1년내외로 대부분 호전됩니다.
더 늦은 경우는 오히려 저림은 줄어드는데(신경이 완전히 마비되서 감각이 둔해져서 저린 것도 못 느낌) 이때부터는 손바닥의 엄지쪽 근육부위가 위축되어 쑥들어가고 엄지힘이 떨어지고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수술후에도 근육회복에 몇년이 걸리거나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글의 제일 처음 문장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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