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관절은 수부 센터에서 진료하므로 게시판을 옮겨서 답변드립니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이고 뼈에는 신경이 매우 발달해있어서(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 뼈와 뼈가 서로 맞닿게 되면 엄청난 통증이 오게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뼈와 뼈가 서로 만나지 않게 뼈를 덮은 관절연골(물렁뼈)이 있고 관절 연골의 마찰을 줄이고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관절 윤활액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에 물이 찼다고 하는 것은 이 관절 윤활액이 증가되는 것입니다. 화농성 관절염처럼 고름이 차거나, 골절이나 인대 손상에 의해 피가 차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관절 윤활액의 증가로 생각하시면됩니다. 물론 관절 윤활액이 증가되는 원인에 따라 관절 윤활액의 성상과 성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비교적 흔한 손목의 물혹(결절종)도 관절윤활액이 빠져나가 물풍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은 빼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관절윤활액이 매우 많아져서 관절안의 압력이 매우 높아진 경우는 빼주는 것이 통증이나 관절연골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관절 윤활액의 증가는 그 자체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즉, 원인이 남아있는 한 또 물이 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경도의 퇴행성관절염에는 관절 윤활액의 한 성분인 히루안을 주사하기도 합니다. 이 치료는 오히려 물이 차도록 하는 것이라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x-ray나 진찰을 하지 않아서 뭐가 원인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적어주신 내용으로만 생각하고 나이와 확률을 생각한다면 손목의 관절염이 있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만약 관절염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손목을 아껴쓰며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초기 치료입니다.
통증 크리닉에서 주사를 손목관절에 직접 맞았다면 어떤 주사인지 알아보셔야 됩니다. 관절에 맞는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앞서 말씀드린 히루안 주사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주 맞으면 좋지 않으므로 아껴 써야 됩니다. 히루안 주사는 증상완화효과는 있지만 스테로이드 만큼은 아닙니다.
일단 x-ray에 보일 정도의 관절염이라면 완치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격히 나빠집니다. 당뇨나 혈압처럼 조절하는 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뇨 완치라는 것은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조절하면 경도의 당뇨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도 잘 조절이 됩니다. 환자분들은 이를 완치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혈당이 올라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관절도 아껴쓰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조절하면 완치는 어렵지만 통증도 줄어들고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이 지낼수도 있습니다.
손목 인공관절은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 어깨 관절만큼 발달하지 못했고 국내에는 수입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심한 관절염에서는 손목을 굳히는 손목관절 고정술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뼈와 뼈를 붙여서 움직이지 않으면 비벼지지 않으므로 통증이 없어지는 원리. 즉, 운동과 통증을 맞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손목관절은 무릎 관절과 달리 계속 걸어야 되고 체중이 실리는 관절이 아니고 보호가 가능한 관절이므로 최대한 아껴쓰고 약물치료를 하면 관절 고정술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고정술은 정상으로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약을 먹어도 너무 아플때 하는 수술이므로 환자가 견딜만 하다면 수술은 급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것은 수부외과 전문의를 찾아 다시 진찰을 받아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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