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의 증상으로 볼때는 손목터널 증후군에 가깝습니다만 나이가 젊고 신경섬유종증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신경섬유종증이라는 것은 신경 어디에나 신경섬유종이 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내포하는 것이고 운이 나쁘게 손목터널의 정중신경 영역에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젊다는 것도 단순한 50대 여성에게서 터널이 좁아져서 생기는 특발성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앞서 말한 혹이 원인일수도 있고 힘줄의 염증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원인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없는 경우도 아주 드물기는 합니다.
신경섬유종은 신경 자체에 생긴 혹이므로 이를 제거한다면 신경의 마비는 피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검지손가락의 감각은 둔할수 밖에 없습니다.
신경과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근전도와 신경전도 검사였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손목터널 증후군이 심하다고 나왔을 것이고 그래서 수술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물론 류마티스 내과 선생님 말대로 약을 먹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약을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구요. 환자분들은 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하시지만 신경은 머리에서 손끝으로 가는데 어디에서도 눌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군데가 아닌 두군데, 세군데에서도 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50대 여성이라도 목디스크가 동반된 경우도 많고 이런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이 경미하게 있어도 손이 더 심하게 저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목도 항상 같이 검사를 합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일단 증상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 많고 근전도상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이 증명되었다면 손목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힘줄의 염증, 신경 섬유종등) MRI를 확인해보고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면 손목에 일단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해보고 증상이 좋아지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이 주 증상이라면 이 주사 치료에도 적어도 1-2개월은 손저림이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럴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사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손목보다는 다른 부위 (신경 주행의 어느 부위에서든)이상을 고려해야됩니다.
손가락과 손등의 변색은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손목터널 증후군에 동반된 레이노드 징후등이 있을 수 는 있지만 이 증상은 수술로 꼭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체열검사(DITI)는 혈액순환 이상 유무등을 알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는 알아내기는 힘든 검사입니다. 이 검사 필요여부는 의사의 진찰 결과에 따라 결정할 문제입니다.
다양한 검사를 모두 해보고 수술을 결정하면 좋겠지만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면 종합검진이라고 해서 모든 검사를 다해주지 않습니다. 비싼 종합검진이면 더 많은 검사를 하겠지요. 그렇다고 비싼 종합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전혀 병이 없다고는 못합니다. 그만큼 확률이 낫다고는 할 수 있어도 ... 어떤 검사를 할지 수술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고 그래서 어떤 의사가 진료하는 지도 중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선택은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만약 본원에 내원하신다면 신경 섬유종증에 대한 수술기록지, 조직검사지와 신경과에서 검사한 근전도 검사지를 가져오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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