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이 잘못 아시고 계시는데 삼각 섬유 연골 복합체(TFCC)와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손목 관절연골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관절 연골은 말그대로 관절을 이루는 뼈를 덮어주는 연골로 이것이 손상되거나 닳은 경우가 관절염입니다. TFCC는 아랫팔의 두개의 뼈중 새끼손가락 쪽인 척골 끝 손목에 있는 구조물로 연골이라기보다는 인대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더 맞습니다.
환자분처럼 골절등의 후유증에 의한 관절염을 외상성 관절염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골절을 최대한 잘 맞춰서 외상성 관절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생기더라도 아주 늦게 나이들어서 생기게 하는 것이지만 환자분처럼 아주 심하게 다친 경우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관절염의 치료는 원칙적으로 관절연골을 재생하는 것이지만 아직 까지는 불가능합니다. 무릎에서 자기 연골 세포를 채취해서 배양한후 다시 이식하는 수술이 아주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릎처럼 큰 관절에서 아주 조그만 부위의 손상에서나 가능합니다. 나이드신 할머니의 퇴행성관절염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그다음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인공 관절입니다. 인공 관절은 닳아진 관절 연골을 금속으로 대체하는 개념입니다. 관절연골은 기본적으로 신경조직이 없으므로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관절연골 바로 밑의 뼈는 신경조직이 많이 분포하므로 관절연골이 닳아서 뼈가 노출되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인공 관절은 통증을 줄여주면서도 관절운동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수명이 있다는 것과 수명이 다 됬을때 이차 수술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명이 다된 부품을 갈아 끼우는 자동차 수리와 달리 인공 관절은 우리 몸의 뼈에도 영향을 주어서 처음 인공 관절에 비해 두번째는 몇십배 더 어렵고 결과도 나쁘고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 무릎 인공 관절 수술도 가능하면 60세는 넘어서 하는 것이 권장되는 것입니다. 관절경수술, 절골술, 연골주사, 약물치료등으로 최대한 쓰는 데 까지 쓰다가 그래도 아파서 도저히 안되면 수술하는 것이 표준치료입니다.
즉, 젊은 환자에서는 인공관절은 가급적 피해야됩니다. 만약 교통사고나 감염등으로 20-30대에 인공 관절을 무릎에 해야된다면 차라리 관정고정술을 하라고 되어있습니다. 또한 손목 인공 관절은 무릎이나 고관절(엉덩이 관절)과 달리 아직 인공 관절이 발달하지 못해서 외국에서도 몇종류개발되지 않았고 잘 시행되지 않습니다. 물론 국내에는 손목 인공관절은 구할 수 조차도 없습니다.
따라서, 환자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관절 고정술 밖에는 없습니다. 관절 고정술은 운동을 잃어버리는 대신에 통증을 없애고 안정성을 얻고 변형을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고정술을 하고 나중에 금속을 빼는 수술, 두번으로 치료가 완료됩니다. 관절고정술은 최후의 방법이므로 언제 해도 되는 수술입니다. 수술을 언제 하는지는 환자분의 통증 정도에 따라 결정해야됩니다. 약을 먹고 일상생활을 어느정도 할 수 있는정도라면 더 기다려도 됩니다. 그러나, 약물을 먹어도 일상생황이 안될 정도로 심한 통증이라면 관절 고정술을 해야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손목은 다리와 달리 체중부하가 되지 않으므로 심한 외상성 관절염이라도 환자분이 아껴쓴다면 충분히 10-20년은 버틸 수도 있습니다. 무릎, 발목 관절은 아무리 아껴도 걷지 않고는 생활이 안되므로 오래 버티기가 힘듭니다.
환자분이 산재로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 일단 약물, 재활 치료를 하다가 장애 판정을 받고 종결하고 생활하다가 통증이 너무 심해서 관절 고정술을 해야된다면 그때 관절 고정술을 재요양으로 하고 장애 등급을 상향 받으시면 됩니다.
본원에 내원한다고 해도 지금 드린 답변이상으로 해드릴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혹시라도 관절면을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소견서는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환자분의 경우 x-ray가 환자분의 상태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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