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대 손상때문이 아니라 골절이 붙을때 회전되어 붙었기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주먹을 쥐면(물론 지금은 주먹도 못 쥐겠지만) 벌어짐이 더 심해보이게 됩니다.
손가락이 안 움직이는 것은 골절 자체보다는 장기간 고정으로 인한 관절의 변화와 2차수술시 신전건(펴는 힘줄)을 가르고 금속을 고정한 이후에 재활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부리는 힘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
손가락 손상의 치료 방침은 가능한 움직임을 보존하면서 치료를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4,5번은 주먹을 쥐는데 중요한 손가락이므로 더 그렇습니다. 집는 동작에 작용하는 1,2번 손가락은 움직임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안정성을 더 중요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핀이나 금속판을 고정할때도 이런 원칙에서 골절 자체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움직임을 보존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핀하나를 고정할때도 움직임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신중히 결정해야됩니다. 다른 뼈와 달리 금속판 고정술을 잘 하지 않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손가락은 팔,다리에 비해서 힘이 많이 걸리지 않기때문에 철사로도 골절을 유지할 수 있고 절개를 하지 않음으로 해서 뼈로 가는 혈류 차단 효과를 최소화하고 또한 힘줄의 유착을 방지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조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급적 튼튼하게 고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번째 수술로 금속판 고정을 한 것은 철사로 고정해서 붙지 않는 경우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금속판 고정시 필연적으로 신전건(펴는 힘줄)을 가르고 해야되고 이럴 경우 조기에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펴는 힘줄은 유착이 발생합니다. 펴는 힘줄이 수술부위에서 유착되어 구부릴려고 할때 손가락 끝으로 움직여주어야 하고 펼려고 할때는 손목쪽으로 움직여야 되는데 환자분은 이러한 움직임이 거의 없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환자분의 문제는 손가락의 벌어짐과 운동제한입니다. 손가락의 벌어짐은 타병원에서 설명드린대로 수술로 교정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운동제한은 수술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관절의 문제도 있고 펴는 힘줄의 문제(경우에 따라서는 구부리는 힘줄)도 있습니다. 수술로 유착을 풀어주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구부리는 힘줄에 비해 펴는 힘줄은 매우 얇고 넓습니다. 따라서, 굴곡건과 달리 유착박리술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아무도(아산이던 서울대병원에서든) 이러한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손가락에서 교정수술(뼈를 잘라 교정하고 다시 금속고정하는 수술)도 무의미 합니다.
환자분의 선택은 현재의 상태를 장애로 받아들이고 사시는 방법(추가 수술로 인한 환자분의 고통과 시간을 고려해서)과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수술을 해보겠다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수술이 매우 어렵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기때문에 전자의 선택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후자를 선택하신다면 현재처럼 재활운동을 하면서 뼈가 완전히 붙을 때를 기다려서 금속판을 제거하면서 힘줄 유착박리술을 먼저하고 그에 따른 재활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수개월) 손가락 벌어짐에 대한 교정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현재 상태를 고려할때는 수술후에 최상의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손가락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나아지는 정도를 기대하셔야 됩니다.
재활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설명한대로 지긋이 (너무 아프지도 않고 하나도 안프지도 않게), 오래(반드시 편 상태에서 30초이상, 구부리는 상태에서 30초이상을 버티고 있어야 됨, 까딱거리는 것은 의미 없슴), 자주(하루에도 수백번,,, 1시간에 10분보다 더... 하루 한번 물리치료실 가는것은 의미 없슴)라는 원칙을 지키셔야 됩니다. 손가락의 재활은 물리치료사나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분 본인이 하시는 것입니다.
6/13 일 교통 사고로 왼쪽 새끼 손가락이 골절되었습니다. 첨부 1
6/16 일 핀고정술을 실시했으나 제대로 붙지 않았습니다. 첨부 2/3
8/03 재수술을 실시했으나
회전되어 붙어 있고
인대가 손상되어 바깥으로 벌어져 있습니다. 첨부 4
물리 치료를 2달 정도 받았으나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통증도 심합니다.
아산병원에서는 움직이는 것은 어려워 보이며
형태만 바로잡는 수술 정도가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는
한달간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움직이기 위한 재활 치료를 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매시간마다 10분씩
아침에 일어나서는 밤에 못한 부분만큼 1시간 정도는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두달간 물리 치료를 받을 때나 서울대 병원에서 잠시
움직였을 때나 통증이 매우 심해서
재활 치료를 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꼭 손가락은 움직이고 싶지만 너무 힘듭니다.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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