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의 손목 통증이 주로 어느쪽(엄지쪽인지 가운데인지 아니면 새끼손가락 쪽인지)인지 부터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 내용은 적어주신 것에는 없습니다. 또한 양손이 동시에 아픈 것으로 봐서는 심한 외상일 가능성은 떨어지구요..
내용을 볼때는 손목중에서도 새끼 손가락 방향쪽이 아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사 맞고 찍은 MRI는 관절 조영제를 관절안에 집어넣고 다시 한번 더찍기때문에 약물과 관절내주사, 두번찍는 시간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비쌉니다. 그러나 TFCC 손상여부등을 정확히 알려면 이 같은 방식의 MRI가 필요합니다. 물론 매우 비싸고 주사를 직접 관절에 놔야 되므로 번거롭고 아프기때문에 일차적 검사로 바로 조영 MRI를 추천하기는 힘듭니다. 아마 딴병원에서 일차적인 MRI를 찍었는데도 잘 보이지 않아서 다시 검사를 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골을 다 긁어낸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오해입니다. 환자분처럼 심한 외력이 작용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삼각 섬유연골 파열은 중앙부위에 생기고 여기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부분으로 봉합도 불가능하고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찢어진 부위가 주변 관절연골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찢어진 부위가 너덜거리면 다듬어주는 수술을 합니다. (무릎에서 반월상 연골 절제술을 하는 것처럼... 무릎 반월상연골에서도 혈관이 있는 주변부에서만 봉합수술이 가능합니다.)
물론 삼각 섬유연골도 주변부에서 파열되면 봉합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주변부인지 가운데인지는 MRI를 구별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접 관절경으로 들여다 보지 않고는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수술을 할것인지 여부입니다. 여기 게시판을 검색해보시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 손상에 대한 상담 내용이 많습니다. 이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TFCC 손상에서 수술하면 통증이 없어질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손목의 척측(새끼 손가락) 통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MRI상의 이상 소견만이 꼭 통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즉 다른 원인이 겹쳐있거나, 아니면 다른 원인이 통증의 주원인이 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해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MRI상 명확한 소견이 있고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통증이 지속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점을 알고 결정해야됩니다.
보존적 치료라는 것은 손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휴식, 보조기나 부목을 하고 통증과 염증에 대한 약물, 물리치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6개월정도는 해봐야 됩니다. 환자분이 힘을 기르기 위해 푸쉬업, 헬스를 한다고 하시지만 과도한 운동은 증상을 재발시키거나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하셔야됩니다. 아프다는 것은 우리 몸의 보호 본능입니다. 운동시 통증을 느낄 정도라면 아직 충분히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환자분이 현재 증상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신다면 충분한 보호를 하시고 서두르시면 안됩니다. 또한 의사와의 소통에 의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분이 의사를 믿지 못한다면 치료는 어렵겠죠.
어떤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환자분의 글만 보고 답변드리는 제가 직접 진찰하고 MRI검사를 본 의사 선생님보다 환자분의 상태를 더 잘알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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