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각도가 90도로 보일 정도라면 매우 심한 손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펴는 힘줄은 구부리는 힘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늘고 약하기때문에 충분히 보호하지 않으면 다시 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병원 홈페이지 의학정보란을 보시면 망치수지에 대한 치료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 건성 망치수지에서도 6-8주간은 전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이후에 4주동안은 가끔 풀어서운동하고 나머지는 부목, 이후 4주동안에 밤에 차는 부목... 거의 4개월간은 보호해야됩니다. 원위지관절(끝마디)의 경우 다른 손가락 관절과 달리 6-8주고정해도 관절을 못구부리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 가능한 충분히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재활과정도 천천히 조절해가면서 해야됩니다. 재활과정에서 다 안펴지면 재활운동을 줄이고 부목시간을 늘리며 반대로 잘 펴진다면 재활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일단 현재 환자분의 경우 이미 수술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40도이상 처지는 상태가 치료가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환자분이 늘어진 부분을 당겨서 봉합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망치 수지는 펴는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에서 파열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펴는 힘줄은 매우 얇고 파열부위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끝부분이라 튼튼하게 봉합하기도 힘듭니다. 또한 1-2mm의 오차로도 다 안펴지거나 덜 구부러질 수 있습니다. 즉, 너무 당겨서 봉합하면 안구부러지고 너무 느슨하면 다시 늘어지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성추지에서도 수술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나 실제 그런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물론 그쪽 병원에서 제시한 힘줄이식(손목에서 이식 한다는 것)과 관절고정술도 한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힘줄 이식수술의 결과가 꼭 좋다고만 할 수 없고 손목과 아랫팔 부위에 흉터를 새로 만들며 특히 5번째는 손가락이 작아서 수술은 더 어렵습니다.
관절고정술은 끝마디를 완전히 구부러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보통 90도까지 꺾어져서 생활에 불편(호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세수할때등)할정도나 백조목 변형이 진행될때, 관절의 통증이 심할때 고려합니다. 다섯번째는 주먹을 쥐는 동작에 중요한 손가락으로 관절고정술을 할 경우 쥐는 힘이 매우 약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수술적 치료는 언제해도 할수 있는 치료지만 수술로 환자분의 손가락을 정상으로 만들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또한 백조목 변형은 망치수지의 합병증이기는 하지만 모두 생기는 것도 아니고 백조목변형이 생겼을때는 다른 수술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됩니다.
따라서, 현 싯점에서는 건성 망치 수지의 치료에서처럼 다시 부목을 6-8주고정해보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할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이기간동안에는 절대로 원위지관절이 굽어지지 않도록 부목을 계속 유지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다시 처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건성 망치 수지와 달리 수술적 치료를 한 경우는 힘줄 치유가 잘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수술보다는 환자분에게 크게 비용이나 통증, 흉터면에서 손해가 없고 두달정도의 시간을 투자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이 그렇게 멀지 않으므로 저희 병원 수부 센터에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화요일 오전, 목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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