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손가락 절단손상은 방문이던 차문이던 문에 의한 손상이 가장 많습니다. 어른 같으면 골절이나 단순히 피멍정도로 끝나지만 애들은 연골로 된 부분이 많아 뼈가 약하기 때문에 절단까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어른들도 차문에 손가락 잘려서 오는 분 종종 있습니다.)
손상기전에 따라 다르지만 문에 으깨어지면서 뼈만남기고 살이 떨어져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연골로 된 뼈까지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x-ray에 안보이므로)
아이들이 이러한 절단손상은 재접합술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손가락이 매우 작은 것, 날까로운 물체에 의한 절단이 아닌 으깨어진 절단, 끝부분 손상이라서 정맥봉합이 어렵다는 점등때문입니다.
보통은 복합조직 이식술(composite graft)라고 해서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절단부위를 단순봉합하는 방법을 씁니다. 우리 몸은 절단부위와 접촉시 몸쪽에서 잘린 부위쪽으로 혈관을 자라들어가게 하는 자연적인 치유과정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혈관이 자라들어가는 속도인데 나이가 어릴수록 그 속도는 빠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조직이 죽는 속도가 더 빠르기때문에 혈관을 이어주지 못하면 잘린부위는 괴사(까맣게 죽는것)가 진행됩니다. 물론 잘린 부위가 크면 자라들어가야되는 거리도 멀므로 더 확률은 떨어집니다.
괴사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지만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잘린부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잘린 부위를 차갑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얼음이 직접 닿으면 절단부위가 얼어서 손상되고 잘린부위가 아닌 부위가 차갑게 되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므로 매우 까다롭고 아이들은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혹시라도 집에서 시도하려고 하지 마십시요. 그냥 설명드리려고 쓴 것 뿐입니다.)
다른 방법은 절단된 부위의 피부를 모두 깎아내고 손톱나는살과 지방조직, 뼈부분만을 제자리에 봉합하고 손바닥이나 배에 심어두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잘린 끝에서만 자라들어가면 가장 먼 손가락 끝부분까지 도달하기 전에 절단부위가 죽어버리므로 배나 손바닥에 심어서 그쪽에서 끝부분으로 혈관이 자라들어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즉, 양측에서 혈관이 자라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 2주정도에 분리하게 됩니다. 이것도 나이와 잘린 부위의 크기, 손상기전(으깨어졌는지,깨끗히 잘렸는지 등)에 따라 성공확률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더 높지만 그렇다고 100% 가 아닙니다. 또한 아이들이 손가락을 심어놓는 것 자체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른들은 배에다 심지만 애들은 손바닥에 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혈관이 잘 자라들어가고 있는데 건들어지면 안되므로 소독치료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년분의 손가락을 살릴 수 있을지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지금은 기다려 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확률도 의미가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변수가 관여하므로 통계자체가 무의미합니다. 다만 자녀분과 같은 손상에서는 희망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운게 일반적입니다.
가장 큰 부작용은 감염입니다. 특히 가망이 없는 죽은 조직을 너무 오래되면 감염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며칠후에 결과에 따라 더 기다릴지 아니면 조기에 제거해주어야 될지를 판단해야됩니다. 가망이 없는 경우라면 너무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판단은 냉철하게 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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