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병원에서 수술하신 상태라 답변이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드린 답변은 원칙론적인 답변이고 환자분의 상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저의 답변 내용은 참고사항일 뿐이지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신경에 생길 수 있는 혹은 악성을 제외하고는 가장 흔한 것은 신경초종이며 그다음은 신경섬유종입니다. 전자는 말그대로 신경 자체에 생기는 혹이 아니라 껍질에 생기는 것이고 후자는 신경섬유자체에 생기는 혹입니다. 따라서, 신경 초종은 신경 섬유자체를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고 혹만 떼어낼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신경초종이 신경 섬유와 심하겨 엉겨서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은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조심스럽게 제거하더라도 신경의 일시적인 또는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 섬유종은 신경 자체에 생긴 혹이므로 이를 제거하면 당연히 신경의 손상이 올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신경 초종도 아니고 신경 섬유종도 아닌 신경종은 무엇이냐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의학용어로는 traumatic neuroma(외상성 신경종)입니다. 신경은 잘리는 순간(그것이 완전 잘린 것이든 부분적으로 잘린 것이든) 신경의 몸통쪽에서 손끝방향으로 이동되는 물질들의 흐름이 차단되어 이 물질들이 잘린 부위에 쌓이게 됩니다. 잘린 신경끝에서는 지속적으로 손가락 끝방향으로 자라려는 노력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신경봉합술 하지 않는 이상(물론 수술을 잘해야되지만) 이 자라려는 노력의 산물인 새로운 신경은 흉터조직이라는 벽에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잘린 끝에 모이는 물질로 인해 신경이 커지면서 생기는 것이 외상성 신경종입니다. 이 외상성 신경종은 앞서 말한 두혹과 달리 혹 자체가 만져져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살짝만 닿아도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생깁니다. 이 신경종은 신경이 손상된 부위는 어떤 경우에도 생기기 때문에 절단 환자에게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손가락 절단환자에서 신경 처리를 잘 못하면 이 신경종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수술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처리라는 것은 가능한 신경종이 만져지지 않는 깊숙한 곳에 생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잘린 곳보다 더 깊숙한 곳이 신경 잘린 곳이 위치하도록 최대한 당겨서 깊숙한 곳에서 신경을 잘라줍니다. 팔 같은 곳에서는 일부러 잘린부위보다 한참 위에서 신경을 묶어서 신경종이 그쪽에 생기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골신경 천분지는 엄지와 손등 일부의 감각을 지배하므로 의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신경은 아닙니다. 그 신경이 손상되어도 기능상으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경이 살이 별로 없는 손목의 엄지손가락 방향쪽에 위치하며 긴소매 옷을 입을때 소매 끝이 위치하는 부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신경에 신경종이 생기면 긴 소매의 옷을 입을때 소매에 의한 자극으로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아마 환자분의 수술을 집도하신 의사 선생님도 신경종이 좀더 깊숙한 곳에 생기도록 잘린 곳을 묶어주어겠지요. 그러나, 저희 경험상 그런 조치는 요골신경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손목보다 더 휠씬 깊은 곳에서 조치를 해야됩니다. 혹을 떼기위한 시야에서 그런조치를 해봤자 어차피 만져지는 부위에 신경종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1. 수술에 의한 부분신경 손상 후 신경종 발생기간이 어느정도 인지 궁금합니다. 병원에서도 이건 잘 모르시더라구요
보통 7-14일이면 알게 됩니다. 수술부위를 두드려보면 전기가 오는 통증이 있다면 생긴 것입니다.
> 2. 저의 경우 신경종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이나 예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런 것 없습니다.
> 3. 다시 신경종이 발생했을 경우 예손병원에서 치료받는 다고 했을때 어떤 수술로 해야하는 것인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경초종과 신경종은 다른 것입니다. 신경종의 발생의 최선의 선택은 신경봉합술입니다. 부분손상일 경우라도 신경종은 생깁니다.(이를 의학적으로는 연속성이 남은 신경종 neuroma in continuity라고합니다) 완전히 잘린 신경에서의 신경종은 그것이 손상된지 수주 이내라면 신경봉합술을 시도하고 안되면 신경이식술(팔의 다른 부위, 신경이 잘 안만져지고 감각이 조금 감소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부위,주로 팔꿈치 근방 아랫팔에서 채취해서)을 하는 것입니다. 부분손상에서의 신경종은 아주 중요한 신경이 아니라면(운동 신경이 아니고 감각신경이라면) 신경종 부위를 잘라버리고 다시 이어주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모르고 수술받은지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기다라는 것보다는 신경을 어떻게든 되살리는 방법(신경봉합술이던 신경 이식술이던)이 더 권장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대로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신경을 잘라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도 통증을 완전히 없앤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의 답변은 정답이 아닙니다. 환자분의 실제 상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저의 답변은 어떤 경우에도 법적 증거가 될수 없으며 법적 책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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