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 흔히 잘못 생각하시는 것중의 하나가 부기는 저절로 빠지겠지.. 부기가 빠지면 운동해야지입니다.
물론 부기는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기는 풀과 같아서 마르면서 힘줄과 주변조직(뼈, 피부 등)을 붙여버립니다.
따라서, 초기에 골절이던 염좌이던, 타박상이던 부기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생겼다면 부기를 빨리 없애고 가능한 빨리 손가락 운동을 시작해야됩니다. 예방과 부기를 없애는데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것은 손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팔걸이는 하지 않아야 됩니다. 팔걸이는 손을 필연적으로 심장보다 낮게 유지할 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손을 머리에 이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입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은 그 자체가 관절을 운동시켜주면서 피부를 밀착시켜 부기를 팔쪽으로 올려주는 펌프 역학을 하기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반과 감은 특수 압박 붕대로 감아주면 부기를 더 효과적으로 낮춰줄 수 있구요. 초기 48시간은 얼음 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는 따뜻한 찜질이 더 좋습니다.
골절을 수술하는 목적중의 하나가 조기에 손가락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도 있습니다. 단순히 뼈를 맞추고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을 고려할때도 손가락 운동을 가능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가락과 손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유가 작은 뼈와 관절이면서 힘줄과 신경, 혈관이 밀집되어있기때문이고 깁스를 조금만 오래해도 손가락을 못움직이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치지 않은 손가락까지 영향을 주기때문입니다. 손가락의 치료에서 운동범위를 유지할 것인지 안정성을 추구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결정입니다.
현재 환자분의 골절은 x-ray상으로는 다 붙었습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볼때 다치지 않은 손가락까지 운동이 잘 안되는 것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부기때문일 수도 있고 관절운동을 방해하는(손가락과 손이 만나는 관절) 깁스때문일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손가락은 재활 치료로 극복해야됩니다. 이곳 게시판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순히 하루 한번 병원 물리치료를 받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학교 개근상이 우등상을 보장하지 않듯이 학교 공부 예습,복습하듯이 본인이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긋이, 오래, 자주 이 세가지 원칙을 잘 지키셔야 됩니다. 지긋이는 너무 아프지 않게 하되 약간의 통증이 있는 정도의 힘을 가해야된다는 것이고 이는 환자 본인외에는 알수 없으므로 더더욱 중요합니다. 너무 아프면 신경자극도 심해지고 오래 참을 수 없고 근육이 반대힘을 주게되므로 재활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오래라는 것은 단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아니고 주먹을 완전히 쥔채로 30초 이상을 버텨야 된다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점탄성이라는 우리 몸의 물리학적 특성 때문입니다. 오래된 책장의 가로판이 책의 무게에 의해 밑으로 휘어지듯이 약한 힘이라도 오래 지속되면 물체의 변성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굳거나 붙어버린 힘줄과 인대를 잡아당겨서 늘리려면 약한 힘이라도 오래 가해야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약간의 통증도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즉, 하나도 안아프면 그것은 잡아당겨지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뜻한 찜질하는 것도 이 인대와 힘줄이 느슨해지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따뜻한 찜질후에 스트레칭이 되면 훨씬 덜 아프고 운동도 더 잘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따뜻한 찜질만 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자주라는 것은 하루에도 수백번 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루 한번 병원 물리치료는 부족합니다. 본인이 자주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침마다 구부리는 것이 힘든 것도 밤에 운동을 하지 않고 쉬기때문이고 아침에 부은 느낌도 밤에 손가락 운동을 하지 않아서 펌프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환자분의 경우 펴는 것도 잘 안되는 것으로 봐서 골절이나 수술의 영향으로 펴는 힘줄에도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사진으로 볼때 손가락이 겹쳐 보이는 것 같은데 이것은 골절부위가 돌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술보다는 재활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시간을 내서 수부 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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