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원하시는 답부터 말씀드리면 인공 관절 수술료와 입원료 자체는 의료보험이 됩니다. 하지만 수입되는 인공 관절 기계의 값은 본인이 부담해야되고 가격이 2-3백만원대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의료보험 공단에 질의해보시면 정확히 아실 것입니다. 왜 안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손가락을 하찮게 여겨서 그런것인지 무릎은 해주면서 왜 유독 손가락은 안해주는지.. 손을 전문으로 하는 저희 수부외과 의사입장에서도 불만인 사항입니다.
이것말고도 환자분이 아셔야 될 문제가 있습니다.(이 내용은 저의 경험과 교과서에 따른 답변이고 환자분을 진찰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답변이므로 정답이 아니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분의 표현대로 인대(아마도 펴는 힘줄일 것으로 추측되지만)가 녹았고 피부이식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그이유는 환자분이 궁금해 하시는대로 인공 관절을 한다고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기때문입니다. 인공 관절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힘줄과 주변인대, 피부가 정상적이어야만 합니다. 피부이식이 필요할정도로 피부가 좋지 못하다면 수술후에 또다시 피부가 문제가 될 수 있고 그럴 경우 인공관절이 노출되어 감염이 생길 수 있고 그럴경우 인공관절은 다시 빼내야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힘줄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아무리 인공관절을 한다고 해도 펴는 힘줄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구부릴수는 있어도 펴지는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그것이 오래되면 결국에는 구부리는 것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됩니다.
염증이 있어서 재수술을 하셨다고 적어주셨는데요. 뼈의 감염은 쉽게 치료되지 않습니다. 골수염이나 관절에 생긴 감염은 가라앉은 것 같아도 쉽게 재발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인공 관절을 하는 경우(인공 관절도 우리몸에서는 이물질이므로) 감염이 재발되기 쉬우며 앞서 설명드린대로 인공관절을 제거해야되는 상황이 됩니다.
두번째 손가락의 경우에는 인공 관절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이유는 두번째 손가락의 주기능은 엄지와 함께 집는 동작이 주된 동작이므로 관절의 운동성보다는 관절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기때문입니다. 즉, 둘중에 선택하라면 관절의 안정성을 선택해야되는 것입니다. 반면 4,5번 손가락은 쥐는 동작이 중요하므로 관절의 운동성이 더 중요합니다. 두번째 손가락에 인공관절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인공관절이 관절의 안정성을 부여할 수 없기때문이고 엄지가 두번째 손가락을 옆으로 미는 힘으로 작용하므로 결국에는 인공관절이 기능이 떨어지게 하기때문입니다. 따라서, 두번째 손가락에서는 인공 관절보다는 관절 고정술이 교과서적으로는 표준 치료입니다.
환자분의 경우 나이가 젊기때문에 인공관절에 더 신중해야됩니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습니다. 물론 체중이 걸리는 무릎보다는 낫겠지만 손가락에도 관절 크기에 비해서는 매우 큰힘이 걸립니다. 이러한 힘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인공관절이 망가지게 되어 인공관절의 재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수명은 환자분이 손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이에 비례해서 더 많이 쓰게되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겠죠. 문제는 인공관절의 재수술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부품 바꾸는 식의 수술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인공관절과 우리 몸의 뼈가 접촉하면서 뼈가 서서히 변형되기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환자분은 인공 관절보다는 관절 고정술이 더 권장되는 상황입니다. 피부 문제는 관절고정술도 문제가 될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습니다.(경우에 따라서는 피부문제를 해결하는 수술이 먼저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관절고정술은 움직임을 포기하는 대신 관절의 안정성과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설명하기를 100점을 만드는 수술은 아니지만 30점을 80점을 만들수 있는 수술이라고 합니다. 즉 운동성 20점을 포기하는대신에 안정성과 통증을 없애는 것으로 50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프고 흔들려서 물건도 못집는 것보다는 조금 덜 움직이지만 아프지 않고 힘이 있는 관절이 더 나은 것입니다.
관절고정술은 감염 치료를 위해서도 하는 수술로 감염에는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비용면에서 거의 모든 비용이 의료보험이 됩니다. 관절고정술후 고정금속 제거술외에는 거의 영구적인 수술입니다.
그쪽 병원에서 어떤 이유에서 인공 관절을 권했는지 모르지만 수술을 결정하기전에 다른 여러 병원의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돈은 돈대로 들이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결과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추가로 적어드립니다. 그러면 언제 인공관절을 하는 것인가요? 퇴행성 관절염으로 엄지 뿌리 관절이나 345번 손가락의 중간마디나 중수지관절(손가락과 손등이 만나는 관절)이 가장 좋은 적응증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모든 관절이 침범하므로 모든 관절에 관정고정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불안정성이 조금 있더라도 손가락마디중 하나는 인공관절, 하나는 관절고정술을 합니다. 또한 힘줄이나 피부가 문제가 없고 감염 위험성이 없는 외상성 관절염에서 나이가 많은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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