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드릴 것은 저의 답변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활 방법은 수술소견에 따라 다르고 의사마다의 경험에 따라 조금씩 변형될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손의 재활은 수술하신 의사가 가장 정확히 알 수 있으며(저도 동네병원도 지방의 수부외과도 아닙니다.) 환자가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방이더라도 수술한 병원에 다시 가서 재활 방법을 배우셔야됩니다.(그병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가르쳐줄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고 있으므로)
이전에 답변드린 대로 손가락 힘줄 파열의 재활은 재파열과 유착이라는 두가지 상충되는 합병증을 막는 것입니다. 과도한 힘에 의한 움직임은 재파열을, 무섭고 아파서 움직이지 않으면 유착이 생깁니다. 그래서, 고무줄을 달아서 운동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펴는 것은 자기힘으로펴고 구부리는 것은 고무줄 힘으로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무줄 운동의 단점은 계속 구부리는 상태가 유지되어 잘 펴지지 않는 합병증이 생길수 있고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젊은 성인의 경우 펴는 것은 자기힘으로 펴고 구부리는 것은 반대쪽 손으로 도와서 구부리도록(고무줄 역학을 반대손이 해주는 것입니다) 교육해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에서도 재활을 잘못해서 재파열과 유착이 생기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물론 끊임없는 잔소리와 교육을 통해 이를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환자분이 재활 과정을 잘 협조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8월 28일에 수술을 하셨다면 지금이 제일 위험하고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힘줄이 아물면서 흐물흐물 해지기때문에 실이 끊어지기 보다는 실이 힘줄을 가르고 나와버리는 것이 재파열입니다. 힘줄이 아무는데는 최소한 8주-12주가 걸립니다. 이시기이전에 과도한 힘이 걸리면 재파열이 생깁니다.
제 답변은 저희 병원에서 시행하는 물리치료에 대한 원칙적인 답변이므로 저희와 다르다고 그 병원이 맞다 틀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만 하십시요.
펴는 것은 아직 강제로 펴시면 안됩니다. 펴는 것은 자기힘으로(반대쪽 손으로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손가락 펴는 힘으로 펴는 것입니다. 강제로펴는 것과 자기힘으로 펴는 것의 차이는 힘줄에 걸리는 힘의 강도 차이입니다. 펴는 것은 가능한 강제로가 아닌 자기힘으로 힘을 주어서 펴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한지 한달정도까지는 손목을 구부리는 상태에서 손가락은 완전히 펴게 깁스를 해야됩니다. 손목과 손가락이 동시에 쭉펴지면 안됩니다. 한달정도 지나면 손목과 손가락이 뒤로 넘어가지 않는 정도로 부목을 바꿉니다.
구부리는 것은 완전히 주먹이 쥐어지는 형태가 되도록 하되 자기힘으로 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손으로 도와서 구부립니다. 주먹이 쥐어진 상태에서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힘만 살짝 준 상태로 10초정도 버텨줍니다. 이렇게 펴고 구부리는 운동을 최대한 많이 반복해야됩니다.
펴는 힘줄의 손상위치에 따라서는 끝마디와 중간마디를 따로 움직여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물리치료사들도 수술장에서 수술 장면을 견학하고 손가락 재활치료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가락 힘줄 손상 환자에서는 온열치료(파라핀 욕과 같은)만 하지 손가락을 운동시켜주지는 않습니다. 힘줄 손상에서 손가락 운동은 반드시 환자가 하도록 교육을 했기때문입니다. 제개인적으로는 환자분의 손가락을 물리치료사가 펴고 구부리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힘줄 파열과 계절과는 무관합니다.
처방해주신 약은 소염진통제,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효소제, 소화제입니다. 통증과 부기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기는 힘줄 운동에 방해가 되므로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해야되는데 약물보다는 코반과 감은 손가락 붕대가 유용한데 너무 두껍게 감으면 운동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됩니다.
고무공은 손에 저항을 주어서 손의 힘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해야됩니다. 지금은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때문에 고무공 운동은 지금은 하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과도한 힘이 걸러서 재파열의 위험성이 높고 또한 고무공은 주먹을 완전히 쥘 수 없게 하기때문에 운동범위회복에도 방해가 됩니다. 많은 물리치료사들과 의사들이 이를 잘모르고 고무공이나 찰흙 쥐는 운동을 시킵니다. 저도 솔직히 레지던트때는 이를 잘 몰라서 환자들에게 시킨적도 있습니다. 고무공은 운동범위가 정상인 사람이 힘이 없을 경우 예를 들면 신경마비, 중풍환자등에서만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수부외상환자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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