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의 정확한 진단은 엄지의 수근-중수골 관절 탈구입니다. 매우 드문 손상에 해당됩니다. 환자분이 혼란스럽게 여러병원의 답이 다른 것은 환자분의 손상이 매우 드물고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어느 치료가 가장 좋은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아랫팔 뼈의 중간부위 골절이 어긋나 있고 어른이라면 의학적으로 살을 째고 뼈를 맞춘후 금속판을 금속나사로 고정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고 백명의 의사가 보면 백명의 의사가 그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분의 손상의 경우는 아직 어느 것이 정답인지 의학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드문 손상이다보니 통계적으로 결론이 나지도 않았고 치료한 의사마다 자기 방법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기때문입니다.
> 1. 첫번째 병원 인대 재건수술을 해야한다
>
> 두번쨰 병원 힘줄의 반을 갈라서 탈구된 부분을 감싼다 혹은 탈구된 부분의 연골은 갈아내고 그사이에 뼈를 넣어
> 고정한다..
> 여기서
> 가. 인대재건술이 힘줄반을 가른다는 수술법과 같은수술인가요..? 즉 위의 각방법이 단순한 수술법의 차이인가요..
> 아니면 다친부위나 아탈구의 원인을 다르게 보는건가요..?
환자분에게 현재 가능한 치료법은 그대로 사는법(치료법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skillful neglect라는 의학용어가 있듯이 그것도 한 방법입니다.), 인대 재건술(말 그대로 관절의 아탈구는 인대가 느슨해지거나 파열된 것이므로 이를 다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관절고정술(말그대로 관절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운동성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인대재건술은 엄지의 중수골에 달려있는 힘줄의 반을 이용해서 재건하는 방법, 손목의 수장장건이라는 떼어내도 기능상에 문제가 없는 힘줄을 떼어내어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관절고정술은 골이식을 하지 않는 경우부터 자기 골반이나 손목 뼈에서 뼈를 떼내어 이식하는방법, 동종골 이식이라고 죽은 사람의 뼈를 가공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수술방법의 차이이고 목표하는 바가 약간 다른 것이지 다친부위나 아탈구의 원인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다.
> 나.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법은 관절염까지도 예방하고 수술법도 간단하고 수술후 움직임도 세밀한 손놀림을 요하는
> 직업아니면 괜찮다는데 굳이 힘줄가르는 수술을 할 이유가 있나요..?
> 그리고 사이에 넣는뼈를 인공뼈와 자기뼈로 할지가 크게 차이있나요..
관절 고정술은 관절염을 예방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관절염의 치료 방법중의 하나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관절의 운동성을 포기하는 대신 관절의 안정성과 통증 감소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즉 100점 만점이 아닌 70점 정도가 목표인 수술입니다. 당연히 움직여야 되는 관절이 움직이지 않으면 엄지 손가락의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아프고 덜걱거리는 관절보다는 안아프고 안정된 관절이 손의기능에는 더 낫기때문에 관절 고정술을 하는 것입니다. 즉 40점을 70점으로 만든다 정도... 수술법은 인대재건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한 것이지 그 자체가 간단한 수술은 아닙니다. 관절의 뼈를 갈아내고 두뼈를 붙도록 다시 고정하는 것이기때문입니다. 불유합, 감염등의 합병증이 가능합니다. 다만 관절고정술은 한번 잘 붙으면 결과가 확실하므로 고정물 제거수술이외에는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엄지의 경우는 이 관절이 고정되었다고 해서 기능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 점이 관절고정술을 선호하게 하는 요인입니다.(관절고정술을 한다고해서 동사무소 장애인 등록이 되지 않을 정도의 기능장애이므로)
반면 인대 재건술은 95점정도가 목표입니다. 즉 운동성을 보존하면서도 관절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면서 통증도 줄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아이디얼한 방법같아 보입니다. 95점으로 잡은 것은 통증이 남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인대와 의사가 만든 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시 늘어나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원래의 인대는 조금 손상이 되더라도 자가 치유능력이 있는 반면 인간이 만든 인대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물론 한순간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다시 아탈구가 재발하거나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고정술을 시행하는 수술이 추가로 필요하게 됩니다.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의사로서도 결정하기 힘듭니다. 환자가 이러한 수술방법의 장단점을 알고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수술이던 장단점이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자분과 같이 다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관절염(물론 검사를 해야되지만)이 없다면 원칙적으로는 인대 재건술을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관절 고정술을 하는 것이 순리겠죠.
인공뼈가 아니고 동종골입니다. 동종골의 장점은 다른 뼈를 건들지 않아도 되므로 통증과 흉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추가 비용이 들고 뼈를 붙이는 능력은 자가골 이식에 비해 다소 떨어집니다만 관절고정술 자체의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추세는 가능한 다른 뼈를 건들지 않는 동종골 이식을 환자들이 선호합니다만 결정은 환자분이 하셔야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관절고정술에서 꼭 골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수술할 때 뼈가 부족할때만 하는 것이므로 동종골은 준비했다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뼈가 부족한데 자가골 이식을 하려면 추가 수술시간이 필요하고 골반에서 뼈를 떼려면 별도의 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하기때문입니다.
> 다. 이외에 다른수술법도 있나요..?
> 그리고 예손병원이 이런 아탈구 치료도 전문분야중 하나인가요? 수지접합이나 손질병등 주로 큰수술이 많고
> 아탈구에 관한 정보는 별로없는거 같아서요..
제가 답변할 내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 2. 수술은 안한다면
> 가. 아탈구 상태에서 물리치료를 받는것이 도움이 되나요..? 혹은 다른 재활법이 있나요..어꺠탈구는 있는거 같던데...
아탈구 상태에서 물리치료는 의미가 없습니다. 물리치료로 아탈구가 개선될 수는 없습니다. 어깨는 주변 근육의 강화로 인대가 약간 느슨한 정도는 극복될 수 있지만 엄지의 관절은 그렇지 못합니다.
> 나. 다친지 3개월이 넘은 현재의 통증과 운동범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나요..? 특별히 관절염이 오거나 하지않으면...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구요. 관절염은 1-2년정도의 시간에 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손 쓰는 정도와 아탈구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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