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의사 선생님이 깁스를 하지 않을 것으로 봐서는 철심이 아니라 금속판 고정수술을 하신 것 같습니다. 철심은 뼈가운데에 철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는 수술이고 보통 어린 아이들에게 사용되지만 흉터가 문제가 되는 여자들의 경우에도 드물게 사용됩니다.
철심에 비해 금속판과 나사고정은 매우 튼튼한고정입니다. 그러나, 이 금속판과 나사도 반복적인 힘이 걸리면 견디지 못합니다. 금속판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고 나사가 뼈로부터 뽑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이런 현상이 생기기전에 뼈가 더 빨리 붙어가면 문제가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재수술이 필요하고 골반에서 뼈를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재수술은 처음 수술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물론 팔은 다리에 비해 힘이 덜걸립니다. 다리는 체중이 실리기때문에 다리뼈에 걸리는 힘이 상상외로 큽니다. 대퇴골, 경골의 경우에 금속판 고정술을 한 경우는 뼈가 다 붙을 때까지는 체중이 걸리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요즘은 관절이나 근육 퇴화를 막기 위해 통깁스를 하지 않는 것이 추세입니다. 그래도 요기스나 네오플라크트라는 뗐다 붙였다 하기 쉬운 반깁스를 착용하고 목발을 하도록 합니다. 물론 뼈 한가운데 굵은 금속 막대(골수강내 금속정)로 고정한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이 경우는 뼈가 다 붙지 않아도 어느정도 체중이 실려도 됩니다. 철판의 뼈의 한쪽면만 지지하기때문에 체중이 실리면 철판을 꺾는 힘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금속정은 뼈의 중간을 고정하기때문에 꺾는 힘이 덜 걸립니다. 그렇지만 금속정의 경우도 뼈가 어느정도 생길때까지는 반복적인 힘이 걸리면 부러집니다. 그래서 초반 1-3개월은 반드시 목발을 하도록 합니다.
환자분의 경우도 담당의사 선생님이 반깁스를 하도록 한 것은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도 하라는 것입니다. 척골의 경우는 상지이고 또한 요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덜 걸리는 부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에도 답변드린 대로 같은 뼈의 골절이라도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뼈가 붙는 속도, 안정성등이 달라집니다.
환자분이 적어주신 아래 내용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에서 처음에 의사들이 깁스고정을 했던 것과 말을 안들었던 환자들의 결과에서 후자가 더 좋았다는 결과가 알려져서 지금은 전방십자인대 수술후에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시작합니다.
비골 간부이나 발가락 뼈의 경우도 경우에 따라서는 고정보다 그냥 걷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손을 전공으로 하는 저로서도 손가락은 움직임이 중요하기때문에 고정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량환자, 즉 답답하다며 깁스를 풀고 절대안정을 권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 목발을 무시한채 걸어다니거나 어떻게든 활동하려 애쓰는 환자들의 상태가
> 깁스 고정을 하고 절대안정을 취하는 모범환자들보다
> 회복상태가 빨랐다는 연구결과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 근육이 마르고 관절이 굳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뿐더러
> 근력이 회복되어 재활에 도움이 되었다는게 이유였는데.
그러나, 모든 골절이나 손상에서 위의 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골절부위에 따라서는 반드시 고정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골절은 한번 어긋나거나 안붙기 시작하면 매우 치료가 어렵습니다. 척골 간부 골절의 불유합이 드물기는 하지만 저희 병원에도 타병원에서 깁스나 수술하고 나서 불유합이 생긴 환자들을 수술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부위입니다.
당연히 숟가락 사용, 글씨 쓰기나 컴퓨터 사용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비트는 동작은 피해야됩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담당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재활을 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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