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4, 5수지 심부 및 천부 굴곡건 손상, 그리고 신경 손상으로 지난 3월에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 중, 건유착으로 예손병원으로 옮겨 5월 29일 여기서 유착박리술을 받았습니다. 유착박리술 후 정확히 한 달이 경과되었습니다. 외래로 찾아 뵙기로 한 날까지 보름 이상 남았기에 현 상태와 관련하여 몇 가지 문의를 드리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에는 아울러, 저와 비슷한 손상이나 증상으로 수술을 받으실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예손병원에서 수술, 10일간의 입원치료 과정에서 원장선생님을 비롯한 의사선생님들, 간호사님들, 그리고 매끼 정성들여 식사를 준비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참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종합병원과 달리, 입원 중 다른 입원 환자들의 생사의 운명을 목격해야 하는 등의 무거운 분위기가 없는 탓도 있겠지만, 병실 환자분들이 모두 밝은 표정으로 병원관계자들을 신뢰하고 환자 상호간에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도 좋았습니다.
3월 1차 수술이후 재활과정에서 굽히기(주먹쥐기)가 잘 안되고, 특히 4,5수지 끝마디가 구부러지지 않는 상황, 그리고 하나 추가하자면, 4수지 손바닥 쪽 첫마디(그림에서 A부분)가 운동하면 자주 후끈거리고 상대적으로 더 부어오르는 상황에서 유착박리술을 받게 되었지요.
퇴원 후 봉합사 제거하고 본격적인 재활이 시작될 거라는 저의 예상과 달리, 수술 다음날부터 본격적 재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원 이후 오늘까지 저는 주로 주먹쥐고 펴는 운동, 일종의 <모양잡기> 운동에 주력하였습니다. 수술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상태입니다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이겠지요. 왼손따라하기 또는 흉내내기, 가위-바위-보하기, 엉덩이에 깔고 앉기 등을 하고 있으며, 어제부터 <힘기르기> 운동(이 운동은 선생님의 보다 엄격한 지시를 받아야 할 듯)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쳐서 수술 받은 수지는 4, 5번이지만, 1번 엄지는 모르겠고, 2번과 3번도 왼손만큼 완벽하게 기능하고 있지는 않음. 특히 굽히기와 힘쓰기에서...)
1) 주먹쥐기(바위) : 많이 좋아지고 있으나 4, 5번이 완전히 바닥에 닿지는 않음(즉 끝마디가 90도로 굽혀지지는 않음). 특히 4번은 다른 수지에 비해 10도 정도 더 끝마디가 떠 있음. 4번이 10도만 더 안으로 굽혀지면 외관상으로는 정상으로 보일 정도임. 물론 수동으로는 쉽게 완전히 굽혀짐. 수동 방식으로라도 완전한 모양잡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음.
2) 펴기(보) : (정상 2, 3번이 약간 위쪽을 행해 있다면) 4,5번이 아래쪽으로 쳐져 있으며, 굽히기, 또는 공쥐기 운동 후 더욱 그러함. 두 손바닥 맞대고 밀기, 엉덩이로 깔고 앉기 계속하고 있음. 끝마디 펴는 힘이 조금 강화되고, 부기가 빠지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됨.
3) 가위 모양하기 :(권총쏘기 모양) 2번 검지를 완전히 펴서 하면, 3,4,5번은 완전히 굽혀지지 않고 바닥에서 0.5센티 정도(4번은 조금 더) 떠 있음. 반면 3,4,5를 주먹쥐듯 굽혀서 하면 이번에는 2번이 완벽학게 펴지지 않고 어중간하게 뻗어있음. 또 1,2,3번은 펴고 4,5만 굽히기 하면, 왼손의 경우 4,5번이 굽혀져 손바닥에 닿지만, 오른손의 경우 4는 반 정도, 5는 ㄱ자 정도로만 굽혀짐.
4) 힘키우기 : 테스트 정도로 가끔 하고 있음. 부드러운 공이나 막대 풍선 쥐기 - 4, 5 부분이 약함이 확연하게 드러남.
2킬로 정도 가방의 손잡이 쥐고 들기 : 4, 5부분이 처짐. 때로는 4가 손잡이에 완전 밀착되지 않고 떠 있음.
5) 몇 가지 증상 :
- 부기는 5번이 더 심함. 4, 5번 모두 첫마디와 중간마디 순. 끝마디는 모두 부기가 거의 없음. (반지로 왼손과 비교테스트한 결과 2, 3번도 약간의 부기가 있음을 알 수 있음)
- 4번 수지 통증 및 써걱거림 : 운동 후 통증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위는 4번 첫마디와 중간마디. 즉 그림의 A, B부분. 초기에는 주먹쥐었다가 서서히 펴면, 4번에서 쥐고 펼때 써걱거림, 서서히 펼 때, 중간마디 각도 90도 정도에서 딸각거림 한 차례, 조금 더 펴서 120도 정도가 되면 또 한 차례 딸각거림이 느껴짐. 즉, 쥐었다 펴면, 써걱거림+딸각1+딸각2. 현재는 써걱거림만 있거나 때로는 써걱거림+딸각1이 있음. 왼손 손가락 하나로 A부분을 지그시 누르고 오른손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면, 써걱거리면서 힘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왼손 손가락에 전달됨. 코반을 잘라 A, B 부분을 따로따로 감아두면 한결 나아지나, A, B(그림의 붉은 색부분)에 상대적으로 통증이 있음. 그리고 4번 중간 부위 좌우, 즉 C1과 C2 부분이 약간 돌출될 때가 있으며 이 부분에도 통증이 수반됨. 없을 때도 있지만, 운동을 좀 많이 한다 싶으면 C2는 어김없이 생겨남.
- 특히 걱정되는 문제가 위 5)번에서 말씀드린 수지 4의 A, B, C2 부분입니다.
- 또 문의드리고 싶은 문제는 본격적으로 힘키우기 운동을 해도 될지, 한다면 어떤 운동이 좋을지 하는 문제입니다. 부드러운 공, 악력기쥐기를 하면 4수지에 그런대로 견딜만한 정도의 통증이 뒤따르는데, 힘키우기 운동은 너무 빠른지요?
- 당연할지 모르지만, 쥐고 펴는 데 아직은 상당한 정도의 뻑뻑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시에 손금을 따라 땀이 많이 흐릅니다.
- 손가락 수술 환자의 경우, 다른 손가락 질환(예를 들면, 방아쇠 수지)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이상은 문의를 드릴 겸, 그리고 저와 비슷한 환자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린 글입니다.
7월 중순 방문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진료나 재활을 위해 선생님께서 부르신다면 언제라도 찾아뵙겠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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