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을 직접 진찰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은 아니지만 가장 의심되는 질환은 드꿰르벵씨병이라고 부르는 엄지의 힘줄 건초염입니다. 물론 환자분 생각대로 엄지 힘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다친적이 없으시다면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엄지를 구부리고 손목을 꺾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그림 참고) 임신과 관련해서 잘 생기는 병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꼭 임신과 관련되서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치료는 NSAID라고 부르는 소염제와 부목 치료를 우선 해보고 안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게 되며 그래도 안되면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되어 발병한 경우는 비교적 예후가 좋아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NSAID약물과 스테로이드 주사 모두 모유를 통해 아가에게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임산부나 수유부에게는 투여하지 않습니다. NSAID는 효과가 느려서 오래 먹어야 되고 반대로 스테로이드는 효과는 빠르지만 오래 지속되므로(2-3개월) 둘다 모유 수유를 중단하지 않고는 투약할 수 없습니다.
일단 엄지를 가급적 움직이지 않게 하는 부목 치료를 해볼 수 있지만 아가를 기르는 엄마입장에서는 이 조차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아주 심하다면 모유 수유를 중단하고 치료를 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떤 경우는 차라리 수술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항생제는 2-3일만에 배출되므로) 그렇지만 수술을 위해 입원등을 고려한다면 선택은 환자분에게 달려있습니다.
* 모유 수유중이 아니라면 아래와 같은 치료 원칙이 적용됩니다.
드꿰르벵씨 병과 방아쇠 무지, 둘다 힘줄 터널에서의 힘줄의 염증이 기본적인 병리 현상입니다. 즉, 좁은 터널에서 힘줄이 움직이다보니 마찰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때문에 마찰이 더 심해져서 염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부목등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는 염증조직이 많이 생겨서 잘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럴경우는 선택은 스테로이드 주사나 수술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먹는 약보다 더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단점은 주사 맞을때의 통증(수술보다는 덜하겠지만), 주사 맞은 곳의 탈색이나 지방 위축, 주사 부위의 감염 가능성, 자주 맞으면 건 파열을 초래할 수 있는 것등입니다. 또한 심한 염증의 경우에는 보통 2-3개월후 약효가 떨어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뇨환자에서는 혈당이 상승합니다. 그래도, 수술보다는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주사 이후 2-3일이면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이 있어 교과서적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단계를 거쳐서 그래도 안되면 수술하는 것이 표준입니다.(물론 주사 치료를 꼭 해야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은 힘줄 터널을 열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라난 염증 조직을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원인 치료에 해당하므로 재발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단점은 수술이므로 마취등에 의한 위험성, 감염 위험성, 수술 흉터,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또한 염증 부위를 칼을 대므로 통증이 초기에는 더 심해집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바로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외래에서 주사를 맞았던 환자를 수술하게 되는 경우에 환자들이 수술했는데 더 아프다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 2-3일만에 효과가가 나타난 주사와 비교되기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서서히 염증은 가라앉게 됩니다. 대신 재발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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