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답변은 환자분을 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드린 것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골절이라도 환자분의 상태가 다르기때문입니다. 따라서, 결과만을 가지고 그 치료가 처음부터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굳이 이를 판단해야된다면 재판을 해서 판사가 학회에 공식적으로 자문을 받아서 판단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의사 면허는 모든 의료행위를 할 수 면허를 국가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수부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수부 수술을 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얼마전 쌍꺼풀 수술 후유증 재판에서 성형외과가 아닌 안과 전문의가 수술한 것에 대해 의료법 위반은 아니고 그결과에 대해서도 환자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것을 알고도 수술을 받은 책임이 일부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1)
어느 정도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이 안 움직이지 않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손상부위에 따라 다르고 환자마다도 다르기때문입니다.
다칠 때 부기가 얼마나 있었는지, 힘줄 손상이 같이 있었는지, 관절에 가깝게 다쳤는지, 환자의 나이가 얼마인지, 골절의 양상이 어
떤지등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수부외과 전문의 입장에서는 손가락 수술후 최대한 조기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맞췄던 뼈가 어긋나기도 하고 철사가 피부를 자극해서 통증이나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합병증은 재수술이나 항생제 치료, 핀제거등으로 어느정도 치료가 가능한 합병증입니다. 그렇지만 손가락이 굳는 것은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하나의 문제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힘줄, 관절, 뼈 모두에 변화가 오기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수술을 해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때문입니다. 손가락 절단후 접함 수술을 한 환자도 혈액순환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면 바로 손가락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물론 1-2주 후에 시작하기때문에 그만큼 운동제한은 있고 추가로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2) 1번에 말씀 드린대로 손가락은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됩니다. 다리는 체중을 지지해야되므로 살짝 금이 간 경우에도 뼈가 붙지 않는 상태에서는 조심해야됩니다. 즉, 뼈가 붙는 것이 관절 움직임보다 더 중요한 편입니다. 그래도 최근 의학 추세는 다리에서도 조기 관절 운동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발목골절에서도 튼튼한 금속고정으로 최근에는 깁스를 하지 않고 조기 재활치료를 합니다.
핀을 뽑는 것은 뼈가 다 붙은 뒤에 제거해야되므로 성인에서 3주만에 뽑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핀을 언제 뽑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수술시에 최대한 운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핀을 삽입해야되고 또한 어느정도의 운동에도 골절부위가 유지되는 강도를 가지도록 해야되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됩니다. 만약 핀으로 이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다면 다른 수술 방법(금속판 등)을 고려해야 되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최초 X-ray를 볼때 깁스로 치료하기에는 최초에 너무 많이 어긋나있습니다. 물론 깁스를 하고나서는 뼈가 잘 맞아 있어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최초 X-ray가 불안정 골절이므로 운동이 전혀 불가능한 깁스로 치료하는 것은 현재처럼 주먹을 쥐기 어려운 상태를 초래하게 됩니다.
5주이상이면 운동을 시켜준다고 쓰셨지만 실제로는 본인이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뼈가 붙지 않는 상태에서 물리치료사등 다른 사람이 관절운동을 시켜주다 보면 뼈가 다시 어긋나거나 철사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때문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철저하게 환자 교육을 통해 환자 본인이 하도록 합니다. 물리치료사는 파라핀 욕조등으로 열을 가해 인대나 주변조직을 느슨하게 해서 환자가 운동을 할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3) 환자분의 현재 관절운동 제한 원인은 관절 문제도 있겠지만 골절부위에서 힘줄(구부리는 힘줄 이나 펴는 힘줄, 아니면 둘다)의 유착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술외에 물리치료로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술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일단 수술로 관절도 풀어주고 힘줄도 풀어주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해야됩니다. 저희 경험으로도 이런 수술의 결과는 환자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추가 수술을 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하셔야 되고 추가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과 본인이 통증을 이겨내고 재활치료를 잘 할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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