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만큼이나 고민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환자분의 정확한 진단명은 tardy ulnar nerve palsy입니다. 한글로 하면 지연성 척골 신경 마비입니다. 지연성이라고 하는 이유는 어릴 적 다친 직후에 신경마비가 오는 것이 아니고 몇년에서 몇십년후에 마비가 생기기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아랫팔이 밖으로 휘는 경우에 잘 생깁니다.(이를 외반주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척골신경이 팔꿈치(주관절)의 안쪽을 지나므로 휘면서 신경을 더 압박하고 당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휜 것을 교정하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척골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해야됩니다.
처음 수술한 병원과 이번 수술예약한 병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칙적인 치료는 처음 팔 교정수술 당시에 신경을 같이 풀어주는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연성 척골신경마비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가능한 진단이 되는 싯점에서 수술을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근전도는 환자분의 경우는 큰 의미는 없었을 가능성 높습니다.)
환자분의 손의 근육이 위축이 온것은 척골신경의 전형적인 마비 증상입니다. 수술후에 신경 회복은 신경이 눌렸던 기간과 정도, 나이, 흡연여부,전신 건상 상태 에 따라 회복되는 정도와 필요기간이 달라집니다. 즉, 신경이 오래 눌리거나 심하게 눌린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 흡연하는 경우, 당뇨등 전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고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1-2년이상 오래 걸립니다.
환자분이 완전히 회복될지는 아무도 확답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신경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마저 포기하는 것이고 점점 손의 힘은 더 떨어지고 손가락은 더 저리게 됩니다. 따라서, 그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수술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 자체가 아주 크고 위험한 수술이 아니기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환자분의 경우에는 매우 오래되었기때문에 신경회복에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신경이 오래 눌렸다는 점(그렇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기때문에 어느 싯점이 완전히 눌렸다고 알수는 없습니다.), 둘째는 근육위축이 매우 오래되었다는 점입니다. 근육위축이 오래되면 근육자체의 퇴화가 진행되어 신경이 회복되어도 근육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병원에선 거의 대부분 팔 마취만 하고 수술이 가능합니다. 수술절개 부위는 환자분의 뼈상태등에 따라 5cm정도에서 15cm정도까지 달라집니다. 수술방법도 환자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있습니다. 신경만 풀어주고 누르는 뼈 일부를 제거해주는 수술부터 신경을 앞쪽으로 옮겨주는 수술까지 다양합니다. 어떤 방법을 할지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뼈가 휘었더라도 환자분 나이에서는 뼈 교정수술은 대부분 하지 않고 신경만 수술합니다.
이 곳 게시판은 원장들이 직접 답을 올리지만 개별적인 전화나 메일 상담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시간 문제도 있고 어차피 직접 진찰하지 못하므로 한계가 있기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근전도를 제외한 검사는 다시 받으셔야 됩니다. 근전도 검사는 특별히 가져 오지 않으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워낙 진단 자체가 확실하기 때문이죠.
저희 병원 대학병원과 달리 특진료가 없고 기본적인 비용도 병원급이라서 훨씬 적게 듭니다. 비용이 그리 부담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신경이 눌린 범위를 알기위해 MRI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MRI 비용을 포함한다면 입원 총비용은 대략 60-100만원(기본 병실 사용시)가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의료보험 적용대상이므로 정확한 비용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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