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 이런 소식을 들어서 매우 가슴이 아프실 것입니다.

많은 환자 부모님들을 대하면서 초음파상으로 이상이 없었는데도 다지증이 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것을 왜 발견못해냐고 산부인과 선생님을 원망하시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차라리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가의 태교에도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차피 안다고 해도 다른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뱃속에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률적으로도 낙태의 대상이 아니기때문이죠.

미리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은 엄마의 맘이 밝아야 아기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다는 저의 믿음때문입니다.

 

다지증에 대해 말씀드리면 손에서는 주로 엄지에 생깁니다(발은 5번째에). 물론 양쪽 엄지 에 다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다지증은 다른 증후군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서 대부분은 지능,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전이 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비율이 100%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어머니의 경우 둘째가 다지증일 확률은 첫째가 다지증일 확률일 경우가 같습니다. 제가 봐온 환자들의 대부분은 형제 자매가 다지증인 경우는 아주 드물었습니다.)

 

다지증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때문에 초음파상으로는 이를 구별하기쉽지 않습니다. 또한 막 태어나서도 알기 어렵습니다. 연골로 된 뼈가 대부분이어서 X-ray로도 잘 보이지 않기때문입니다.

수술의 난이도와 여러번 수술해야되는지, 예후와 기능은 다지증의 형태에 따라 다릅니다. 살만 붙어있는 경우는 수술도 간단하고 기능과 모양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형태는 비교적 드물고 대부분은 뼈와 관절을 나눠가지는 형태입니다. 이 경우도 매우 다양하므로 딱히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일단 두개의 손가락이 대칭일수록 수술은 어려워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단 뱃속의 아가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추스리시고 밝고 행복한 일만 생각하십시요(어려우시겠지만 아가를 위해 무슨일인들 못하겠습니까?)

 

태어나시고 100일이 되면 수부 전문의를 찾아 면담을 하시면 됩니다. 보통 살만 붙은 경우가 아니면 마취, 수술 난이도에 따라 10개월 근처에서 수술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