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힘줄이 쳐지기는 하나, 네째손가락과 같이 들리는 이유가 두뇌명령구조가 바뀌어 네째힘줄의 도움을 받아서 였다고 얼핏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이부분은 약간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손의 기능상 4번과 5번은 쥐는 동작에 주로 작용하므로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움직여야될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4번과 5번을 같이 움직이게 해도 처지는 것보다는 기능이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4번과 5번의 건연결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번의 힘줄을 5번에 옮겨준다면 이부분은 훈련이 필요하게됩니다.
결국 처음 수술 후부터 손가락이 따로 들리지 않고 같이 들렸던 것은 건유착이나 따로 들리게 하는 다섯째 힘줄이상으로 그런 시스템이 굳어진 거였고, 그런 이유로 수개월이 지난경우 건이식을 해도 실패확률이 크다는 말씀이시죠..
건이식술이 안되는 이유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입니다.
처음에 손가락이 들렸던 것은 힘줄의 손상이 있었는데도 건연결때문에 약간씩 들렸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5번째의 힘줄은 이미 처음부터 끊어진 것이고 그때부터 따지면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것입니다.
힘줄이식을 하자면 전에 말씀드린 대로 근육의 기능이 남아있어야 되는데 이미 상당시간이 지났으므로 이근육이 기능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근육은 점점 길이가 짧아지고 섬유조직화됩니다. 꼭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시간이 오래되면(보통 3-6개월) 근육의 기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가끔 몇가닥이 힘줄과 연결되어 근육퇴화를 막는 경우도 드물게는 있습니다. 근육이 퇴화된 경우는 외래에서 보여준대로 교과서에는 차라리 4번 손가락 신전건에 같이 묶어주는 것이 더 낫다고 되어있습니다.
한가지 더, 보통 신전건파열로 봉합을 할 시, 결손부위가 어느정도 단위이면 이식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봉합을 해도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신전건 파열에서 건이식을 할지 안할지는 결손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끊어진 뒤의 근육상태에 따라 결정될 문제입니다. 단순한 급성 파열이 아니고 결손이 있는 급성 파열이거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근육이 기능이 어느정도 남아있으나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 단순봉합이 되지 않는다면 건이식을 하게되는 것입니다.(무리하게 당겨서 봉합한다면 봉합되더라도 다시 파열되거나 주먹을 쥘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한가지만 더요.
제가 건이전술을 받고 깁스를 푼후부터 손가락이 쳐지기 시작하였다고 하였고, 선생님은 보통 예상치보다 약간 당겨서 봉합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깁스를 할 당시, 네째와 다섯째를 같은 높이로 깁스를 만들었었는데, 그럼 결국 어느정도 쳐짐을 예상 안하고 봉합이 된거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깁스의 높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국소마취하에서 손가락을 펴도록 해보고 약간은 더 들리게 봉합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봉합을 아무리 튼튼히 해도 다소의 늘어짐이 있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도 다시 늘어지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수술이 잘못됬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외래에서 말씀드린 대로 국소마취하에 수술을 하신 것이라면 수술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문의드리는 것이 아니라, 재수술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의사선택의 문제로 질문드리는 것이니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본 답변은 환자분의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답변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제 답변에 대해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