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으로 경험이 많은 의사라면 진찰만으로도 거의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척골 신경 마비의 주 원인이 팔꿈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손목에도 있고 목디스크가 동반된 경우도 있으므로 이들을 구별하기 위한 몇가지 검사를 하고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통은 근전도나 신경전도검사를 하게되고 목과 팔꿈치, 손목의 x-ray를 찍게 되고 필요에 따라 MRI를 고려하게 됩니다.
2) 팔꿈치에 이상이 있다는 가정하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수술방법은 매우 여러가지입니다. 환자분의 상태와 뼈의 이상 유무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간단한 것은 신경터널만 살짝 째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수술의 간단함과 작은 상처(4-5cm)이런 방법을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재발 가능성과 수술의 완전성(신경을 완전히 풀어주는)면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해 아주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이방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팔꿈치 터널을 열어주고 여기에 들어있는 척골신경을 앞쪽을 옮겨주는 전방전위술이 표준 수술입니다. 흉터는 약10cm정도 입니다. 앞쪽으로 옮겨주는 방법에도 피부 바로 밑으로 옮겨주는 것부터 근육아래로 옮겨주는 것, 뼈의 일부를 잘라내는 방법등 다양합니다. 이중에서 피부 바로 밑으로 옮겨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상처가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피부 바로 밑에 신경이 위치하므로 운동선수등과 같은 경우에는 신경손상등의 우려로 좀더 깊이 위치하는 근육밑으로 옮기는 수술등을 고려해야됩니다.
팔목터널 증후군과 달리 팔꿈치 터널 증후군의 경우는 신경의 위치를 옮겨주는 수술이 표준이므로 내시경 수술은 불가능합니다.
3) 병원마다 치료방침이 달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게지만 일반적인 경우 팔꿈치 터널 수술은 입원치료가 원칙입니다. 팔목터널 증후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수술입니다. 저희 병원은 1주일 내외의 입원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1시간정도가 걸립니다.(실제 수술시간으로 수술준비, 마취와 회복 시간을 포함하면 더 오래 걸립니다)
마취 방법은 저희 병원은 가급적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완신경총 마취라는 방법으로 수술을 합니다. 팔마취라고 부르는데 겨드랑이쪽에 팔로 가는 신경다발이 있는데 이 주변으로 마취약을 주사하여 마취하는 것입니다. 장점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간단하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의식이 있어서 수술장 소리가 들리다는 점, 팔마취가 잘 안되서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 전신마취로 바꾸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팔마취만 하더라도 전신마취에 준해서 금식과 모든 검사,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제가 대학에 있을때 심장이 너무 안좋아서, 마취과에서 도저히 마취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환자는 손이 저려서 못살겠다고 죽어도 좋으니 수술해달라고 해서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한 적은 있습니다만 일반 환자들에서는 국소마취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4) 이미 근위축이 오기 시작했다면 지금 수술을 받아도 늦은 것입니다. 근위축이 왔다는 것은 신경이 이미 많이 그리고 오래 눌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림만 있다면 수술을 조금 기다려 볼 수 있지만 이미 근위축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경과로는 신경마비는 점점 심해지고 나중에는 수술을 해도 돌아오지 않을 정도까지로 심해집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뿐만 아니라 손등 사이의 근육도 위축이 오고 손의 힘은 점점 약해지며 저림에서 무감각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5) 눌린 기간과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데이터를 내기 힘듭니다. 아주 오래 된 경우는 수술을 해도 전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손저림은 수술후 즉시 많이 호전됩니다. 그렇지만 신경이 눌렸다가 다시 회복되면서 이전의 눌림에 의한 손저림과 다른 신경회복과정의 손저림이 팔꿈치에서부터 손끝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는 신경절단손상후 봉합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보이는 것과 같고 그 저림 양상이 수술전과는 다릅니다.
근육회복은 일반적으로 처음 저린 증상에서 수술까지의 시간의 두배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됩니다. 증상이 1년이 있었다면 2년정도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근위축이 오래 됬다면 안돌아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근육은 신경의 지배를 받지 못하면 처음에는 그냥 위축으로 있지만 점점 퇴화되어 흉터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제가 외래에서 환자에게 설명하기를 "아군이 다 죽은 다음에 지원군이 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합니다.
6)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주정도는 가능한 팔꿈치를 무리하게 쓰지 않아야 됩니다. 피부밑으로 옮겨놓는 경우는 팔꿈치를 완전히 펴지 않아야 됩니다.(완전히 펴면 다시 원래의 터널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7) 수술전에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헬스등 근육강화운동은 신경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키워서 신경을 더 압박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수술후에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4주간은 조심해야됩니다.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피부 밑으로 옮기는 경우는 척골신경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축구등 위험한 구기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런 운동을 좋아하신다면 수술전에 담당의사와 수술방법에 대해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위험한 것은 아니므로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팔꿈치 안쪽을 부딪히는 일이 아주 가끔있는 것처럼(이때 손가락이 아주 저리지요) 그런식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8)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수술해도 늦은 것입니다. 불필요한 운동요법등은 시간만 지체할 뿐이고 더 악화되지 않거나 치유될 방법은 없습니다. 현재 상태는 수술이 유일한 정답입니다. 물론 수술을 받지 않겠다면 척골 신경마비로 인한 증상을 감수하고 사시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9)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므로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환자들에 따라 신경증상이 윗쪽으로까지 온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후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10) 재발은 드물지만 앞서 말한 터널만 열어주는 경우는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연성 신경마비라고 어릴적 팔꿈치 골절의 후유증이 성인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척골신경마비의 대표적 원인입니다.
* 긴 질문과 답변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의 상태를 보지 않은 것이므로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제가 드린 답변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알고 계셔야 됩니다.
* 추가 질문과 수술에 대한 상담은 외래에 내원해서 직접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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