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손바닥쪽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아 세수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질환은 드퓌트렌씨 병이라고 부르는 것일 것입니다. 첨부한 사진과 비슷하다면 맞는 것입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40대이상의 남자에게 많고 흡연과 음주가 발생율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약물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병적 현상은 손바닥과 손가락의 구부리는 힘줄 앞에 있는 정상적인 근막(섬유질로 된 질긴조직)에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이 증식되면서 점점 수축하게 되고 이에 따라 손가락이 점점 손바닥쪽으로 구부러져 펴지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보통 5번째부터 시작해서 엄지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손바닥에서 만져지는 작은 혹이 점점 손가락끝 방향으로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통증은 특별히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그림참조) 특별한 검사 없이도 육안적으로 봐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병의 진행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수술을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재발을 방지 할 수 없므로 초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지않고 야간에 부목을 한다거나 수동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만 합니다. 손바닥을 책상에 대고 눌렀을 때 완전히 펴진다면 아직 수술을 할 단계가 아니지만 만약 펴지 못한다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통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관절(중수지관절)이 30도 내외로 구부러져서 안펴지면 수술이 필요한 시기로 봅니다. 이보다 더 구부러지면 수술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고 이보다 적으면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그림에서 보듯이 손가락에서부터 손바닥까지 살을 째고 두꺼워진 근막을 제거해주는 수술입니다. 쉬운 것처럼 보여도 이 근막들이 손바닥면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을 감싸고 돌기때문에 신경이나 혈관을 다치기 쉽습니다. 저희 병원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미경 시야에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쉽지 않은 수술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피부 문제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한개의 손가락만 수술하더라도 절개부위가 매우 넗고 손바닥살과 근막이 밀착된 경우가 많아서 수술후 피부가 부족하거나 죽는 일이 잘 일어납니다. 그리고 구부러진 상태로 오래되었다면 피부도 줄어들어 있어 쭉 펼때 피부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문제는 감염입니다. 수술부위가 매우 넗기때문에 감염위험성이 많고 당뇨병을 가진 환자도 많기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가락이 거의70-80도 이상 구부러진 상태로 손가락끝이 손바닥에 닿고 있는 상태라면 수술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이것은 피부도 부족하고 수술할때 시야가 방해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혈관이나 신경도 줄어 들어 있어 쭉 폈을때 신경이나 혈관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절단까지도 가능합니다. ================================================= 아마도 3,4,5번 손가락이 다 침범했다면 꽤 진행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보다 정확한 상담은 사진이 필요하구요. 좀 더 확실한 상담은 직접 진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드렸지만 모든 환자들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합병증들을 잘 알고 있는 의사가 수술을 해야지만 그 합병증의 가능성을 미리 고려해서 수술하므로 그 발생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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