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른손 집게 손가락에 힘 안들어간다는 증상이 다소 애매한데요. 구부리는 힘이 약한 것인지, 펴는 힘이 약한 것인지도 구별해야되고 끝마디만 그런 것인지, 손가락 전체가 그런 것인지도 구별해야됩니다.
저리거나 감각이상은 없는지, 다른 손가락들은 이상이 없는지, 눌러서 아픈 곳은 없는 지도 확인해야됩니다.
그외에 팔꿈치나 손목 운동은 잘되는지, x-ray는 이상이 없는지..
자전거 등 특별한 취미나 운동을 하는게 있는지..
목이나 어깨에 문제가 없는지...
2) 근전도상에 적혀있는 팔꿈치 터널 증후군(영어로 쓰인 진단명)과 만발성 척골신경마비(한글로 쓰인 진단명)은 같은 척골신경 이상을 초래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만발성 척골 신경 마비는 만발성이라고 하듯이 과거에 오래전에 다친 이후에 생긴 마비를 말합니다. 어릴적 팔꿈치 골절 같은 경우인데 10대이전에 다친 골절인데 50-60되서 마비증상이 생기기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구요. 환자분들은 굳이 구별할 필요도 없습니다.
3) 문제는 그쪽 병원의사나 근전도 판독의사의 말대로 척골신경의 이상이라고 보기에는 두번째 손가락만 이상이 있다는게 설명이 안됩니다.
팔꿈치에서 척골신경이 눌리면 필연적으로 4,5번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상이 동반되어야 하고 손 전체가 힘이 약해지고 단추잠그기 같은 작은 동작이 잘 안되는 증상을 보여야 됩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sxsrf=APwXEdf8kVyVveAj1-TlNVf2WTtp--EA2g:1688141543005&q=ulnar+nerve+palsy&tbm=isch&sa=X&ved=2ahUKEwj4i4Gosev_AhXUCt4KHUegCzYQ0pQJegQIDBAB&biw=1920&bih=975&dpr=1
팔꿈치 터널 증후군으로 수술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먼저 저림이 생기고 이후에 손 힘이 떨어진다고 호소합니다.
부인분이 이미 힘이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근전도상으로는 근육에 특별한 이상반응이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물론 아주 초기에는 이런 경우도 있지만 몇달이 된 증상이라면 이것도 맞지 않는 것이구요.
현재 감각신경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운동신경만 팔꿈치에서 경미하게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일반적인 팔꿈치 터널 증후군과 맞지 않구요.
설사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맞다고 하더라도 이런 정도의 근전도 이상소견으로는 수술을 고려하기는 어렵습니다.
4)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 원인인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또한 지금의 정보만으로는 부인분의 증상을 제가 명확히 알수 없으므로 본원에 내원하신다고 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100%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따라서 내원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분과 보호자분이 결정하실 문제이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도 감수하셔야 됩니다.
가끔 멀리서 큰 기대를 하고 내원하셨다가 원하시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화를 내시는 분도 있기에 늘 답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전문의사라도 다른 의사에게 어려운 것은 저희에게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조금 더 문제의 해답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것일 뿐입니다.
5) 청주에도 대학병원이 있고 거기에도 수부 전문 교수님이 계시므로 일단 한번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