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상담 과정에서 늘 느끼지는 것이지만 인터넷 정보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며, 설사 옳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의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환자분의 상황과 맞지 않는데 억지로 끌어다가 적용해서 오히려 치료를 그르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2) 치료과정에서 손가락은 움직임이 중요하고 그래서 수술 직후, 손상직후부터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 재활을 해야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한 손상이라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경미한 손상이더라도 망치 수지 손상은 예외입니다.
3) 환자분의 경우 흔하지 않은 중위지골 경부 골절로 매우 심각하게 다치신 것입니다. 골절 자체만으로도 어느정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구요.
4) 수술 방법에 있어서 중위지골 뒷쪽에는 얇은 신전건이 지나가므로 이쪽에 금속판을 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 신전건을 근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관절을 움직일 수 없게 금속핀으로 6주간 고정하였다면 신전건 유착은 피할 수 없는 것이구요.
망치 수지손상에서 수술을 잘 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입니다. 너무 얇고 약해서 튼튼하게 봉합하기도 어렵고 수술과정에서 유착이 더 심해지니까요. 그래서 칼에 다치거나 아주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핀만 박아주는 수술을 합니다.
최초에 상처가 있었는지, 어떻게 다쳣는지 알수 없으므로 수술 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그쪽 병원이 잘했다 못했다를 논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금속판 고정은 손가락에서는 예외적으로 사용하는게 원칙인 것은 맞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금속판이 아닌 금속핀으로 고정하는게 더 권장됩니다.
환자분 손상에서 핀으로 고정하던 금속판으로 고정하던 관절을 6주간 핀고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다만 금속판 고정은 핀으로 고정하는 것보다는 재활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신전건에 영향을 줄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5) 망치 수지에서도 부목을 6-8주 엄격하게 하고 나서도 2-3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부목을 풀어가면서 재활을 해야됩니다.
신전건은 워낙 약하니까요. 환자들에게 구부리는 것에 대해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환자들은 안구부러질까봐 걱정하면서 너무 과도한 힘을 가해서 치료를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일단 구부러진 상태보다는 펴져 있는 상태가 기능이나 모양상으로 더 낮습니다. (오래된 망치 수지의 경우 손가락을 편 상태로 관절 고정술을 하는 이유) 또한 구부리는 힘줄은 매우 강하고 펴는 힘줄은 약하며 일상생활에서 구부리는 동작이 훨씬 많기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구부리는 재활을 따로 하지 않아도 수개월-수년에 걸쳐서 서서히 구부리는 각도는 증가됩니다.
다만 이것은 부목 치료때의 이야기이고 직접 열어서 봉합하거나 환자분 처럼 금속판을 고정한 경우이면 신전건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때문에 부목치료때보다 훨씬 유착 정도가 심합니다. 그래서 재활이 쉽지 않은 것이구요.
6) 종종 물리치료실에서 재활이나 도수치료하다가 망치 수지를 만드는 경우도 보게됩니다. 드물지만 환자분처럼 재활에 진심인 분들은 본인이 재활하다가 망치 수지를 만드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어쨋든 재활은 본인이 하시는게 가장 안전한 것은 사실이구요.
7) 어쨋든 현재는 망치 수지에 준해서 치료하시는 게 맞는 것이구요. 금속판 제거술로 인해 신전건이 더 약해졌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5)항에 설명드린 대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구부러져 있는 것보다 펴져있는게 더 나은 것이므로 절대로 욕심내시면 안됩니다.
수술 안한 망치 수지에서도 완전히 구부리는데 6개월-1년이 걸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