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지증은 단순히 손가락을 가르는 수술이 아닙니다. 피부를 나눠 가지는 형태이므로 피부가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피부가 부족한 부분을 피부이식술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다음은 다른 분에게 답변드린 피부 이식술에 대한 일반론입니다. ================================================================================================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서 부족한 피부를 채워주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부분층 피부이식, 전층 피부이식, 피판술 등입니다. 후자로 갈수록 두꺼운 살을 떼가게 되므로 떼어낸 자리의 결손은 커지고 수술도 더 어렵습니다. 물론 실패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두꺼운 살을 가져갈 수록 반흔을 제거한 자리의 기능은 더 좋아집니다. 즉, 부분층 피부이식을 하게되면 수술후 피부가 생존할 확률도 높아지고 떼어낸 자리는 특별한 조치 없이 나을 수 있지만 반흔 구축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피판술은 제일 두꺼운 살을 떼가게 되므로 반흔 구축의 재발 위험성도 거의 없고 피부상태도 아주 좋지만 현미경에 의한 미세 혈관 수술로 수술이 매우 어렵고(즉,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흉터도 피부이식부위말고도 혈관이어주는 부위에 더 생깁니다) 떼어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다시 그자리에 피부이식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뼈나 힘줄이 노출된 경우등 전층 피부이식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만 시행합니다. 전층 피부이식은 부분층 피부이식과 피판술의 중간정도의 수술로 양측의 장단점을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전층 피부이식을 해야만 아이들의 뼈 성장에 맞춰서 피부가 자랄 수 있습니다. 부분층 피부이식은 이런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성장과정에서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신 전층 피부이식술은 부분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조금 높습니다. 물론 피부이식 부위가 완전히 다 죽는 경우는 드물지만 부분적으로 죽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 그자리는 다시 반흔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부분적으로 죽을 확률은 더 높습니다. 전층 피부이식술(부분층이나 피판술에서도)의 또다른 문제점은 손바닥살의 특이성에 있습니다. 손바닥 살은 손등이나 다른 부위의 살과 달리 색깔도 하얗고 털도 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 이같은 살은 발바닥과 손바닥밖에 없습니다. 떼어온 살은 원래의 자기 살의 성질을 가지므로 털이 많은 곳에서 살을 떼오면 이식 받은 부위, 즉, 손바닥에 털이 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전층 피부이식술에서 많이 떼오는 곳이 사타구니의 접히는 부위인데 이쪽은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피부이식술후에 색이 많이 짙어져서 하얀 손바닥살과 대비되어 모양상으로 조금 보기 싫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은 발바닥 살이나 엄지나 새끼 손가락쪽의 손바닥 부위에 조금 여유가 있는 부위에서 피부를 떼어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색깔이 잘 맞고 원래 손바닥과 같은 피부성질을 가지므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떼어낼 수 있는 피부의 양이 한정되 있다는 것입니다. . 물론 손바닥 살은 특징적으로 흉터가 눈에 잘 안띄는 성질이 있어서 흉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층 피부이식술은 말그대로 피부를 통채로 떼어가기 때문에 떼어낸 부위를 다시 꿰맬 수 있을 정도의 피부 여유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피부이식이 필요한 면적이 넓으면 색깔 차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타구니에서 떼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타구니는 살이 접히는 부위이므로 피부여유가 많고 흉터가 팬티라인에 들어가므로 가장 흔히 떼어내는 부위입니다. 물론 여기 살도 흉터는 조금 커집니다. (피부의 원칙, 부족한 피부는 반흔으로 채워진다) ================================================================================================= 따라서, 합지증에서는 가급적 손바닥이나 발바닥 피부를 이용하여 피부이식술을 하게됩니다. 아가들은 어른들과 달리 발바닥 피부가 여유가 많아서 피부이식 면적이 많지 않다면 발바닥에서 떼어낼 수 있고 좀더 넓다면 손바닥에서 살을 뗍니다. 물론 흉터는 조금 남지만 다른 부위와 달리 흉터가 점점 희미해지고 걷거나, 손을 쓰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피부이식 면적은 손가락이 끝까지 다붙었는지 중간까지만 다 붙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2-3시간이 필요합니다. 입원 2주정도로 잡으시면 됩니다. 몸무게가 10kg정도 넘으면 합지증 수술은 가능합니다. 합지증 수술의 합병증으로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대로 재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 다음이 손가락이 휘는 것입니다. 재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살(web, 물갈퀴살)의 수술을 잘 못했거나 이 부위의 살이 죽는 경우에 잘 생깁니다. 또한 아이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수술부위의 피부가 정상이 아니라서 손가락이 자라는 방향으로 이 갈퀴살이 따라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막기위해 피부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고 수술할때도 매우 섬세하게 해야됩니다. 또한 다른 손가락들보다 약간 깊게 파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처음에는 좀 이상해보여도 자라면서 다른 손가락과 비슷해지겠지요) 두번째로 중요한 합병증인 손가락 휨은 수술 흉터가 쭈그러들면서 손가락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붙어있는 쪽은 정상 피부가 아니므로 흉터때문에 반대편에 비해 잘 자라지 못하므로 붙어있는 방향으로 양쪽 손가락이 모이는 것처럼 휘게 됩니다. 이것은 수술시 손을 가르는 디자인을 잘해주는 것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생기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비교적 간단한 수술(z-plasty)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림은 둘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한 경우로 본원에서 수술예정이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 사진입니다. 그림 위에것은 사타구니살에서 전층 이식을 한 경우에 생긴 색깔문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화상후 피부이식) 그림 아래것은 스무살이 넘은 환자인데 어릴적에 합지증 수술을 했고 자라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지 못해 손가락이 휘고 손가락이 잘 안펴지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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