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은 이어주면 바로 불이 들어오지만 신경은 이어준다고 해서 바로 기능이 회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리는 순간에 잘린부위로 손끝 방향의 신경은 껍질만 남기고 죽습니다(일상 용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잘린 곳에서부터 손끝으로 서서히 다시 자라가면서 회복되는 것입니다. 만약 신경을 봉합해주지 않으면 이 잘린 두 끝은 점차 쭈그러들면서 서로 멀어지게 되고 그 사이로 흉터조직이 장벽처럼 자라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자라들어가던 신경은 반대쪽(손끝방향)의 껍질만 남은 신경조직과 만날 수 없게 되고 다른 방향으로 자라거나 제자리에서 신경종이라는 통증을 유발하는 혹을 만들게 됩니다. 신경을 이어주게되면 이렇게 자라들어가는 신경조직에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보통 젊은 성인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경우 하루에 1mm정도 자라 들어간다고 합니다. 신경이 다 자란다음에는 이상감각이나 감각과민 상태가 되는데 다시 수개월의 시간을 거쳐 점차 자기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경 주행을 따라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면 가장 예민한 부분이 점점 손가락끝을 향해 진행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현재상태는 다친지 80일 정도 지났으므로 다친 부위에서 약 8cm(수술이 잘 되었고 나이, 담배등을 고려해서 아주 잘 자라 들어간 경우에)부위까지 신경이 자라들어갔다고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위치부근을 두드려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다면 현재 신경은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현재도 상처부근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있다면 신경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이 적어주신대로 손바닥도 저리고 손끝까지 저리다면 신경은 회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경손상의 회복과정에서 저리고 아픈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약물로 경감은 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재수술이 필요한 지는 환자분의 상태를 봐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각 신경은 잘 돌아오나 운동신경은 회복이 느립니다. 또한 운동 신경이 회복되는 동안 근육은 아무일을 못하기때문에 점차 퇴화되버립니다. 따라서, 운동신경이 회복되더라도 너무 늦게 되면 근육이 이미 퇴화되서 재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정중신경은 손목이하에서는 엄지의 내인성 근육(주로 엄지를 다른 손가락과 만나게 하는 작용을 함)을 지배합니다. 감각은 123손가락과 4손가락 반을 지배합니다.(환자분이 감각이 없다고 표현하는 부위가 정확히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영영입니다.
진찰결과 정중 신경의 회복 기미가 없으면 신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신경봉합술을 다시 해볼 수도 있고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는 신경이식술(주로 다리쪽에서 감각 신경 일부를 떼어서 사용)을 해야됩니다. 물론 신경이식술을 한다고 해서 기능이 완전히 돌아온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엄지의 움직임이 제한 된것은 손목에서 엄지 힘줄이 유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펴는 힘줄이 다치지 않았는데도 완전히 펴지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런데 힘줄이 유착된 경우에는 구부리는 것도 어느정도 제한이 있을 것입니다. 유착을 풀어주는 수술은 수상후 3개월은 지나야 가능합니다. (유착되었는지는 진찰이 필요합니다)
** 저희 병원은 특별한 예약은 필요없습니다. 24시간 세 수부전문의 원장이 돌아가며 직접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물론 가급적 낮시간에 오시는게 좋습니다. 김포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우므로 택시 타고 경인 고속도록 부천 IC에서 상동방향으로 나오면 1-2km 못가서 오른쪽에 저희 병원이 보일 것입니다.
오실때는 수술하신 병원에서 수술소견서를 받아오시고 혹시 근전도 검사를 하신 것이 있다면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화상담도 인터넷 상담과 마찬가지로 직접 환자를 진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환자분이 의료인이 아닌 이상 정확한 상태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진료시간에 쫓겨서 상담이 더 어렵습니다. 가급적 방문하시거나 인터넷 상담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게시판을 보시면 제주도에서 비행기타고 오셔서 진찰 받으신 분도 실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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