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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의 흉터를 없애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형수술은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손가락과 손에서는 피부의 여유가 없기때문에 흉터를 없애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억지로 흉터를 잘라서 없애버리고 다시 가는 선만 남기는 수술을 한다고 해도 손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힘을 받기 때문에 수개월에 걸쳐 상처는 다시 커지고 말 것입니다.
이미 굳어버린 관절을 살리는 방법은 환자분이 말하신대로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절제 관절 성형술이라는 것인데 억지로 부러뜨린다고 표현하신 수술 방법입니다. 관절이 움직여도 아프지 않는 이유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관절연골에는 없고 이 관절연골이 뼈를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무릎처럼 퇴행성 관절염이나 환자분처럼 감염에 의해 관절 연골이 녹아 버린 경우 뼈가 노출되고 뼈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많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통증은 다시 관절 움직임을 방해하고 손가락처럼 작은 관절에서는 결국 뼈끼리 붙어 버립니다. 뼈끼리 붙어버리면 움직임이 없어지므로 통증은 없어집니다. 따라서, 강제로 이 붙어있는 관절을 떼낸다면 다시 통증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뼈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뼈와 뼈가 붙지 않도록 힘줄같은 조직을 채워 넣도록 하는 것입니다. 장점은 특별한 기계가 필요없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힘줄을 팔에서 떼야 하므로 흉터가 추가적으로 생기며 관절이 매우 불안정하며 뼈가 제마음대로 움직이므로 튀어나와보일수도 있으며 심어놓은 힘줄도 결국은 흡수되기때문에 점차 관절 운동범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가락 관절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인공 관절입니다. 뼈와 뼈가 만나지 못하도록 프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인공 관절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무릎이나 고관절(hip)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수술 방법입니다. 현재 외국에는 손가락 인공관절이 여러종류가 있으나 국내에서 사용가는한 것은 플라스틱으로 된 한종류뿐입니다. 단기적 결과는 비교적 좋으나 플라스틱이라는 것이 영구적으로 버텨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철근도 휘었다 구부렸다를 반복하면 끊어지듯이 이 플라스틱도 이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게되면 수명은 짧아집니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2년내에 파손되는 율이 20%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남자에서... 젊은 나이면 수명은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갈아 끼우면 되지만 재수술은 처음 수술보다 훨씬 어렵고 피부괴사 등합병증 발생율도 높아집니다. 또한 처음 수술에서도 관절운동범위도 완전 정상은 아니고 평균 약 15도 덜 펴지고 약 75도정도까지만 구부러집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환자분이 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현실적으로는 이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수술은 한번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절이 완전히 굳어 있는 상태라면 관절공간이 매우 좁아져 있을 것이고 또한 힘줄도 굳어서 작동을 잘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환자분의 상태(움직이는 정도와 힘줄 상태, 피부상태)에 따라 한번에 할수도 있습니다. 일단 붙은 관절을 강제로 떼어내고 물리치료를 해서 어느정도 움직임을 확보한후 (물론 통증이 심하겠지만) 1-3개월후 인공관절로 바꾸는 것입니다. 입원기간은 2주이고 의료보험 적용대상이며 한번에 가능한 경우는 50-100만원정도, 두번에 하는 경우는 100-150정도가 본인이 내셔야 될 금액으로 추정됩니다.(대략적 금액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발가락의 관절을 떼다가 옮기는 수술도 있습니다. 미세 현미경수술로 관절로 가는 혈관까지 모두 옮기는 것인데 환자 분과 같은 중수-수지관절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발에 엄청난 흉터와 발가락 관절 하나가 없어지는 것은 감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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