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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수지접합 후 손가락 움직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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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목 | 수부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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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예손병원 | 작성일 | 23-11-06 00:04 | 조회수 | 1847 |
0) 재접합술을 할수 있는 의사가 전국에 몇명이나 될까요? 제주도는 0명입니다. 그러니 손가락이 짤리면 비행기타고 육지로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생각하는 재접합술의 결과(대부분은 다치기 이전처럼 멀쩡한 손가락)과 너무 다르기때문이죠.
환자분이 담당의사에게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재접합술을 할수 있는 의사라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의사라는 뜻입니다. 물론 재접합술 자체가 워낙 어려운 수술에 속하므로 의사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날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현재는 환자분이 손가락을 조금이라도 더 개선시킬수 있는 의사도 그 의사뿐입니다.
기본적으로 절단 손상에서는 손가락 끝 부분을 제외하고는 100% 정상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기대치를 많이 낮추셔야 됩니다.
1) 재접합술의 제일 목표는 절단된 손가락의 생존입니다. 정말로 혈액순환이 안되거나 완전히 잘린 경우에 한하여..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완전히 잘리지 않고 혈액순환도 되고 있었는데 재접합술로 잘못 알고 있는 환자분도 있고 의사들도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경우 앞쪽 두개의 동맥이 모두 손상된 경우이므로 재접합술에 해당합니다.
2)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해야되는 경우도 있구요. 대표적인게 손가락 길이입니다. 혈관, 신경, 힘줄, 피부가 여유가 있어야 생존율이 높아지니까요. 그래서 어느정도 뼈를 단축시키라고 교과서에 적혀있습니다. 물론 그 길이는 최소화 하는게 당연하지만 상태에 따라 어쩔수 없는 경우도 많지요 . 환자들을 절단이라고 하면 싹둑 잘리는 것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오히려 훨씬 드물고 프레스에 눌린 경우, 전기톱(톱도 종류에 따라 다름)에 잘린 경우, 드릴에 말린 경우등 광범위한 손상이 더 많습니다.
3) 생존의 목표가 달성된다면 그다음 목표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대한 회복해서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겠죠. 물론 관절에서 절단된 경우는 그 관절은 움직이게 할수 없습니다(어느 한쪽 인대가 다친게 아니라 사방의 모든 인대가 손상되었기때문에.... 인공관절은 인대가 없는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수술이구요. 유일한 방법은 발가락 관절을 혈관을 부착해서 이식하는 것인데 당연히 이것도 발가락을 희생해야되고 관절이 정상이 되는 것도 아니며 재접합술만큼이나 어려운 현미경 수술이므로 실패할 경우 발가락도 손가락도 둘다 문제가 생기므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구요)
그다음이 힘줄이죠. 환자분의 경우는 근위지관절과 중수지관절 사이에서 다쳤으므로 현재 움직이지 않는 것은 힘줄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문제는 이 부위가 굴곡건 손상중에 제일 어려운 부위라는 것이죠. zone 2라고 해서 과거에는 수술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 No man's land"라고 하는 부위입니다. 굴곡건이 가장 좁은 터널을 지나는 부위이기때문이죠. https://images.app.goo.gl/c7DQ1MDB2KjAH62v7
이 부위는 절단이 아니라 그냥 칼에만 다쳐도 결과가 좋지 않은 부위이고 재파열, 유착이라는 합병증이 가장 잘생기는 부위로 악명이 높고 저희가 수술해도 어쩔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절단 손상이었던 환자분은 더욱더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원래 굴곡건 손상이 생기면 최소한 2-3일내로 재활을 시작해야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재접합술에서는 절단부위의 생존이 제 1 목표이므로 그렇게 할수 없는 게 당연하죠. 물론 완전히 깨끗하게 잘렸고 정말 재접합술의 대가가 했다면 뼈도 튼튼하게 처음부터 고정하고 힘줄도 튼튼하게 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구요. 일반적인 경우는 최대한 빨리 동맥을 이어주고 혈관과 피부 손상을 최소하기 위해 뼈도 철사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정하고 나중에 생존하면 다시 튼튼하게 고정합니다. (환자분도 그래서 다시 금속판 고정을 한 것이죠) 그러니 바로 재활을 하기 힘든 것이구요. 재파열도 힘줄을 튼튼하게 고정을 못한 이유도 있지만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손가락을 못움직이는 상태에서 힘이 들어가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구요. (최소 3개월은 되어야 재파열 위험성이 떨어짐)
4) 환자분의 경우는 수동적으로는 구부러지는데 능동적으로 안구부러지는 것은 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이죠. 적어도 관절은 움직인다는 것이고 보통 금속판을 손가락 등쪽으로 대면 신전건 유착때문에 안구부러지는 경우도 있으까요. (다만 금속판을 손가락 등쪽으로 고정했기때문에 손가락이 덜펴지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손가락에서는 금속판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만 교과서에 나온 한 방법이니 그쪽 의사가 잘못했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5) 유착은 수술한 부위만 생기는 게 아니고 점점 손가락 전체로 범위가 확산되므로 손가락 전체를 열고 해야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것도 수술 소견을 알수 없으니 그것도 그쪽 의사가 잘못했다고 할수 없는 것이구요)
6) 손가락을 움직이는 신경은 손가락에는 없습니다. 오로지 감각신경뿐이므로 신경때문에 손가락이 안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7) 현재 상태에서는 저희 병원 포함 어느 병원에서도 환자분을 받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한 굴곡건 손상만으로도 결과가 좋지 않은데 재접합술의 경우는 잘못 수술하면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가 아닌 손가락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혈관,신경 손상이 동반되었으므로) 최초에 어떻게 손상됐고 어떻게 수술했는지, 이후에 어떻게 추가 수술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니까요 . 아무리 경험이 많고 능력이 있는 의사라도 재접합술을 시행한 의사보다 환자분의 상태를 더 정확하게 알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술 사진과 MRI, 초음파로도 알수 없는 것이죠.
8) 현실적으로는 담담의사와 잘 상의해서 추가 수술을 해야될지 말지를 결정하셔야 되는 것이구요. 불가능하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죠.
9) 도와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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