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목대로 본원 내원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분이 결정하셔야됩니다.
본원에 내원하신다고 해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변드릴 수도 없고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범위, 입원기간, 최종 결과도 알수 없는게 이런 후유, 합병증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다고해서 환자분이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술만하면 되는게 아니고 골절때 보다 더 큰 고통을 이겨내는 재활이 필요합니다. 그 재활이라는게 병원에 다녀서 되는게 아니고 환자분 스스로 하루에 최소 3-4시간이상을 3개월간 지속하셔야 그나마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수술자체를 하지 않는게 환자분이나 재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더 나은 선택입니다.
당연히 수술전에는 잘하겠다고하고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때문에 미리 각오를 다지고 굳은 결심으로 수술을 결정하시는 의미입니다. 안그러면 수술에 따른 비용과 고통을 제외하고라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골절후 굴곡건 유착(신전건 유착말고)은 굴곡건의 직접적인 파열(칼에 베인 것 같은)보다는 조금 더 결과가 나은 편이나 그래도 수술이 어렵고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은 다른 수술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환자분이 8개월동안 무서워서 재활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수술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됩니다. 정말로 그럴 생각이면 그냥 사시는게 더 낫습니다
3) 애초에 23년 10월 20일 수술을 했다면 바로 그다음날 부터 움직여야 됬던 것이 손가락 골절 치료 원칙입니다.
이곳 게시판을 많이 읽어보셨다니 아실 것입니다만 12월 9일까지 깁스를 하고 그 이후에 재활을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죠
12월 9일 이후에 재활을 안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때부터 재활을 했으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많이 늦었고 엎지러진 물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4) 힘줄이 끊어진 것은 아닙니다. 끊어졌다면 두번째 사진처럼 어떤 각도에서도 끝마디에 힘이 들어갈수 없기때문이죠. 그리고 골절로 인해서 뒤늦게 굴곡건이 손가락에서 끊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유도복 손가락이라는 손상처럼 강한 힘으로 강제로 펴질 경우 골절을 동반한 굴곡건 파열이 급성으로 발생 가능한 것이구요. 손목골절에서는 골절부위에 힘줄이 닳아져서 수개월-수년후 끊어지는 경우는 있습니다.
5) 환자분을 직접 수술하고 진찰하고 MRI를 본 의사가 유착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유착 같다"라고만 말했는데 제가 환자분의 글과 그냥 사진만으로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히 알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6) 수술이 가능한지. 현재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는 저도 알수 없고 답변도 불가능합니다.
직접 내원하셔도 현재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수술이 가능한지, 수술후 결과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분 의지가 강하고 현재대로 살기가 너무 불편하다면 모든 위험성과 나쁜 결과를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라는 게 아니고 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원에 내원하실지는 환자분이 결정하셔야 되며 그 판단의 결과도 환자분이 감수하셔야 됩니다.
7) 손가락 통증의 원인을 글만으로 알수 없습니다. 수술후에 이 통증이 없어질지도 알수 없는 것이구요.
당연히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 관절연골에도 문제가 생기고 손가락을 더 많이 움직이게 되면 통증은 더 심해질수도 있습니다. 즉, 지금 수술이 가능하다고해도 일반적인 환자들에 비해 수술시기도 많이 늦은 것입니다.
수술을 하면 모든게 해결되고 다치기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절대로 그렇게 될일은 없습니다. 목표를 80-90점으로 낮춰야 하고 그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게 지금 상황입니다. (현재 환자분 상태가 어떻게 됬던 지금까지 경과를 봐서)
8) 내원하시겠다면 최초 골절이후에 촬영한 모든 x-ray를 가져오셔야 됩니다. 골절이므로 의무기록(수술기록지, 외래 기록지)는 의미가 없습니다. 본원 내원시 MRI 저장 비용은 비급여로 별도 부담하셔야 됩니다. 이와 별개로 그쪽 병원 MRI해상도에 따라 다시 촬영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9) 유착을 방치하면 굴곡건 유착은 골절 부위뿐 아니라 손가락 전체, 손바닥까지 넓어집니다.
수술이 가능한지 부터 결정해야되겠지만 입원기간은 4-10일, 통원기간은 최소 3개월입니다. 최소 기준입니다..
재활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 대로 병원에 다녀서 될 일이 아니고 본인이 시간을 내서 하셔야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할수 없다면 당연히 휴직을 하셔야 되겠지요.
손가락 재활은 남(보호자, 의사, 물리치료사)에게 맡겨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새로운 골절이나 힘줄, 인대 손상을 만들어 버려서 더 나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10) 수술을 하실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연히 지금도 관절 재활을 하셔야 되겠지요.
어떻게 할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손가락은 재활에 어떤 공식이 있는게 아닙니다. 담당의사가 환자분 상태에 맞춰서 교육하고 환자가 이를 배워서 하는 것이니까요. 환자분 상태를 전혀 알수 없는 상태에서 제가 이래라 저래라 답변드릴 수 없으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1)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원여부는 전적으로 환자분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본 답변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저희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치료입니다. 수술하시겠다면 정말로 굳은 각오로 시작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