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까지 손가락 관절이 망가진 경우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없습니다.
2) 인공관절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수명도 짧고 기능상으로도 운동범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무릎 관절과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많이 발전해서 10-20년은 별문제 없이 잘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젊은 환자에게는 수술하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고관절은 생활에 너무 불편하므로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에 비해 손가락 인공관절은 수명이 너무 짧아서 권장되지도 않고 비용대비 효과도 떨어지므로 의료보험에서도 인공관절 값은 본인이 전액 부담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손가락 모든 관절도 다 망가진 환자에서는 인공관절을 하기도 합니다. 손 사용 자체를 많이 하지 않으므로 조금 더 수명이 길고 이 관절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는게 손 기능을 많이 향상 시킬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손가락 세개의 관절중 한개만 인공관절하고 나머지는 관절 고정술을 하는 것입니다.
뼈가 꽤 녹아내려서도 안되지만 이런 이유로 인공관절은 손가락에서는 아직 시기 상조입니다.
물론 언제가는 손가락도 무릎, 고관절만큼이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인공 관절이 개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 두번째 방법은 관절 고정술인데 이건 관절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지만 통증이 없고 변형을 교정할 수 있고 어느정도 힘을 줄 수는 있으며 거의 영구적으로 쓸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끝마디(원위지관절)은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분들에게 자주 하는 수술입니다. 이 끝마디는 운동범위가 감소해도 잘 적응하는 편이고 아파서, 휘어져서 못쓸 바에는 안아프고 똑바로 된 관절이 기능상으로나 미용상으로도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번째 관절의 경우는 아무래도 운동범위가 가장 큰 손가락 관절이므로(90-100) 관절고정술을 할 경우 많이 불편하다고합니다. 또한 두번째나 엄지는 물건을 집는 동작이 더 중요하므로 상대적으로 덜 불편하지만 4,5번 손가락은 주먹을 쥐거나 움켜쥐는 동작이 더 중요한데 이게 안되므로 상대적으로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관절이 고정될 경우 다른 관절이 더 많이 힘을 받게 되므로 다른 관절에 서서히 문제(관절염, 인대늘어남)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관절 고정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통증입니다. 움직이지 않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경미한 통증이나 진통제로 조절되는 통증이라면 관절을 아껴쓰시면서 생활을 해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그때 수술하는 것이죠 . 변형도 너무 휘어서 옆 손가락을 방해할 정도가 되어야 하구요.
늦게하면 늦게할수록 더 좋은 수술입니다.
3) 근위지관절에서는 쓰지 않지만 엄지쪽 수근-중수골 관절에서는 절제 관절 성형술이라고 해서 뼈와 뼈가 긁어서 아픈게 관절염이므로 한쪽 뼈를 없애 버리면 긁히지 않아서 덜 아픈 원리로 수술하는게 있습니다. 당연히 불안정성이 문제가 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줄 같은 것을 돌려 넣는 수술을 합니다. 관절 고정술에 비해 운동범위는 좋으나 힘이 약해지고 이것도 오래 쓰다보면 관절이 내려 앉아서 인공관절처럼 수명이 있습니다.
당연히 환자분이 다치신 손가락에서는 불가능한 수술이구요..
4) 혈관부착 발가락 관절 이식술은 손가락 근위지관절에서만 할수 있는 수술입니다. 다만 이전에 답변드린 대로 엄청나게 크고 어렵고 실패할 위험성에 있는 수술인 것에 비해 기능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수술여부는 정말로 신중히 결정하셔야 됩니다.
환자분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 없지만 통증, 변형, 향후 어떤 직종에 종사할 것인지, 나이와 흡연여부, 당뇨등 지병 여부까지
다 고려하셔야 됩니다.
당연히 육체 노동이나 헬스가 같은 것은 수술이후 영원히 하시면 안되는 것이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