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병원에서 수술하신 환자분으로 환자분이 아무리 글과 그림으로 자세히 적어주셔도 환자분의 상태를 제가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아무리 손가락 전문의사라도 수술하면서 직접 상태를 본 담당의사보다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히 알수 없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굴곡건도 주먹을 쥔채로 다쳤는지, 손가락을 편채로 다쳤는지에 따라서 손상위치와 상처 위치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기록지나 수술당시 카메라사진, 수술전 MR를 봐도 정확한 상태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당연히 지금 초음파나 MRI를 찍어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이들 검사로 추정을 할 뿐이고 실제 수술해보면 예상과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본 답변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환자분의 상태와 전혀 맞지 않을수 있습니다.
본원에 내원하실지는 전적으로 환자분이 판단하실 문제이고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을 때 본 답변과 전혀 다른 진료가 이루어질수 있습니다. 가끔 큰 기대를 하고 내원하셨다가 본인이 원하시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화를 내시는 환자분도 있어서 늘 답변이 조심스럽습니다.
2) 또한 손가락굴곡건이나 신경손상에서 한번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된 환자분의 상태는 어떤 방법으로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잘해야되는 것이구요.
저희 병원 환자들도 제가 환자분을 붙들고 아무리 열심히 설명하고 잔소리하고 심지어 화를 내도 금연을 못하거나, 부목을 풀고 마음대로 움직여버리거나, 반대로 아프다고 전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경우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에게 수술전에 "한번에 끝내는게 최선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잘하자"라고 하지요.
저희가 기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3) 활차유리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 글만으로 제가 판단해드릴 수 없습니다.
> 굴곡건의 어느 부위에서 굴곡건이 손상되었는지, 봉합은 어떻게 했는지, A1 활차와 A2 활차가 손상되었는지, 수술과정에서 이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알아야 되며 현재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이 정확히 어느 부위에서 생겼는지를 알아야 됩니다.
> 활차 유리술이라는 것은 방아쇠 수지에서 수술하는 것이고 A1 활차만 수술이 가능합니다. 환자분이 A2 활차의 문제라면 수술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수술후 결과도 매우 나쁠수 있습니다.
4) 신경접합이 필요한 상태인지.
> 이것도 답변드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 신경은 끊어지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할수 있습니다(손가락 신경은 감각 신경이므로 당연히 감각이 떨어짐).
끊어지지 않고 단순히 잡아당겨지거나 눌리거나 하는 것으로도 몇개월 기능이 마비되었다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수술할 필요도 없고 수술로 해줄 것도 없습니다. 가끔 신경 박리술을 하기도 하지만 결과는 미지수이구요.
> 환자분이 유리에 다쳤고 굴곡건이 손상된 것으로 봐서는 신경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드물게 굴곡건이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물건을 쥐고 있는 상태) 굴곡건이 앞쪽으로 튀어나온 상태에서 깊지 않게 베이는 경우 굴곡건만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감각이 떨어지는 것보다 상처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두드려 봐서 심한 전기가 오는듯한 통증이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진찰소견입니다. 신경을 이어주지 않을 경우 외상성 신경종이 생겨서 살짝만 건드려도 심한 통증이 오게 됩니다. 10주가 지났으므로 이 증상이 명확히 있다면 신경은 손상된 것은 명확합니다.
문제는 일단 신경종이 생기면 수술이 훨씬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이식술을 해야되고 당연히 감각이상이나 통증도 평생 지속됩니다.
5) 필요하다면 빨리 진행하는게 좋은지,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진행해도 늦지않는지
>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죠. 신경이 명확히 손상된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야되는 것이구요.
> 굴곡건의 재수술은 원칙적으로 3개월 부근에 하는게 좋다고 교과서에 되어있습니다.
한번 열었던 피부를 다시 열어야 되므로 충분히 아문 다음에 해야되고 굴곡건도 재파열을 막기 위해서지요.
너무 오래되면 유착 범위도 넓어지고 수술이 어려워지니까요.
6) 마취는 어떤마취를 하게되는지.
> 일반적으로 팔마취(상완 신경총 마취)를 하게 됩니다.
7) 입원기간은 며칠인지.
>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수술이 가능한 상황인지, 어떤 수술을 해야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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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지만 본원 내원여부는 전적으로 환자분이 결정하실 문제이고 타병원에서 수술하신 만큼 재수술 결과도 저희가 책임질수 없습니다.
내원하시겠다면 처음 수술한 병원에서 수술기록지, 수술중 찍은 카메라 사진을 가져오셔야 됩니다.
MRI를 찍으셨다면 가져오셔야 됩니다. (타원 촬영한 MRI 검사를 본원 PACS 시스템에 저장 판독하는데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