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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센터] 다지증, 합지증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3)? | 작성자 예손병원 조회수 5193 |
"합지증" 에 관한 문답이 이어집니다.
7. 합지증의 경우, 그저 단순히 손가락을 분리하는 것으로 수술이 간단할 것 같지 않습니다. 손가락을 분리하고 난 후 분리된 면은 부가 없는 셈인데요. 여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부이식 수술을 하면 되나요? 가끔 부모님들에게 수술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다지증의 경우와 비슷하게 붙은 살만 가운데로 그냥 가르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다지증도 그냥 자르면 안 되고 재건술을 하는 것처럼 합지증에서는 피부를 나눠가지는 상태이므로 피부가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피부이식이라는 과정이 대부분 필요합니다. 피부는 잘 늘어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당겨서 꿰맬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손가락을 잃게 되거나 피부가 죽어서 더 큰 피부이식을 해야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피부이식을 적게 하려고 무리하면 안 되는 것이죠.
피부이식술 때문에 다지증에 비해 합지증 수술시간이 훨씬 더 깁니다. 그리고 실밥이라고 부르는 봉합 개수가 워낙 많아서 실밥 뽑기, 즉 봉합사 제거 할 때도 잠깐 재우는 정도의 전신마취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프니까요. 소아 마취 의학이 발달해서 크게 위험하지도 않아서 아이에게 쓸데없는 통증과 공포를 주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도 동의하구요.
합지증이 손바닥에 가까운 쪽만 살짝 붙은 아주 경미한 경우는 피부 이식 없이 Z형 성형술이라고 해서 피부를 지그재그로 짼 뒤에 엇갈리게 봉합함으로써 손가락 사이를 벌리고 깊어지게 하는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합지증 분리 수술 후 나중에 교정하는 목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피부이식은 얇은 피부를 떼어내서 노출된 면에 봉합해주면 보통 4-5일후에 밑에서부터 혈관이 자라 들어가 피부를 먹여 살리는 원리로 이식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두꺼우면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피부의 질이 좋아지고 반대로 얇으면 잘 살지만 피부 질이 좋지 않습니다. 합지증에서는 상대적으로 두꺼운 피부인 전층 피부이식을 합니다. 전층 피부이식은 말 그대로 피부의 전체 층을 가져가는 것이므로 떼어낸 자리는 당겨서 봉합할 수 있는 부위여야 됩니다. 과거에는 피부를 떼어낸 자리의 흉터가 옷 속에 감춰져서 잘 보이지 않는 사타구니의 살이 접히는 부위에서 많이 채취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타구니 살을 피부이식한 경우 색깔이 점점 짙게 변하거나 털이 나는 문제를 일으켜서 손의 미용을 나쁘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서 이식하는 추세입니다. 이 손바닥, 발바닥 피부는 털이 나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없어서 흑인도 하얀색입니다. 그리고 떼어낸 자리의 흉터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사타구니에 비해서 많은 양을 떼어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완전히 붙은 합지증에서는 한쪽 손바닥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있어서 반대쪽 손바닥까지 이용하기도 합니다. 몇 개월이 지나면 떼어낸 자리에서 또 떼어낼 수도 있습니다.
합지증이 있던 손가락에서 손바닥에 가까운 부위는 피부이식으로는 안되고 피판이라고 해서 피가 통하는 두꺼운 살을 끼워 넣어 봉합해야 분리한 손가락 상처가 아물면서 서로 다시 붙어 마치 합지증이 재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8. 합지증의 경우 손가락을 분리할 때 피부를 지그재그 사선으로 절개하던데 그 이유는 뭔가요?그렇다면 이후에 흉터가 남지 않을까요? 손가락의 각 마디에서는 손바닥면 손금들은 손가락 길이 방향과 수직으로 횡방향으로 되어있습니다. 흉터는 아물면서 수측, 즉 쭈그러들게 들게 되는데 만약 수술 흉터가 이 손금의 수직방향으로 생기면 쭈그러든 흉터 때문에 손가락 관절이 구부러져 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를 반흔 구축이라고 합니다.
또한 관절 손금이 아니더라도 수술흉터가 분리한 손가락의 옆쪽으로 길이방향으로 길게 생기면 이 흉터가 쭈그러들면서 잡아당기므로 손가락이 대칭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반대편만 잘 자라므로 수술 흉터 쪽으로 휘게 되는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분리 수술을 할 때는 세심한 피부 절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흉터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은 언제쯤 다시 하는게 좋을까요? 어떤 수술로도 흉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성형수술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손가락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쌍꺼풀 수술도 흉터를 만들지만 그 흉터가 접히는 쪽으로 들어가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지 흉터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손가락에서는 이런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요즘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손바닥, 발바닥 살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미용 상의 문제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미용 상으로 보기 싫어서라기보다는 흉터로 인해서 생기는 기능상의 문제 때문에 추가 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는 최소한 한차례 이상의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9. 뼈까지 하나로 붙어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대부분의 합지증에서는 피부만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뼈나 관절까지 붙어있다면 수술은 훨씬 어렵고 결과도 좋지 못합니다. 어떤 경우는 거의 완전히 붙어서 단순히 손가락 한 개의 폭이 1.5배나 두 배로 늘어나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상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관절이나 뼈를 나눠가지는 경우 힘줄도 나눠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분리 후에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분리할 경우 뼈가 들어나는데 뼈 위에 단순히 피부를 얹어놓는 피부이식 방법으로는 피부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피가 통하는 두꺼운 피부로 덮는 피판술이 필요해서 보다 어려운 수술이 됩니다. 따라서 뼈까지 붙은 합지증의 분리수술의 시행여부는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됩니다. 하지 않은 수술보다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 다지증, 합지증 언제 어떻게 치료할까요(1)? 클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