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각종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즌입니다.
그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날수록 정형외과 환자들을 다수 맞게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발목근육, 인대, 관절을 갑자기 격하게 움직이다 보면 발목인대 손상이나 파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발목은 체중을 발바닥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지만 다른 신체 부위보다 얇고 운동 범위가 커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접질릴 수 있습니다.
족부 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발목은 전거비인대, 후거비인대, 종비인대 등 3개의 인대로 구성되는데 발목 안쪽 인대가 바깥쪽 인대보다 더 튼튼하고 두꺼워 상대적으로 얇은 바깥쪽 인대가 부상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발목 인대 손상 환자들 중 발목 바깥쪽 인대 손상이 전체 발목염좌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외부충격의 정도와 접질릴 때 발 모양이 따라 부분파열 또는 전체파열이 되기도 합니다.
✅ 발목인대 파열,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그러나 발목인대파열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인대 손상에 수술여부를 결정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위의 어느 인대인지, 그리고 파열 정도입니다.
그 외에 나이와 직업 운동 요구도, 지병 여부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합니다.
인대가 늘어났던지, 파열이 발생했던지, 발목 손상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수술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발목 인대가 관절 밖에 위치하고 치유를 방해하는 인자가 적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릎 전방십자인대 같은 경우는 파열되면 대부분 수술해야 합니다.
무릎 안쪽에 위치하므로 아무리 깁스를 해도 손상된 인대가 만나서 아물 수 없고 관절액이 치유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봉합도 어렵고 봉합해도 아물지 않기 때문에 아예 갈아 끼우는 식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죠.
반면 무릎 바깥쪽에 위치한 측부인대는 관절밖에 위치하므로 부목이나 캐스트, 보조기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므로 수술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부 및 연부조직이 얇아 부목이나 캐스트 보조기가 잘 밀착되는 것도 이런 치료의 결과가 좋은 이유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 고정하면 관절에 좋지 않으므로 부목이나 캐스트로 어느 정도 아물면 보호대로 바꿔서 관절 재활을 하면서 추가로 보호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아프지 않다고 해서 인대가 아물었다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주변에 보시면 발목을 삔 경험이 있던 사람이 계속 삐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인대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히 보호를 하지 않고 조기에 운동과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다시 손상되거나 늘어나서 아물었기 때문입니다.
단순 염증이 생긴 1도 손상과 부분 파열이 발생한 2도 손상은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함께 간단한 깁스치료를 3~4주 적용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 파열된 3도 손상은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발목인대 파열, 수술
완전 파열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는 외측인대 3개 중 2개 이상의 파열이 있거나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성이 남아있을 때입니다.
앞서 말한 발목을 지지해주는 3개의 외측인대 중 전거비인대, 종비인대의 손상이 동시에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이 남게 되는 경우에는 잦은 발목 접질림으로 추후 발목연골 손상, 관절염으로 진행을 부추기기 때문에 봉합술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다면 수술 방법과 회복기간은 어떻게 될까요?
기존의 보편적 술식은 개방형으로 피부를 3-4cm가량 절개한 뒤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4-6주 이상 깁스를 통한 고정, 재활치료까지 8-9주 가량의 긴 회복기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의학기술 발전과 술식 개선으로 피부절개 없이 2mm 직경 내시경 구멍을 통해 인대를 봉합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해져 치료 부담이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관절경을 이용해 전거비인대 주변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인대에 직접 도달 및 봉합을 시행하는 수술로
관절 내부를 보면서 파열된 인대 뿐만 아니라 주변 연부조직까지 견고하게 봉합하는 등 정교하게 수술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의 유착이 적은 것은 물론 발목의 안정감을 높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반깁스도 수술 후 2주간만 착용하고, 이후에는 보조 부츠 착용 후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조기 재활이 가능해져, 일상 복귀까지 3~6주 정도로 2배 이상 빠른 회복이 가능해졌습니다.
✅ 발목인대 파열, 수술 후 관리
그러나 아무리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 수술로 진행된다고 해도 수술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이 필요합니다.
발목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빠른 회복을 돕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상에서도 발목 염좌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체중 조절과 활동에 적합한 신발 착용 등이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발목 근력 강화운동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 전 준비운동도 재발을 감소시키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