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물혹, 손가락 점액낭종 (Digital Mucous Cyst)
✅ 환자 질문
언제부터 인가 손가락 끝마디에 손가락 등쪽으로 작은 물집 같은 게 생겼습니다.
물집 같은데 바늘로 찔러도 물이 나오지도 않고 딱딱한 것 같기도 합니다.
생긴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이게 뭘까요?
병원에 가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이게 어떤 질환인지 왜 생기는 지도 궁금합니다.
✅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답변
손가락 물혹, 점액낭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끝 마디 관절(원위 지관절)에서 시작되어 연결된 물주머니 같은 혹입니다.
손목에 생기는 물혹과 같은 성질의 혹입니다.
손목은 결절종(ganglion)이라고 부르고 손가락에서는 점액낭종(mucinous/mucous cyst)라고 부릅니다.
혹 안에는 관절액이 차 있고 수분이 일부 빠져서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이 있습니다.
말은 물혹이지만 실제로는 관절액이 차 있는 물주머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에 들어있는 성분은 정상적인 관절액과 동일한 것으로 나쁜 물이 아닙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에서 히알루론산이라고 관절 윤활액을 집어넣는 치료를 가끔 하는데 동일한 성분입니다.
특별한 이상소견 없이도 생기는 손목에 생기는 결절종과 달리 손가락 끝 마디에 생기는 물혹은 관절염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관절염에 의해 관절액이 증가되고 뼈가 자라면서 관절을 싸는 막이 약해져서 물주머니를 만드는 것입니다.
✅ 손가락 물혹, 증상
손톱과 끝 마디 관절사이에 생기는 움직이지 않는 작은 반구형 덩어리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질 수 있습니다.
관절 가운데로는 신전건(펴는 힘줄)이 두껍게 지나가므로 이 신전건의 양쪽 옆 중 한쪽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기가 커지면 통증이 생길 수 있고,(관절염에 의한 통증과 별개로) 손톱 부근에 생기면 손톱의 모양이 변할 수 있습니다.
때론, 낭종이 커지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저절로 터지면서 내부의 젤리 같은 액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손가락 물혹, 치료
손가락의 관절 상태와 만져지는 정말 물혹 인지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X-ray, 초음파, MRI 등 검사를 시행합니다.
드물지만 힘줄 껍질에 생기는 거대 세포종도 이 부위에 생길 수 있으므로 무조건 물혹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관절염과 연관성이 높으므로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가락 점액낭종은 생각보다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첫번째는 손가락은 손목과 달리 피부가 매우 얇고 여유가 없어서 단순히 혹만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혹으로 얇아진 부위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크게 째서 주변 피부를 이동시키거나 돌려서 봉합해야 됩니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관절액이 계속 새어 나와 상처가 몇 달, 몇 년이 걸려도 낫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두번째는 손가락 점액낭종의 근본적인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이므로 퇴행성 관절염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절액이 증가하므로 수술해도 재발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수술과정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생긴 골극이라고 해서 뼈가 튀어나온 부위를 같이 제거해주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퇴행성 관절염이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재발 가능성은 높은 것이죠.
세번째는 물혹이 손톱 뿌리와 가깝게 자라기 때문에 수술 후 손톱 변형도 잘 생깁니다.
(수술하지 않아도 물혹 자체에 의해 손톱 변형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불편하지 않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근본적으로 심한 관절염에 대한 치료에 준하는 관절 고정술을 같이 해야만 합니다.
즉, 관절을 완전히 고정해서 관절의 움직임을 없애고 관절액 자체를 없애야만 합니다.
이 수술후에는 당연히 손가락 끝마디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므로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하거나 변형이 심할 때 고려합니다.
주사기로 점액을 빼는 방법도 있으나 치료를 할지 여부도 신중히 결정해야 됩니다.
점액은 그냥 물과 달리 끈적거리므로 작은 주사기로는 빼낼 수도 없을 뿐 더러 앞서 말한 대로 근본 원인은 관절염이므로 터트려도 금방 재발하고 바늘 구멍이 막히지 않아서 관절액이 계속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이 구멍을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관절까지 감염이 되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보다는 관절을 덜 움직이고 관절약(소염 진통제)를 먹어서 관절액을 줄이는 것입니다.
관절약은 관절염증을 줄여주므로 통증과 물혹 자체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크게 부담이 가는 치료는 아니므로 약물치료를 먼저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로 좋아지더라도 무리하게 손가락을 사용하면 혹이 다시 커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니므로, 자세한 부분은 수부외과에 방문하셔서 수부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료방법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