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이미지는 다소 선정적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보는 것에 있어 유의바랍니다.
어린 아이들의 손가락 절단손상은 방문이던 차문이던 문에 의한 손상이많습니다.
본인보다는 다른 사람의 부주의로 생깁니다.
돌도 되지 않은 막 기기 시작한 애들도 다쳐서 옵니다.
물론 어른들도 가끔 문에 의해 잘려서 오기도 합니다만 어른 같으면
골절이나 단순히 피멍정도로 끝날 경우도 애들은 연골로 된 부분이 많아 뼈가 약하기 때문에
절단까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환자분마다 상태가 다르지만 문에 으깨어지면서 뼈만 남기고 살이 떨어져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연골로 된 뼈까지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골로 된뼈는 x-ray에 안보이므로 뼈까지 손상되었는지는 수술실에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손상에서 뼈의 골절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떨어진 부분의 죽고 살고의 문제가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이 손톱이 얼마나 예쁘게 나느냐, 그 다음이 뼈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의 이러한 절단손상은 현미경으로 혈관을 이어주는
재접합술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손가락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것,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절단이 아닌
으깨어진 손상이라는 점 때문에 동맥을 연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동맥을 이었더라도 워낙 끝부분 손상이고 손톱부위 손상이라서 정맥봉합이 어렵습니다.
정맥봉합이 불가능하면 동맥을 이어줘도 피가 통하다가 다시 막혀버리므로 정맥이
자라들어올 때까지 부모님들이 대신 피를 빼주는 일을 5-7일을 해야되는데
손가락에 나는 피로도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많이 나므로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애들은 어른에 비해 피의 양이 적어서 조금만 피가 부족해도 위험해집니다.
큰 양동이에서 한컵과 물주전자에서의 한컵이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절단부위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다른 방법으로 수술을 합니다.
복합조직 이식술(composite graft)라고 해서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절단부위를
단순 봉합하는 방법을 씁니다.
우리 몸은 절단부위를 다시 붙여 놓으면 몸쪽에서 잘린 부위쪽으로 혈관을 자라들어가게
하는 자연적인 치유과정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혈관이 자라들어가는 속도인데 나이가 어릴수록 그 속도는 빠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조직이 죽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혈관을 이어주지 못하면
잘린 부위는 괴사(까맣게 죽는것)가 진행됩니다.
물론 잘린 부위가 크면 자라들어가야되는 거리도 길어지므로 더 확률은 떨어집니다.
뼈가 많이 포함된 경우도 혈관이 자라들어가는 접촉면적이 적어지므로 확률이 떨어집니다.
괴사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지만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잘린부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잘린 부위를 차갑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얼음이 직접 닿으면 절단부위가 얼어서 손상되고 잘린부위가 아닌 부위가 차갑게 되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므로 매우 까다롭고 아이들은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집에서 시도하려고 하지 마십시요. 그냥 설명드리려고 쓴 것 뿐입니다.)
그래서 쓰는 방법이 절단된 부위의 피부를 모두 깎아내고 손톱나는살과 지방조직,
뼈부분만을 제자리에 봉합하고 손바닥이나 배에 심어두는 방법입니다.
피부는 혈관이 자라들어오지 못하게하는 벽과 같은 것이므로 이를 다 깍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몸통쪽에 남아있는 부분에서만 혈관이 자라들어가면 여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절단된 손가락 끝부분까지 도달하기 전에 절단부위가 죽어버리므로 배나 손바닥에
심어서 그쪽에서 절단된 부위로 혈관이 자라들어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즉, 양측에서 혈관이 자라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 2주 정도에 분리하게 됩니다.
이 수술 방법도 나이와 잘린 부위의 크기, 손상 기전(으깨어졌는지,깨끗히 잘렸는지 등)에
따라 성공 확률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더 높지만 그렇다고 100% 가 아닙니다.
그래도 손톱의 일부나마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어린 아이들 손상에서는
시도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손가락을 심어놓는 것 자체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른들은 배에다 심지만 애들은 손바닥에 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깁스 등으로 보호하면서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소독을 잘해주어야 합니다.
2주째에 다시 전신마취를 해서 분리하는 수술을 하고 벌려놓았던 손바닥은 다시 봉합하고
손가락은 메디폼과 같은 달라 붙지 않는 재질로 감싸주는 식으로 치료를 합니다.
손바닥의 흉터는 1년정도 지나면 매우 희미해지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손가락의 깎아버린 피부는 별다른 수술을 하지 않아도 피부가 저절로 덮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딱딱하지만 어린 아이들에서는 시간이 가면 조금씩 부드러워집니다.
(어른에서는 생존율이 많이 떨어져서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만
애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