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혼동하시는 것이 염증과 감염의 차이입니다.
염증(infammation)이 감염 보다 더 넓은 의미입니다.
즉, 염증이 꼭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의 일종입니다. 피도 더 많이 모이고 백혈구도 모이고
여러가지 물질들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붉게 변하고 붇기도 하고 진물이 나기도 하고 통증도 생깁니다.
염증은 단순한 마찰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팔꿈치나 무릎 부위를 바닥에 오래 비비면 염증이 생겨서 점액낭염이라고 관절 주변의
물주머니가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경미한 화상에서 벌겋게 되는 것도 염증의 범주에 들어가구요.
살짝 베인 상처가 저절로 아물면서 조금 아프고 진물이 조금 비치는 것도
염증 반응의 일종입니다.
류마티즘과 같이 자가 면역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적으로 인식해서
파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염증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많이 쓰고 힘이 많이 가해져서 관절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부딪히면서
염증반응이 생겨서 아픈 것이구요.
통풍은 요산이라는 우리 몸의 노폐물이 농도가 짙어져서 결정을 만들면
이 결정이 염증을 일으켜서 붇고 아픈 것입니다.
어떤 염증은 정상적인 것이므로 치료가 필요없구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은 치료 대상이 될수도 있는 것이죠.
단순히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있다면 심한 염증이 있는 것이고
염증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몸을 더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NSAID라고 하는 소염진통제를 처방합니다.
소염이라는 뜻은 염증을 없앤다는 한자적 의미입니다.
가끔 이거 진통제 아니냐고 하시면서 거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단순한 진통제는 타이레놀 같은 것들이고 이들에는 단순히 진통작용만 있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어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구할 수 있습니다.
소염 기능이 추가된 진통제들은 그 자체로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구할 수 있구요.
흔히 아는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이 있는데 기능이 더 많을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해지기 때문에 필요한 기능만 있는 약물을 개발한 것입니다.
요즘은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소염 기능 보다는 저용량으로 쓰면 혈소판이 모여서
피떡을 만들어 중요한 혈관을 막아버려서 중풍, 심근 경색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항혈소판 기능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더 강력한 소염제로는 스테로이드라는 것도 있지만 잘 알려진 대로 부작용이
심각하므로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