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이후에 손목의 건초염(주로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이 아프고
이 부위의 힘줄 염증을 드꿰르벵씨 병이라고 합니다)과 방아쇠 수지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에 의한 손가락 끝이 저린 증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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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자주 질문하시는 게 왜 똑같이 임신하고 출산했는데 나만 아프냐고...
드꿰르벵씨 병, 방아쇠 수지, 손목터널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에서의
문제가 되는 병입니다.
힘줄과 터널의 상대적인 크기의 문제가 발병원인입니다.
드꿰르벵씨 병과 방아쇠 수지를 포착성(잡힌다는 뜻) 건막염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힘줄이 부어오르던지 터널이 좁아지던지 하면 터널 내에서 마찰이 생기고,
이 마찰에 의한 염증이 생기고, 또 이 염증이 다시 부기를 만들고,
이 부기가 생기면 다시 마찰이 심해지고.....
이러한 악순환 사이클이 생겨서 점점 심해지는 것이죠.
임신, 출산 시에는 호르몬 변화 등으로 몸 전체가 붇는 느낌이 듭니다.
몸만 붇는게 아니라 힘줄을 싸고 있는 막도 붇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기가 생기면 손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도 이러한 질환의
악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임신, 출산과 상관없이 새로 태어난 손주를 보살피게 된 할머니에게도
이 질환이 잘 오게 되는 것이죠.
물론 손을 많이 쓰면 확실히 더 잘 발병하지만 어떤 사람은 아프고 어떤 사람은 안아픈 지는
이걸로 설명하기는 부족합니다.
당뇨환자는 조금 더 잘 생기고 재발도 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모든 환자가 당뇨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른 원인으로 생각되는 게 원래 터널이 좁은 사람입니다.
태어날 때 부터 아니면 후천적으로 터널이 좁아진 경우입니다.
특히 드꿰르벵씨 병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해야될 정도로 심한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힘줄 터널에 이상이 있습니다.
두가닥으로 된 힘줄이 한 터널에 지나야 되는데 터널이 두개로 나뉘거나
힘줄에 세 가닥, 네 가닥으로 나뉜 경우 등 입니다.
치료는 앞서 말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죠.
즉, 염증과 부기를 낮추던지(힘줄), 아니면 마찰을 줄이던지(터널) 하는 것이죠.
힘줄의 염증과 부기를 낮추는 목적으로는 손을 덜 쓰게 하는 목적으로
보조기를 착용하고 약물과 물리치료를 합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아픈 부위에 직접 주사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일명 뼈 주사를 일반 환자들은 꼭 나쁘게만 생각하시는데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본원 의학정보게시판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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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 방법입니다.
원칙적으로 임신부에게는 어떠한 약물도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 상태에서는 손을 덜 쓰게 보조기만 하고 냉, 온찜질정도만 하도록 합니다.
임신, 출산에 관련된 발병인 경우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모유를 먹이지 않는 환자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기도하고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합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손목이나 손바닥(방아쇠 수지)에스는 주사가 깊게 들어가므로
피부가 위축, 탈색이 되는 부작용이 경미하거나 없습니다.
그러나 손목의 드꿰르벵씨 병은 매우 얕은 부위에 힘줄이 존재하므로 피부 부작용이
보다 심하고 오래갑니다.
물론 서서히 좋아지기도 하지만 매우 오래가고 평생가는 경우도 있다고도 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게는 매우 신중히 주사치료를 결정해야 됩니다.
그리고 주사 치료는 2-3개월은 효과가 지속되는데 그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근본적인 해부학적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수술흉터가 2-3cm 정도 가는 선으로만 남고 크게 부담되는 수술이 아니고
재발도 거의 없으므로 젊은 환자에서 증상이 심하다면 주사치료보다는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첫째를 낳고 너무 심하게 아파서 둘째를 임신하기전에 수술 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모유를 먹이고 있는 경우는 저희도 고민이 됩니다.
이 질환에 쓰는 NSAID라는 계열의 소염 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주사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건너가는 것은 확실하므로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명서에서도 모유수유중에는 이러한 약물은 투약하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결국 앞서 말한 임신중일 때와 같은 치료로 보조기, 냉온찜질 정도의 수준밖에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해도 너무 아파서 모유를 끊고 약물, 주사치료나 수술을 하시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약물은 보통 몇 주동안 먹여야 됩니다만 약물의 경우에는 보통 끊고나서 1주일 정도는 지나야
모유에서 없어집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만 모유에서 없어지는데 2-3개월이상 걸립니다.
차라리 수술을 하게 되면 최소한의 항생제와 진통제를 2-3일만 투약하므로
모유수유를 보통 1-2주내로 다시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것과는 달리 이 질환들은 지금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해서
나중에 수술을 꼭 해야되는 것도 아니구요.
또한 뒤늦게 수술을 한다고 해서 수술이 훨씬 어려워지거나 수술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게
보통이므로 수술을 급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술자체도 크게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고 통증이 심한 것도 아니므로 수술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수술을 안하고 좋아지면 가장 좋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거나
아주 심한 경우는 수술이 주사보다 더 안전하고 재발율도 적은 효과적인 치료인 것은 확실합니다.
현재 어떤 치료를 할지는 환자분이 결정하셔야 됩니다.
참을 만하다면 모유수유를 하시면서 견디는 것이고 너무 심하다면 모유를 끊고
약물, 주사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해야되겠지요. 약물, 주사나 수술적 치료를 할지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