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다양한 외상
촉각 기능과 붙잡는 기능을 하는 손은 팔의 맨 끝부분에 위치해 있고,
뼈와 관절 이외에도 중요한 신경 3개, 동맥 2개, 힘줄과 근육은 20여 개가 넘습니다.
1. 망치수지(추지)
망치수지는 신전건(손가락을 펴는 힘줄)의 부착 부위의 손상으로 손가락 끝마디 관절이 펴지지 않게 되는 손상을 말합니다.
펴는 힘줄이 매우 얇아서 약한 반면 끝마디를 구부리는 힘줄은 매우 강하므로 처음에는 살짝 덜 펴지는 정도였다가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거의 90도에 가깝게 구부러져서 안펴지는데 이때 모양이 망치와 닮아서 붙여진 진단명입니다.(한자로 망치 추)
골절을 동반한 골성와 힘줄만 손상된 건성으로 구분하며 골성의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건성의 경우 부목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가 나는 상처를 동반한 개방성 망치 수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겉에 상처가 없어서 환자분들이 단순 염좌나 타박상으로 착각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는 아주 경미한 손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유구골 갈고리부위 골절
손목관절에서 작은 조약돌 형태를 가진 8개의 수근골중 하나로 다른 뼈와 달리 손바닥쪽으로 튀어나온 갈고리 모양의 돌기를 가지고 있어 주로 손바닥으로
라켓, 야구 배트, 골프채, 망치 등을 잡은 상태에서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서 발생하는 피로 골절의 형태나 손바닥을 짚고 넘어져서 발생하는 급성 골절 형태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찍는 x-ray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골절이라서 의심되면 반드시 CT나 MRI 검사를 시행해야됩니다.
진단이 늦어진 경우 힘줄의 도르래 역할을 하는 갈고리 부위에 힘줄이 갈리면서 다섯 번째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의 파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뼈를 붙이기 힘들므로 골절부위를 잘라내버리는 게 수술도 쉽고 수술 결과도 좋습니다.
3. 주상골 골절
손목관절의 수근골중에 하나로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하여 손목 움직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이며 다른 뼈에 비해 움직임이 많은 뼈입니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는 원위 요골이라는 손목뼈가 잘 골절되지만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에서는 주상골이 잘 골절됩니다.
원위 요골 골절에 비해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환자들이 단순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주의해야됩니다.
x-ray로도 잘 보이지 않는 실금만 가더라도 불유합으로 진행되기 쉬우므로 젊은 환자에서 젊은 환자에서
외상후 엄지쪽 손목이 아프면 반드시 이 골절을 의심하고 CT, MRI등 정밀 검사를 해야됩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금만 살짝 간 경미한 골절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금속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처음 빨리 발견해서 팔마취하에 수술하는 것이 늦게 진단된 경우나 불유합이 생겨서 전신 마취하에 골반뼈를 이식해서 수술하는 것보다
비용, 통증, 입원기간, 수술결과 등의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좋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골절입니다.
주상골 골절 불유합이 지속되면 손목 전체의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통증과 운동제한에 의한 장애를 남기게 됩니다.
4. 권투선수 골절(제 5 중수골 경부 골절)
중수골이란 손가락과 손목 사이에 있는 뼈로 손등에 위치한 뼈입니다. 이 중수골을 너클 부위에서부터 머리, 목, 몸통, 뿌리로 나누는데 목(경부)부위는
손바닥쪽으로 약간 휘어져 있어 주먹을 쥔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펀치력을 측정하는 오락기계나 벽과 같은 단단한 물체를 칠 경우 너클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목이 부러지는 골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로 새끼손가락(제 5) 중수골에서 골절이 잘 발생하는데
이를 복서골절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는 프로인 권투선수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고 청소년이나 젊은 남성에서 오른쪽 손에(오른손잡이인 경우) 잘 발생합니다.
5. 신경, 힘줄, 혈관 손상
손목은 손가락으로 가는 많은 구조물의 통로입니다. 뼈와 관절 이외에도 중요한 신경 3개, 동맥 2개, 힘줄과 근육은 20여 개가 넘습니다.
지방층이 거의 없어서 단순하게 보이는 상처로도 힘줄, 신경, 동맥 등 연부조직 손상이 일어나기 쉬우며 손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어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주로 깨진 유리나 세면대등에 의한 손상, 칼에 의한 자살 시도,
개와 같은 동물에 물리는 손상, 산업재해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