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지 관절(손등과 손가락 연결부위)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신전 구축,
즉 손가락이 펴진 상태에서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가 잘 생깁니다.
반대로 근위지관절이라고 부르는 손가락 끝에서 두번째 마디는 구부러진 상태에서
잘 안펴지는 경우인 굴곡구축이 잘 생깁니다. 관절이 이렇게 굳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관절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피부, 힘줄이나 신경등의 문제로 관절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이든 관절이 움직이지 못하면 관절자체에도 변화가 오게되어 있습니다.
즉, 관절은 움직이지 못하면 관절연골이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손에서는 조기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무리 심하게 다쳤더라도 관절을 바로 움직이도록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손가락을 전혀
못 움직이는 상태가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부목도 중수지관절은 70도이상 구부리고 근위지관절은 쭉 편 상태에서 해야
관절 강직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관절외적의 문제가 있다면 이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또한 근위지관절의 상태, 현재의 중수지 관절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원칙론을 말씀드리면 최대한 물리치료를 시행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물리치료에서는 단순히 찜질과 같은 온열치료만으로는 관절운동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관절운동 범위를 늘리려면 먼저 온열치료로 인대등 연부조직을 느슨하게 만든 다음(다리미 효과)
관절을 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최대한 구부리고 약 30초-1분을 참아야합니다.
잠깐 구부렸다가 펴면 인대와 관절막등 쭈그러든 연부조직들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Creep라는 우리 몸 연부조직의 물리학적 특성때문입니다.
우리가 베니어 합판으로 만든 책장에 책을 꽂아놓으면 처음에는 쭉 펴져있던 나무판이
점점 밑으로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변형을 일으키지 못하는 약한 힘이라도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면 변형이 생기는 현상을
Creep라고 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원리로 줄어든 인대나 관절막도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절 강직은 수술로서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수술장에서 강직을 다 풀어놓아도
얼마 안되서 다시 강직이 재발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수술 후에 적극적인 물리치료와 운동을 해야되고 이는 환자분의 절대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환자분의 의지가 약하다면 수술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수술 방법은 외고정장치에 의해서 서서히 관절을 구부려 가는 방법, 쭈그러든 인대나 관절막을
칼로 잘라주는 방법, 인공관절로 바꾸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관절외적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구요.
수술 방법의 선택은 환자분의 상태와 각각의 손가락에 따라 결정합니다.
둘째와 셋째 손가락은 집는동작이 중요하므로 관절운동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안정성이 유지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고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은 불안정성이 생기더라도
관절운동을 많이 얻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