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손상후 관절이 아프고 흔들리는 경우는 인대가 치유가 잘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인대는 관절에서 뼈와 뼈사이를 붙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에 외부의 힘이 주어지거나, 아니면 근육의 힘이 주어질때 안정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합니다.
인대 손상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릎의 십자인대, 엄지의 중수지관절의 척측 측부인대(스키타다 잘 다치는 부위로
엄지뿌리쪽관절의 안쪽,즉 두번째손가락쪽 인대 손상), 큰 뼈조각을 물고 떨어지는 경우등입니다.
그러나, 위의 몇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대손상은 부목고정치료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인대손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부목을 하지 않거나
잠깐만 하고 풀어버립니다.
그런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부은 것도 가라 앉지만 인대는 정상 길이보다
늘어나서 아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대는 뼈와 뼈사이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발목이 삐었는데 그이후로도 자꾸 삐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가 그런 이유입니다.
이렇게 발목 불안정성이 커지게 되고 반복적인 손상이 생기면 외상성 관절염이 오기도 합니다.
무릎의 십자 인대 손상(최근 이동국 축구대표선수의 손상)의 경우에는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재건수술을 하는 이유가 십자인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
무릎의 관절염이 매우 젊은 나이에 급격하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인대손상치료의 두번째 문제는 관절의 강직, 즉 운동범위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관절은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관절 연골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적당한 시기에 풀어서 운동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물론 인대는 오래 고정할 수록 튼튼하게 아물지만 반대로 관절에는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발목인대의 경우 4-6주정도 고정해도 영구적인 관절운동 제한은 드물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가능한 빨리 관절 운동을 허용하는 추세입니다.
즉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인대가 다친 경우에는 발목을 위로 펴고
밑으로 구부리는 것은 허용하되 양 옆으로는 흔들리지 않게 하는 보조기를 차는 것입니다.
무릎도 마찬 가지이구요..
손은 그런 보조기가 없으므로 보통은 측부인대가 다쳤을 때는 옆에 있는 손가락에
반창고로 묶어줍니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가 하도록 합니다. 손가락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앞서 말씀드린 엄지의 인대)가 아니면 인대에 대해서 수술을 잘 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은 안정성보다는 움직임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의 의학수준으로는 인대 봉합술이나 재건술을 받고나서 완벽한 움직임을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엄지나 두번째 손가락은 집는 동작이 중요하므로 움직임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직업적으로 집는 동작이 더 필요하다면 약간의 움직임을 손해보더라도
안정성을 얻기 위해 수술을 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섯번째 손가락은 주로 쥐는 동작을 하는 손가락이므로 안정성보다는
완전히 구부리고 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따라서, 인대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람이 만든 인대가 하느님이
만든 인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늘어나 버린다는 것입니다. creep라고 물리학적 현상입니다.
책꽂이를 보면 처음에는 반듯하던 가로 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변형을 일으키지 못하던 약한 힘이라도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면 변형을
일으킨다는 것이죠.
이것은 물리치료시 굳은 손가락의 풀어줄 때는 짧아진 인대와 힘줄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 보다는 한번 주먹을 쥐고
오랫동안 버티는 것이 더 좋은 이유입니다. 이럴때는 creep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대 재건술을 했을때는 지속적으로 힘이 주어지면 인대가 늘어나 버리는
현상으로 작용해서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물론 재건된 인대에 혈관이 자라 들어가 어느정도는 기능을 하게 되지만
처음 수술 시 너무 튼튼하게 인대를 재건하면 관절이 안움직이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인대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매우 어려운 것이죠.